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돈쭐' 주인공 나 아닌 소상공인 희망준 먹방 유튜버 6인" [N:딥풀이]①

'돈쭐 내러 왔습니다' 이영자·제이쓴·유튜버 6인 인터뷰

서울 강서구 한 식당, '돈쭐내러 왔습니다' 먹갱(왼쪽부터), 나름, 아미, 이영자, 쏘영, 제이쓴, 김동은, 만리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코로나19 시국, 소상공인들에게 이처럼 고마운 예능이 있을까.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되는 iHQ '돈쭐 내러 왔습니다'는 코로나19로 생계에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이 되며 선한 영향력을 주는 예능으로 속속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영자가 '먹보스'로 등장해 일명 '먹요원'으로 불리는 제이쓴, 그리고 먹방 유튜버들 6인과 함께 자영업자들의 식당에서 '돈쭐'을 내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21일 어느새 10회를 맞이했다.

먹보스 이영자가 먹요원과 함께 깜짝 출동하는 식당은 모두 '돈쭐'을 내는 데 성공했다. 구독자 684만의 먹방 유튜버 쏘영을 비롯해 150만 구독자를 보유한 나름,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아미, '돈쭐 내러 왔습니다' 유튜버들도 인정한 대식가 먹갱과 만리, 그리고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먹방으로 화제를 모았던 동은까지, 이들은 사연 접수한 식당의 음식을 모두 거덜내는 역대급 먹방으로 사장님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하루 매출을 올린 것보다 더 의미 있었던 것은 '싹쓸이한 음식'과 "맛있다"는 반응으로 사장님들에게 용기와 희망도 안길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영자는 '돈쭐 내러 왔습니다'를 통한 스포트라이트가 자신을 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재차 전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유튜버 6인"이라고 강조했고, "여섯명을 빛내야 한다"고 연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출연한 6명의 유튜버들의 진심과 진정성이 전해지길 바랐다. 만리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힘드신 분들이 점점 줄어들 때까지 도와드리면서 '먹기부'를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쏘영은 자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던 사장님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돈쭐 내러 왔습니다'는 의미와 재미를 다잡은 선한 예능으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자 또한 "그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때 내가 살아있는 게 느껴져 행복하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그런 지푸라기가 돼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유튜버 6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위기를 곁에서나마 직접 느꼈다며 "많이 먹는 능력과 큰 위장 크기로 인해 코로나19 시대 소상공인분들에게 힘을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하다"거나, "그분들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면 100인분도, 200인분도 먹어야겠다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먹방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 이영자와 제이쓴, 그리고 유튜버 6인을 찾아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강서구 한 식당, '돈쭐내러 왔습니다' 먹갱(왼쪽부터), 나름, 아미, 이영자, 쏘영, 제이쓴, 김동은, 만리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돈쭐 내러 왔습니다'(이하 '돈쭐')가 착한 예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평은 어떻게 실감하고 있나.

▶(동은) 맘카페에서 난리가났다.(웃음) '돈쭐'이 단순 먹방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방송이라고 하더라. 먹방이 시청자분들께 좋은 의미로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

▶(쏘영) 최근에 제주도를 갔었는데 도민 분들이 알아보시더라. 저를 알아보시고 '얼마나 먹나' 계속 쳐다보시더라.(웃음) 보시는 분들께서 (먹방을) 기대하시니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이 먹는다.(웃음) 배우 활동 때도 알아보신 분들이 없는데 이렇게 알아봐주시니까 착하게 살아야겠다 싶다.(웃음)

▶(나름) 유튜브에서 ('돈쭐'을 보면서) 공감했다면서 눈물 흘렸다고 하실 때마다 '우리 프로그램을 많아 알아봐주시는구나' 하고 실감했다.

▶(아미) 유튜브에 '돈쭐' 내러 와달라는 댓글이 많다. 그때 (반응을) 실감했다. 저희 어머니는 딱히 반응이 없다. 경상도 사람이라 원래 반응이 없다.(웃음)

▶(먹갱) 저는 얼굴이 크게 나온다고 하더라.(웃음) 구독자분들도 궁금해 한다. '다 먹냐'고, '진짜 다 먹냐'고 물어보시더라. '그 식당 맛있냐'고도 물어보신다.

▶(만리) 아버지 어머니 친구분들이 가게 운영하시는데 '여기도 와달라'고 하기도 하고 정말 그렇게 많이 먹는지 물어보시더라. 우리 가게도 소개해달라 하신다. 또 구독자가 조금씩 늘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그런 댓글이 많아서 실감이 났다.

▶(제이쓴) 저한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신청이 많이 온다. 어떤 양식을 지켜서 보내주시는 게 아니라 그냥 '저희 가게 와달라'고 해주시는 DM인데 그만큼 소상공인분들이 어렵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인다. 주변에서도 '우리 가게 와주면 안 되냐'고 이런 얘기가 많이 들리다 보니 '이 프로그램으로 오래오래 힘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영자) 제가 맛있는 것을 먹기만 하다가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니까 보람을 느낀다. 저 역시도 '우리 가게에 와달라'는 얘길 많이 듣는다. 진짜 많이 듣는 이야기는 '저 친구들은 15인분~20인분 먹었는데도 저렇게 날씬한데 너는 그럼 대체 몇 인분을 먹는 거냐'는 얘기다.(웃음) '그럼 너는 50인분이냐'고 상상하더라. 이 친구들은 한참 돌을 씹어도 소화될 나이지만, 저는 신진대사가 많이 떨어지는 나이라고 말하게 된다. 저는 보통사람의 2인분 정도? 혹은 기분 좋을때 3인분 정도 먹지 저 친구들처럼 그렇게 많이는 못 먹는다. '저 친구들은 저렇게 먹어도 살이 안 찌는데, 50㎏ 미만인데 너는 얼마나 먹냐'고 상상하셔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웃음)

서울 강서구 한 식당, '돈쭐내러 왔습니다' 이영자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고 계신 분은 이영자씨다. 요원들은 먹보스인 이영자씨와 호흡은 어떤가. 이영자씨도 먹보스로 유튜버인 요원들을 어떤 마음으로 이끌어 가고 있나.

▶(동은) 첫날부터 놀랐던 게 먹보스님은 전체를 다 아우르시더라. 단순히 출연자만 챙기는 게 아니라 제작진 전체를 아울러서 이 공간을 다 챙겨주신다. 너무 마음이 따뜻한 게 느껴지고, 말 한마디 한마디 진행하실 때마다 (요원들을) 신경 써주시는 게 느껴지니까 '내 보스 맞구나, 충성을 다해야겠구나' 했다.

▶(쏘영) 사실 이영자 선배님은 이번에 실제로 처음 뵀다. 이영자 선배님은 연예인 오브 연예인이시지 않나.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까지 톱클래스 연예인인데 사실 처음엔 겁먹었다. 막 못하면 딱 자르시고 무서울 줄 알았다. 그런데 예능 초짜들이 모였는데 한번도 짜증을 안 내시더라. 한번쯤은 힘드시니까 짜증내실 수 있는데 외려 웃으면서 힘들어말라고 먼저 말씀해주시더라. 그래서 이분이 레전드구나 했다.

▶(나름) 저는 몇년 전에 '랜선 라이프'에서 처음 뵀다. 이분은 여전히 레전드 오브 레전드이시지 않나. 함께 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리고 선배님은 부모님 세대 최고 스타이시지 않나. 같이 사진 찍고, 같이 출연한 것 만으로도 자랑이기 때문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기분이라 감사하다.

▶(아미) 저는 처음에 뵐 때는 무서웠다. 포스가 있으시지 않나. 그래서 벌벌 떨면서 얘기했는데 날이 갈수록 엄마 같으시더라. 점점 더 편하게 해주시고 (유튜브) 영상도 봐주시고 봤다고 말씀해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너무 감사한 분이시다.

▶(먹갱) 제가 말이 많이 없는데 잘 챙겨주시고, 말을 걸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만리) 제가 이분들 중에서 제일 카메라 경험도 적고 많은 분들과 촬영해본 경험이 없다. 말도 잘 못하는데 눈 마주치면서 말하라고 기회도 주셔서 진짜 감동을 받았다. 현장에서도 오디오가 비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저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이 자리까지 오실 수 있었구나 느꼈다.

▶(제이쓴) 저는 그동안 아내(홍현희)와 같이 프로그램을 오래 했지만 MC 자리에 앉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초반에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실수를 하더라. 그런데 (이영자) 누나가 뒤에서 저를 다 지켜보면서 조언을 해주신다. 이건 사실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다. 누나가 딱 오셔서 '이런 느낌으로 해주면 되는 거야'라고 말씀 해주시니까 저한테는 프로그램 자체도 의미있지만 진짜 '찐보스'를 만나서 성장해 나가는 그런 느낌이다.

▶(이영자) '돈쭐'은 사실 여섯 명이 주인공이다. 그래서 이 여섯명을 빛내야 한다.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할 때 동은만 유튜브가 없어서 일단 다섯 분 유튜브를 다 봤다. 한사람 한사람이 되게 소중하니까. 사실 이분들은 내가 유명하니까 나한테 포커스를 맞추지만 사실 우리 프로그램은 이 요원들이 주인공이고, 우린(나와 제이쓴) 사실 조연이다. 내가 좀 더 알려졌으니까 출연료를 주인공처럼 받는 것이지만 이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고 출연료를 받는 거다. 그래서 '돈쭐'의 주인공은 여섯 분이라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 지금 유튜브를 시작하는 동은도 있고 650만 유튜버도 있다. 어떻게 보면 구독자수가 자기 퀄리티이지만, 자기보다 구독자수가 적다고 무시하지 않고 '나를 더 대우해달라'는 다툼 하나 없이 방송을 한다.

이 친구들보다 내가 방송을 더 많이 했다고 해서 이들 앞에선 감히 뭐라고 할 수 없다. 이들이 하는 겸손을 보고 나도 따라갈 수밖에 없더라. '돈쭐'이 지상파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인기를 끌고 구독자가 쑥쑥 느는 건 아니다. 우리의 좋은 취지에 공감한 이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을 높이 사고 싶다. 유명해지려고, 구독자를 늘리려는 게 아니라 남보다 튼튼한, 타고난 위장을 갖고 누군가를 위해 먹는 친구들이다. 내가 먹는 게 누군가가 좋아지고 다른 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하는 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에 이 친구들에게 고마워 하는 마음이 있다.

<【N:딥풀이】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