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 박규영 "김민재, 나무 같은 단단함·듬직함 있어" [N인터뷰]②

배우 박규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박규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11일 KBS 2TV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극본 손은혜, 박세은/ 연출 이정섭)이 1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달리와 감자탕'은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와 본 투 비 귀티 좔좔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다.

배우 박규영은 극 중 청송미술관 관장이자 명망 높은 청송가의 무남독녀인 김달리 역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파산으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가운데, '가성비 주의' 진무학(김민재 분)을 만나며 로맨스를 써내려가는 인물이다. 생활력은 없지만 미술, 역사, 철학, 종교 등 다방면으로 조예가 깊고 7개 국어의 능통한 능력자이기도 하다.

박규영은 이런 김달리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한편, 진무학 역을 맡은 김민재와 알콩달콩한 로맨스도 꾸미는 등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2일 오전 '달리와 감자탕' 종영 기념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박규영은 드라마의 뒷 이야기와 함께 김민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스위트홈'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규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박규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김민재와의 호흡은 어땠나.

▶첫 번째로 만났던 작품(영화 '레슬러')에서는 아쉽게도 호흡을 많이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게 돼 너무 좋았다. 김민재 배우는 나무 같은 단단함과 듬직함을 주는 배우 분이다. 김민재 배우로 그 자체로 많은 에너지를 주셨지만 진무학이라는 캐릭터로도 김달리와 저 박규영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셔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 또 한 번 기회가 되면 다시 호흡할 수 있으면 좋겠다.

-권율, 황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권율 선배님께서는 가만히 서 있으셔도 주시는 에너지가 강렬했다. 정말 많은 걸 담고, 많은 에너지를 주신다고 생각이 들어서 태진과 달리의 감정 싸움을 잘 연기할 수 있었다. 선배님이 주시는 에너지는 언제봐도 새롭고 강렬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권율 선배님과 함께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다. 황희 선배님은 원탁이 자체가 달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큰 힘을 주는 캐릭터다. 원탁이 이상으로 황희 선배님이 주시는 따뜻한 에너지가 더 해져서 더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걱정도 해주고 칭찬도 해주고 배려도 해주시면서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꼭 다시 연기해보고 싶다.

-첫 지상파 주연데뷔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없었나.

▶사실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첫 지상파 주연작을 하다니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 컸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짓눌려서 표현을 못한다면 그것도 시청자 분들께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극 중 김달리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을 했다.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많이 울고 많이 웃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잘 끝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부담감과 책임감에 짓눌리지 않게끔 끊임없는 응원을 해주셨다. 덕분에 박규영과 달리가 무사히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시청자 반응은 많이 찾아보는 편인가.

▶반응은 많이 찾아본다. 그걸 보면서 재밌기도 하고 반성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유난히 재밌는 표현을 많이 써주셔서 반응들을 더 많이 찾아봤다. 저 개인적으로도 촬영하면서 재밌었던 신들이 더 반응이 좋은 걸 보고 재미를 느꼈다. 정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라면 달리를 '쌀알'이라고 표현해주신 거였다.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용맹한 쌀알, 울 때는 불은 쌀알, 여우 쌀알 이런 반응들이 너무 귀엽고 적절한 수식어를 붙여주신 게 재밌었다.

-본인이라면 극 중 달리처럼 가치관도 성격도 서로 다른 사랑을 할 수 있겠나.

▶현실적으로는 성격과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사랑하기가 편하지 않을까 싶다. 가치관과 성격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한다면 그 또한 모험일 거다. 인간 박규영은 성격과 가치관이 비슷한 분과 사랑을 하는 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본인은 가심비와 가성비 중 무엇에 더 가깝나.

▶정말 너무 어렵다. 현실적으로 가성비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을 거다. 굳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제 마음이 끌리는 쪽을 선택할 것 같다. 그게 오래 행복함과 만족감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극 중 김달리처럼 현실의 제약을 깊이 느낀 순간이 있나.

▶저는 현실의 제약을 느낀 순간들이었다면 아마 이 일을 시작하고 난 직후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하고 싶다고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느꼈다. 이 역할을 하고 싶지만 뛰어난 많은 분들이 계시고, 아무리 내가 잘해도 역할에 어울리지 않다면, 또 감독님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그런 순간들에 제약을 많이 느꼈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