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클' 감독 "국제학교 그들만의 리그 충격…'펜하'·'스캐'와 차별점" [N인터뷰]①
최병길 감독 '하이클래스' 호평에 "훌륭한 대본과 배두들 덕"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극본 스토리홀릭/연출 최병길)는 방영 내내 조용히 강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드라마로, 3.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해 4%대에 진입,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마지막회에 5.7%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상류층'과 '교육'이라는 소재로 방송 전부터 SBS '펜트하우스'나 JTBC '스카이 캐슬'과 종종 비교됐지만, 변호사인 송여울(조여정 분)이 아들과 제주도의 호화로운 국제학교에 오게 되고 그들 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남지선(김지수 분)과 대립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면서 다른 결의 차별화된 드라마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송여울 남편 안지용(김남희 분) 사망과 얽힌 미스터리가 전개되면서 치정 미스터리 장르로서의 매력도 주목받았다.
'하이클래스'를 연출한 최병길 감독은 "모두 훌륭한 대본과 배우들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하이클래스'를 위한 취재 과정에서 국제학교 진학 이유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여기에서 '펜트하우스' '스카이 캐슬'과 차별점을 발견했고, '아비투스'를 발판 삼아 후반부엔 안지용과 대립하는 송여울 황나윤(박세진 분)의 워맨스로도 색다른 전개를 풀어냈다. 최병길 감독은 "조여정 배우도 저도, 심심하고 담백하지만 깊은 풍미를 지닌 평양냉면을 좋아하는데, 그런 작품을 함께 만들어낸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하이클래스'를 연출해온 과정을 함께 돌이켜봤다.
-'하이클래스'가 5.7%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3%대 시청률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5%대까지 돌파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신 소감이 궁금하다.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린 것에 너무나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다. 모두 훌륭한 대본과 배우들 덕이라고 생각한다.
-'하이클래스'는 커뮤니티에서도 '조용히 강하다'는 호평이 있었다. 드라마가 기대 이상으로 호평을 받고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무엇보다 대본의 힘이었고, 그것을 구현해내 준 배우들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이클래스'는 초반 국제학교 엄마들간의 갈등(제작발표회 때 말씀하신 아비투스), 그리고 송여울의 제주도 적응기가 그려진다. 이후 남편 안지용 죽음의 비밀이 점점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하는데요, 물론 처음부터 안지용 사망의 미스터리가 지속적으로 그려졌지만 전반과 후반에 치중하는 것에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전반과 후반의 서사의 조화와 밸런스가 고민됐을 것도 같다. 이를 어떻게 연출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취재를 하며 느낀 것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국제학교를 보내는 이유가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진로를 위함이 아니라 애초부터 그들 만의 리그를 만들 수 있게 함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기존의 '스카이캐슬'이나 '펜트하우스'와의 차별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그들 만의 리그'가 바로 아비투스를 위한 기본 조건이다. 그들 만의 리그 안에서 그들 만의 생활 방식과 문화가 폐쇄적으로 자라나게 되고 그것이 아비투스가 되는 것이다. 극 전반은 아비투스의 헤게모니를 가진 남지선파와 이 리그에 멋모르고 뛰어든 여울의 싸움이다. 그리고 극의 후반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서슴없이 이용하는 안지용과 두 피해자 여인들과의 싸움인데, 자칫 상이해 보이는 전반과 후반을 잇는 교량은 바로 황나윤이었다. 숨어있는 적에서 시작해, 가장 괘씸한 적이 되었다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야 하는 캐릭터의 변화를 통해 이 작품이 한 줄로 엮일 수 있다 생각했고, 그를 표현하는 데에 나름의 노력을 다했다.
-'하이클래스'라는 제목으로 인해 '하이클래스'인 배경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된 점은 없나? '펜트하우스'와 같은 분명하게 화려한 배경들이 '하이클래스'에선 비교적 덜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어떤 지점들을 의도하고 연출했는 지도 궁금하다.
▶일단 배경이 서울의 메인 하우스가 아닌 제주의 타운 하우스라는 점에 있어서 제약들이 좀 있었다. 외관과 맞춰 세트를 디자인해야 하기에, 너무 혼자 튀게만 지을 수는 없었으니까. 자칫 소박(?)해 보이는 실내의 풍경 안의 디테일한 것들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하이클래스'에 걸맞은 것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들은 하이엔드의 디자이너 작품들이었고, 오디오 시스템 역시 수 억대의 하이엔드, 그들이 데일리로 마시는 와인 역시 아마 재벌가들도 매일은 마시지 못할 수준의 초고가 와인들이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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