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김민기 성장극 "'여신강림'과 다른 모습 보여주고팠다" [N인터뷰]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에서 정인솔 역할로 열연한 김민기. 본격적으로 연기를 선보인 데뷔작 '여신강림'에서 '깨방정' 동생 주영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 그는 '라켓소년단'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가 맡은 정인솔은 까칠한 전교 1등. 배드민턴부 해강(탕준상 분)과 티격태격 앙숙으로 만났지만, 실제로는 배드민턴과 친구들을 사랑하는 소년이다. 어른인 척 하던 '애어른' 인솔은 친구들을 만나고 진짜 자신을 찾는다. 자신을 위해, 친구들을 위해 다시 라켓을 잡는 그는 라켓소년단을 완성, 짜릿한 성장극을 그렸다.
전작 주영과 다른 매력의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다던 김민기는 인솔을 만나 그 소망을 이뤘다. 자신과 다르면서도 닮은 인솔을 표현하면서 조금 더 성장했다는 그다. 또 그는 또래의 배우들을 만난 현장이 배움터이자 즐거운 놀이터였다고 회상했다.
인솔은 중간에 합류하는 인물. 김민기는 "초반에는 조금 재수없는 역할로 나오고 분량도 많지 않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는 라켓소년단에 꼭 필요하고 완전체가 되기 위한 인물이라고 설명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이 먼저 촬영을 시작해서 부럽기도 하고 나도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너무 친해져있어서 내가 어떻게 껴야 하나 막막하기도 했는데, 상황이 인솔이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순식간에 친해져서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했다.
또 '라켓소년단'의 인기에 대해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은데 그 사이에 무공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고, 또 뉴페이스 배우들이 나와서 각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잘 조화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기는 자신이 맡은 인솔에 대해 "처음에는 재수없지만, 가면 갈수록 밝아지는 아이다"라며 "단순하게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친해지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과는 많이 다른 인물이다. 김민기는 "멋진 학생회장이라는 점은 나와 다르지만, 낯가림이 심해서 대인기피증이 있던 내 중학교 시절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성격이 밝게 바뀌었는데, 내가 바뀌는 과정이 인솔이가 친구를 사귀면서 변한 것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른인 척 하지만 아이인 인솔, 아이이지만 의젓한 인솔. 김민기도 이 점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소년체전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가면서 너무 아쉬워서 아버지 차에서 막 우는 장면이 있는데, 단순히 아쉬워서 우는 게 아니라 평소에는 똑부러지고 '애어른' 같은 전교1등 친구가 아이처럼 떼쓰듯이 우는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 방송이 나간 후 진짜 아이처럼 운다는 반응을 보면서 목표를 이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작 '여신강림'에서는 장난기많고 '까불까불'한 막냇동생 주영 역할을 소화했다. 인솔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김민기는 "주영을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보답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때 '라켓소년단'을 만났다"라며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데 그때 인솔이를 만나서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여신강림' 이후 '못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던 바람을 이룬 걸까. 그는 "인솔이가 악역은 아니지만, 밝고 '깨방정'이었던 주영이와는 반대되는 캐릭터이지 않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내 목표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 평소 목소리나 주영이 톤과 인솔의 톤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더 재수없고, 더 똑부러지게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더 점잖은 느낌의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래들과의 호흡, 진짜로 친구를 만난 '라켓소년단' 현장이었다.
"또래 친구들과 연기를 하다 보니 일터에 나간다기보다 놀이터에 가는 것처럼 즐겁고 힐링이 많이 됐다. 애들과 사적인 대화도 많이 하고 고민상담도 많이 했다. 쉬는 시간만 되면 배드민턴을 쳤다. 걱정한 게 무색할 정도로, 고향 친구들만큼 친해졌다. 강훈이가 동생이지만 정말 말이 잘 통한다. 남동생이 없는데, 강훈이가 너무 귀엽고 동생같다."
마음을 많이 준 현장인만큼 작별은 아쉬웠다고. 그는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안 울 줄 알았는데 촬영 끝나고 펑펑 울었다"며 "감독님께서 꽃다발을 주시고 안아주시는데 내일부터 못 본다고생각하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강훈이가 와서 안아줬다"라고 했다.
운동을 잘 못하는 편이라는 김민기. '라켓소년단'을 통해 새로운 취미를 얻었다. 그는 "작년 12월부터 배드민턴 연습을 했는데, 우리 모두 배드민턴을 좋아하게 돼서 촬영을 안 할 때도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며 "촬영을 마치고 본가에 갔는데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배드민턴을 치자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몸 쓰는'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김민기는 "배드민턴을 배우고 나니 몸 쓰는 것에 흥미가 생겨서 춤도 추고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면서 "몸을 쓰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라켓소년단'에 대해 "'여신강림'은 완전 처음 만난 작품이어서 게임으로 치면 튜토리얼을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면 '라켓소년단'은 제대로 한 걸음 내디딘 작품같다"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등 여러 이유로 고3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는데 '라켓소년단'을 통해 학교 생활을 재미나게 마무리한 것 같다"며 웃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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