'옷소매' 이은샘 "'궁녀즈', 클라이밍 동호회도 만들어…이세영 제안" [N인터뷰]③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 중인 배우 이은샘이 6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 중인 배우 이은샘이 6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이 지난 1일, 17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일 최종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17.4%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그려진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의 사랑은 많은 이들에게 설렘과 여운을 안겼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많은 관심을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성덕임을 주축으로 김복연(이민지 분), 배경희(하율리 분), 손영희(이은샘 분)가 모인 '궁녀즈'였다. 성덕임이 생각시 시절부터 함께 했던 '궁녀즈'는 이산과 성덕임의 사랑을 뛰어넘는 우정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뉴스1은 최근 배경희 역의 배우 하율리, 손영희 역의 이은샘을 함께 만나 '옷소매 붉은 끝동'의 뒷이야기와 '궁녀즈'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촬영이 끝난 뒤에도, 가끔씩 모임을 가지면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궁녀즈'. 이들이 함께 만들어나갔던 '옷소매 붉은 끝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이은샘(왼쪽) 하율리/ 사진제공=MBC '옷소매 붉은 끝동'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영희의 죽음도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은데.

▶(이은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것이다 보니 저는 촬영 전부터 영희의 끝을 알고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저한테 '너는 죽을 거다, 남자 만나서 죽을 거다'라고 알려주기도 하셨다.(웃음) 그래서 그 덕분에 더 차분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끝을 더 슬프게 하기 위해서였다. 영희가 옥사에 있는 장면을 찍을 때는 세영 언니한테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게 나을까, 아니면 눈물을 꾹 참는 게 나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그때 언니가 '나는 펑펑 울게, 너는 눈물을 꾹 참아줘'라고 하더라. 그게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더 슬플 거라고 말이다. 촬영할 때 저는 대본을 보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눈물을 참는 게 더 힘들겠다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하기는 했는데 어떻게든 꾹꾹 참으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영희가 덕임이에게 이산을 더 사랑해도 된다는 용기를 좀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은샘은 첫 사극 출연이지 않았나.

▶(이은샘) 주변에서 사극은 더위에도 힘들고 추위에도 힘들다라고 했는데, 저는 쭉 해왔던 작품들보다 추위에 생각보다 따뜻했다. 그런데 여름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궁녀즈 네 명이서 같이 똑같은 날씨와 환경에서 함께 하다보니깐 버틸 수 있엇던 것 같다. 사극 말투도 어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 촬영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이은샘) 덕임이가 회임을 했을 때다. 저희의 찐친 반응은 이제 막 소리 지르고, 춤추고 난리난 거였다. 이런 텐션이 완전 찐친의 느낌이었지만 이제 회임도 하신 몸이기도 하니 꾹꾹 눌러서 연기를 해야했다. 그 텐션이 드라마에 안 담기기는 했지만 메이킹에서는 나왔더라. 그때가 저희 4명이 모이는 마지막 촬영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 제일 신나게 했던 것 같다.

▶(하율리) 덧붙여 얘기하자면 이걸 찍기 전 신이 영희가 죽기 전에 감옥에 간 장면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영희 이것은 우리 버리고 다른 남자한테 갔다'고 얘기하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그 이후에 영희를 다시 만나니깐 너무 반갑더라.

▶(이은샘) 다들 세 명이 눈이 부어서 붓기를 뺴고 촬영하느라 좀 오래 걸렸다.(웃음)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 중인 배우 이은샘이 6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궁녀즈와 최근 클라이밍 동호회도 만들었다는데.

▶(이은샘) 세영 언니의 제안으로 시작이 됐다. 언니가 '혹시 클라이밍 관심 있어?'라고 물어봤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몇 번 해봐서, 같이 해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이)민지 언니와 율리는 처음 해본다고 하더라. 그렇게 '그럼 우리 동호회 만들자'라고 해서 그래라고 했는데 그게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다. 그런데 다녀오고는 너무 힘들어서 그날 클라이밍 동호회는 철회됐다.(웃음)

▶(하율리) 수영 얘기도 나왔고,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도 얘기가 나왔었다. 시간될 때 우리 하고 싶은 거 하나씩 돌아가면서 해보자가 됐고 클라이밍은 그래도 한 번 기회되면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궁녀즈'들과 연기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하율리)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도 있지만 저는 촬영 현장에 이렇게 긴 호흡으로 있었던 적이 처음이다 보니 '궁녀즈'들이 촬영 현장에서 많이 도와줬다. 카메라에 담길 때 어떤 부분들이 좋은지에 대해 기술적인 면을 많이 저에게 알려줬다.

-촬영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이은샘)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고, 추위 더위와의 싸움 뿐이었다.(웃음)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저희는 궁녀들이다 보니 되게 조신한 일들을 많이 해서 크게 힘든 부분이 없었다.

-본인들에게 '옷소매 붉은 끝동'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은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제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제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저도 그만큼 그 작품을 사랑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인복이 되게 좋은 것 같다. 항상 작품이 끝날 때마다 모임 아닌 모임이 생기는데 그때는 다 나이가 똑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갑도 있고 언니들도 있다. '궁녀즈'가 아니라 이제는 현실에서 쭉 늘 함께하는 존재들이 됐으면 좋겠다.

▶(하율리) 저는 하율리가 세상에 이름을 내걸 때 첫 번째 자리할 수 있게 된 작품이었다. 그리고 '궁녀즈'는 영원한 학창 시절 같은 느낌이다. 영원한 친구들, 이런 느낌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 같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