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구웅에 몰입…결별 아닌 결혼이길 바랐죠" [N인터뷰]①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구웅의 사랑은 진심이었죠."

tvN 금토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극본 김윤지, 김경란/연출 이상엽)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연애와 일상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세포 단위 심리 로맨스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부르는 유미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 가운데, 안보현은 유미의 남자친구 구웅 역할로 열연했다. 감성적인 유미와 공대생 출신 게임개발자인 구웅의 연애는 쉽지 않다. 이들은 마냥 핑크빛이지만은 않은 현실 연애를 그리다 결국 이별을 겪고 만다.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와 웅의 연애를 마무리하며 시즌1을 끝냈다.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의 강력한 악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에서 원작 웹툰 속 구웅을 높은 싱크로율로 그리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더불어 첫 로맨스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유미의 세포들'을 떠나 보내는 안보현을 만났다. 구웅에 '과몰입'했다는 그는, 구웅이 결별이 아닌 결혼하길 바랐다면서 웃었다. 자신에게 도전이었던 구웅을 통해 많이 성장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했다.

-'유미의 세포들' '마이네임'이 동시에 공개돼 반응이 좋은데 인기를 실감하나. SNS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

▶최근에 '마이네임'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를 가서 관객들이 실제로 뵈니까 조금은 실감했다. 극중 이름으로 불러주시기도 하고, SNS에서는 게시물에 태그를 해서 올려주시거나 팔로워도 많이 늘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팔로워 숫자도 몰랐는데 팬분들이 알려주셨다. 200만으로 넘어갔는데 1에서 2로 숫자가 바뀌었더라.

-유미 역할 김고은과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처음에는 김고은이었지만 촬영을 하다 보니 김유미가 되어 있더라. 고은보다 유미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입을 할 수 있었다. (김고은은)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 게 정말 많았다. 웅이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많이 이끌어준 것 같아서 케미스트리가 잘 산 것 같다.

-구웅을 어떻게 설정했나.

▶(제작진이) 굳이 웅이를 똑같이 따라갈 필요없다고 해주셨는데 원작을 보신 분들의 기대하시는 건 구웅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구웅의 수염이나 까만 피부, 긴 머리나 슬리퍼를 신는 설정은 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런 모습은 나도 꼴보기 싫더라.(웃음) 어떤 여자가 봐도 싫어할 것 같은 비주얼이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을 위해서 내려놓고 캐릭터에 이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싱크로율 면에서 많은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퇴장이 정해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어떤 기분인가. 분수대의 이별신도 참 가슴이 아프더라.

▶원작 내용을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웃음)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나도 웅이가 너무 좋아져버려서 아쉬움이 있더라.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1로 끝나는 것은 아니니 이 이별로 인해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유미와 바비 사이에서 만취한 구웅의 모습은 정말 초라해보이기도 하고, '구남친'으로 넘어가는 장면같더라.

▶너무 초라해보였는지, 제 주변에서도 남자친구 있는 사람에게 옷을 벗어주는 바비도 그렇지만 유미도 남자친구를 안 챙기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웃음) 대본에 맞춰서 연기했다. 사실 그 사이에 내가 유미와 얼른 대화를 하려고 술을 엄청 마시는 신이 있었는데 빠졌다.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웅이 계속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우기만 했으면 이건 아니지 않나 생각했을텐데, 웅이도 나중에 유미가 1순위로 바뀌고 진심이라는 게 나온다. 웅이가 유미를 위해서 보내준 건지, 자신이 그렇게 판단한 건지는 시청자들을 위한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도 처음 해보는 멜로, 로맨스이고 특이한 캐릭터여서 불안감이 있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내가 웅이가 되어 있었다. 감정 이입을 하다 보니 (이별이) 아쉽기는 했다.

-열린 결말에서 본인의 생각은.

▶헤어지는 장면에서 카드를 뒤집고 이별을 하는 장면이 독특해서 슬프다가도 이입이 안 되면 어떡하나 이게 잘 전달이 될까 싶기도 했다. 나는 웅이를 연기해서 그런지 뒤집어서 (카드가) 결혼으로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이제 솔직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랬다면 시즌1로 끝나지 않나.(웃음)

-구웅이 완벽한 남자로 나오지는 않는다. 연기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은 장면이 있나.

▶문자를 'ㅇㅇ'만 보내는 건 좀. (웃음) 내가 봐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하기 싫더라.(웃음) 또 소개팅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나간 것은 용납이 안 된다. 지인이 그런다고 하면 옷을 사입혔을 것 같다. 또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줄 서는 것 싫어하는 모습은 나와 반대다.

-안보현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구웅과 다른가.

▶'ㅇㅇ', 'ㅋ'만 보내는 건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나도 단답이나 무성의하게 보내지는 않는다. 나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걸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아픔이나 상처를 공유하는 것은, 나눠서 반이 될 수도 있고 두 배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상대에게 걱정을 끼칠 수도 있어서 최소한으로 (공유)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은 웅이의 답답한 모습이 비슷하기도 한 것 같다.

-웅이의 그런 모습이 유미에게 오해를 부르지 않나. 구웅을 연기하면서 깨우친 부분이 있나.

▶모두가 알고 있는 비슷한 맥락이지 않나. 문자를 그렇게 한다거나 여사친에 대해서 그렇게 대처를 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선을 그었어야지. 나도 구웅을 연기했지만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