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나릴야 군몽콘켓 "겁쟁이라 공포영화 못봐…귀신 100% 있다" [N인터뷰]③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쇼박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14일 개봉한 영화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맡아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혔다.

영화는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장을 페이크 다큐 형식을 빌려 마치 실제처럼 그려내 극한의 긴장감을 형성했는데, 이 가운데 조상신을 모셔온 님(싸와니 우툼마 분)의 조카인 밍을 맡은 나릴야 군몽콘켓의 강렬한 활약이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휘어잡아 리얼한 스릴과 공포감을 안겼다.

'랑종'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나릴야 군몽콘켓은 긴 오디션 끝에 캐스팅된 배우로, 평범한 20대 생활을 보내다 원인 모를 이상 증세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밍으로 분했다. 20일 화상 인터뷰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난 나릴야 군몽콘켓은 한국어로 인사한 뒤,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활짝 웃으며 영화 속 밍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펼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쇼박스 제공 ⓒ 뉴스1

-본인이 봐도 무서웠던 영화 속 신을 꼽자면.

▶완성된 영화를 보기에 앞서서 촬영하면서도 분장하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내 모습을 보니 무섭더라.(웃음) 분장팀이 너무 잘해주시고, 현장 자체 세팅도 무섭게 되어 있다 보니까 모든 장면이 거의 무서웠다. 사실 내가 겁쟁이라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보고 찾아보는 편도 아니다. 히트친 영화 빼고는 공포 영화는 찾아보지 않는 사람이다.

-평소 '랑종'에 등장하는 무속신앙 등에 관심이 있었나.

▶태국에는 귀신이나 수호신, 무속신앙이 고대부터 존재해왔고 현재까지도 일상생활 구석구석 존재하고 있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이걸 접해왔고, 귀신도 믿는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 가족 모두 불교를 믿는다. 불교 자체에서도 사후 세게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교리가 있다. 인간의 혼령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교나 신앙에 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나홍진 감독님께서도 귀신이 있다고 말씀하셨듯이, 나도 100% 있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가족들의 업보가 밍에게 갔는지 생각해봤나.

▶이 작품은 태국 이산 지역 사람들이 믿는 무속신앙을 다루고 있고, 이 작업에 앞서서 감독님이 많은 리서치를 했다. 그리고 밍이 업보를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앞서 다른 가족들도 업보와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대본을 보면서 그렇게 의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영화 후반부에는 밍의 목소리, 대사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이 부분이 아쉽진 않았는지.

▶밍 본연의 목소리가 없는 건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이 아닌 모습을 연기하는 것에 도전의식을 느꼈고, 악령과 함께하면서 힘든 장면을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었고 행복해서 아쉽지는 않았다.

-'랑종'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작품일 것 같나.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기회였다. 감독님에게도 '이렇게 가치있고 의미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많이 말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