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동거' 강한나 "쌍방 로맨스 열망 있었다…김도완 최고의 상대" [N인터뷰]①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5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에서 연기 변신이 가장 새로웠던 이는 단연 배우 강한나였다.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쳐지는 로코로, 강한나는 극 중 주민등록상 22세이지만 사실은 747세인,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영화 '순수의 시대'와 드라마 '미스코리아' '엄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아는 와이프' '60일, 지정생존자' 그리고 '스타트업' 등 전작과 달리 백치미 넘치는 사랑스러운 구미호 캐릭터로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로코에 대한 갈증 같은 게 있었다"던 강한나는 "몸을 써서 연기하는 걸 두려워 했어서 갈증이 컸다"면서 "판타지 로맨스를 믿고 더 신나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상대역인 도재진 역 김도완과 전작 '스타트업'에 이어 재회, 이번에는 로맨스 호흡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강한나는 "러브라인이 있는 관계로 만나 너무 반가웠다"며 "풋풋한 사랑의 케미를 보여주기에 최고의 상대가 아니었나 했다"는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연기 열정이 큰 만큼, 지난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로 데뷔한 후 이번 '간동거'에서 늘 새로운 스펙트럼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간동거'에서 호평을 받기까지, 강한나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 소감은.
▶어제 마지막 방송을 했는데 배우분들, 감독님, 작가님 많은 스태프들과 추운 겨울동안 재밌고 신나게 촬영했었는데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디. 저 또한 혜선이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간동거'와 양혜선 캐릭터를 대본에서 재밌게 보시고 출연하게 됐다고 했었다. 이전 캐릭터들과 달리 배우로서 연기적으로 기대했던 면은 어떤 점이었을지, 배우로서 목표도 있었다면 어떤 목표였을지.
▶로코에 대한 갈증 같은 게 있었다. 로코를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픈 마음도 컸었다. 혜선이 같은 경우는 웹툰 원작도 그렇고 다양한 매력이 있는데 어떻게 잘 표현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제가 혜선이에 대해 느끼는 것처럼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지 욕심을 냈었고, 그런 부분을 연구를 해서 촬영장에서 열심히 촬영했던 것 같다.
-강한나가 생각하는 양혜선의 매력은.
▶혜선이 같은 경우는 구미호로 700년 넘게 산 친구다. 구미호로서 굉장히 능숙하고 아는 게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으로서는 서투른 부분이 많다. 능숙함과 서투른 부분에서 오는 그 사이 스펙트럼이 넓게 열려있는 친구라 어떻게 표현해도 좋겠다 생각했고 연기적으로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생각해서 여러가지를 시도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연기하는 게 혜선이를 연기하며 가장 큰 매력을 느낀 부분이다.
- 작품에 출연하기 전 웹툰 원작을 봤는지, 웹툰에서는 도재진과 전생으로 이어진 서사가 있었는데 그 서사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진 않았는지.
▶작품을 하기로 한 다음에 웹툰을 다시 열심히 봤다. 이 웹툰이 드라마 촬영 중에 완결이 났다. 매주 나오는 웹툰을 모든 배우들이 다 챙겨봤고 전생 관련한 서사가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보면서도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구나 알게 됐다. 드라마는 시간 관계상 16부 안에 담아야 하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도재진과 양혜선이 마지막에 사랑스럽고 귀엽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 그런 부분에서 아주 좋게 생각한다.
-혜선은 관용적 표현이나 영어를 잘 모르는 설정이었는데 흥미로웠던 대사가 있었나.
▶혜선이는 구미호로 오래 살다 보니까 1부부터 관용적 표현도 잘 모르고 영어도 잘 모르는 친구였다. (웃음) 신우여를 폭스로 Fox가 아닌 Pox로 저장해둔 게 인상 깊다. (웃음)
-실제로 도재진 같은 연인은 어떤가. 김도완 배우와 '스타트업' 이후 연인으로 재회한 소감은 어땠는지.
▶그렇게 다정하고 순수하게 사랑을 표현하는데 최고의 연인이라 생각한다. 김도완 배우와는 '스타트업'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었는데 전작의 작품 호흡 맞춘 배우와 차기작 맞추는 게 쉽지 않은데 러브라인이 있는 관계로 만나 너무 반가웠다. 너무 열린 마음으로 케미를 위해 노력해주고 연구해줘서 너무 고마운 배우다.
-김도완 배우와 재회하며 나눈 이야기가 있었나.
▶'스타트업' 촬영 후반부부터 '간동거' 촬영이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에 가면 용산이로 도완씨를 보게 되고 '간동거'에선 재진이로 보게 됐는데 그 자체로 신기했다. 완전히 다른 관계성이기 때문에 이 현장에 가면 멜로를 하고 저 현장에 가면 앙숙이고 했던 게 특별한 추억이었다.
-로코가 재밌었다 했는데 그동안 '이뤄지는 사랑'에 대한 열망도 있었나.
▶맞다. 그 전에는 외사랑, 한길 사랑, 가슴 아픈 사랑만 계속해왔어서 꽁냥꽁냥하고 서로 귀여워 하고 사랑을 주고받는 사랑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그 상대가 김도완인 점은 어떤가.
▶너무 좋았다. (웃음) 굉장히 순수하고 사랑에 있어 진심이고 맑은 인물을 연기해줬다. 그래서 너무 좋았고 풋풋한 사랑의 케미를 보여주기에 최고의 상대가 아니었나 했다.
-아무 것도 없는 대학생 도재진과 지적이고 부자인 신우여 중 실제라면 누굴 선택하겠나.
▶도재진이다. 순수하고 마음이 예쁜 게 제일 좋다.
-장기용과 남매 같은 호흡은 어땠는지.
▶장기용씨와는 마치 정말 친남매 케미였다. 극 중 신우여가 999살이기 때문에 구미호로 따지면 오빠인 격인데 혜선이는 사실 그걸 신경쓰지 않는 친구다. 장기용씨에게 고마웠던 게 혜선이는 말수가 많다.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은 캐릭터다. 그럼에도 본인의 대사가 없어도 리액션을 다 해주고 연기해줘서 그 이입하는 눈빛에 리액션으로 연기가 나온 것 같다. 그 덕에 둘의 투닥거리는 구미호 케미가 잘 살지 않았나 한다.
-강한나가 생각하는 명장면은.
▶아무래도 도재진과 서로 마음이 통하는 몇몇 순간이 있는데 후반부 9부에서 눈오는 날 손잡고 걸어가는 장면 같다. 그네 앞에서의 장면인데 재진이가 자기 겉옷을 입혀줬을 때 찰나의 순간 순간들이 저한테는 명장면이었다. 진심이 통하고 사랑이 오고가는 순간, 둘 사이 기류가 느껴지는 순간이 좋아하는 명장면이 아닌가 한다.
-첫 로코였는데 촬영하면서 설렘을 느꼈던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나.
▶재진이와 눈 내릴 때 서로 걸어가는 장면이다. 걸어오는 그 장면이 한번에 쭉 롱케이크로 갔었다. 촬영하면서 '설렘 설렘하다' 생각하며 촬영했다.
-강한나가 꿈꾸는 연애는.
▶저는 '간동거' 같은 연애를 너무 추구하고 있다. 연애라는 건 '간동거' 혜선이 재진이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연애를 한다면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사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마음 다해 사랑하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
-실제로 연애할 때도 혜선처럼 적극적인 편인가.
▶제 마음을 다 표현하는 편인 것 같다.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사랑하는 데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편인 것 같다.
-'간동거'에 특별출연한 배우들이 많았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출연 배우가 있다면.
▶오정세 선배님이다. 도재진과의 첫키스신에서 현장에서 뵀었는데 정말 너무 감사했었고, 오정세 선배님이 재진의 형으로서 등장해주셨다. 그동안 문자로만, 목소리로만 나오셨다가 등장하셨을 때 존재감이 어마어마해서 저희의 장면이 귀엽고 재밌고 사랑스럽게 살지 않았나 한다. 정말 예상못한 특별출연이었다.
-혜선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싱크로율에 대한 만족감도 클 것 같다. 퍼센트로 따진다면 얼마 정도일까.
▶퍼센트로 생각해보면 90% 정도인 것 같다. 90% 비슷하지 않을까. 90%를 준 이유는 저는 누군가와 기싸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혜선이는 팽팽한 기싸움을 해서다. 또 혜선이는 외적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니는데 저는 편한 걸 선호한다.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싱크로율이 높다 생각한다.
-혜선이와 실제 비슷한 성격이라고 했지만 그간 극 중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그와 달랐다. 그럼에도 감독이 믿고 캐스팅한 이유도 궁금하다.
▶예능 통해서는 허당미 이런 부분들이 나와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감독님, 작가님도 보시지 않았을까 한다. 작가님은 '런닝맨'이나 기타 예능을 보신 것 같더라. 첫 미팅 때도 그런 얘길 하셨어서 '그런 모습을 보셨겠구나' 했다. 백치미나 허당 부분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하신 것 같다. (웃음)
-마지막 회에서 양혜선이 입영 통지를 받은 도재진을 제대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두 사람의 그 후는 어떨지 상상한 게 있나.
▶드라마 안에서 열린 표현이 됐는데 힘들게 만든 파란 구슬을 도진이를 위해 쓰겠다는 마음이기 때문에 꽉 닫힌 해피엔딩이 아닌가 한다. 혜선이는 항상 사랑할 때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파할 땐 아파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모든 걸 순수하게 느끼고 아픈 걸 아프다 느끼고 도재진과 영원히 사랑하며 살지 않을까 한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