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운 "전역 후 걱정 내려놔…차근차근 '연기' 길 걸어갈 것" [N인터뷰](종합)
영화 '나만 보이니' 주연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전역을 하고 배우로 돌아온 그룹 2AM 겸 배우 정진운(30)이 자신의 인생 제2막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2008년 2AM으로 데뷔해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잘못했어'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정진운은 2012년 '드림하이2'를 시작으로 연기에도 발을 디뎠다. 주로 드라마에 출연해온 그는 새 영화 '나만 보이니'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정진운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주연을 맡은 '나만 보이니'(감독 임용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만 보이니'는 로맨스 영화 촬영장에 나타난 귀신과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려는 감독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린 코믹 호러다. 버려진 호텔에서 로맨스 영화를 찍던 스태프들이 하나둘 귀신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촬영기를 호러 코미디로 그렸다.
"복귀작이기도 하니까 고민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처음 스크린 주인공에다가, 처음 호러 코믹이라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의 확고함 속에 장난스러움이 섞여 계셔서 결정하게 됐다. 그리고 제가 B급을 좋아한다, 상황이나 다른 장난을 좋아하고 특히나 임창정 선배님 하시는 그런 코미디 장르, 말장난도 많이 좋아해서 제 나이 또래 그런 영화를 좋아해서 선택했다."
"겁이 많다"고 밝힌 만큼 호러 장르의 이번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여러 에피소드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정진운은 "귀신을 보진 않았지만, 스크랩터 분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꾸 무전이 왔다고 해서 너무 무서웠다"며 "그리고 식당에서 분명 여러 명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는데도, 아무도 없었다는 게 싫었다,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은 한다"며 웃었다.
정진운은 오랜 노력 끝에 데뷔작을 찍게 된 열혈 신인 감독 장근을 맡았다. 그는 "시작할 때도 걱정한 게 주변 흐름을 많이 타는 타입인데, 캐릭터가 독특하고 과장돼 있고 진한 톤이 있어서 저혼자 다운 톤으로 가기 어렵더라"며 "내가 이래도 되나, 걱정으로 시작했다가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인물이고 욕심도 버리면서 시작했다, 이번에 영화 보면서 그래도 내 역할은 이 영화에서 충분히 했고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해줘서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10점 만 점에 8점을 주고 싶은 게, 어떻게 나왔든 간에 열심히 했으니까"라며 "후에 객관적으로 받아봐야 판단하겠지만 스스로는 열심히 하고 재밌게 했으니까 그렇게 주고 싶다, 솔직히 스스로 흠도 너무 많이 보였는데 이런 걸 확인해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기도 하다, 오답지를 딱 받아본 게 아닐까"라고 했다.
정진운은 지난해 10월 군 전역 후 '나만 보이니'를 비롯해 액션 장르의 '브라더'와 오컬트 '오 마이 고스트', 스릴러 물인 '친절한 경찰'까지 찍으며 배우 활동에 매진해왔다. 이제 그 결과물을 차례로 내보이게 될 그는 "음악은 제가 언제든 만들 수 있는데, 더 효과적으로 들려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며 "지금은 내가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물론 음악도 중요하고 의미가 있지만 조금 늦더라도 다른 모습을 하나씩 보여주는 게 덜 부담스러울 거라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생각이 변화된 계기도 털어놨다. 정진운은 "군대에 다녀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내 눈으로 못하는 걸 확인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계속 걱정만 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는 것 같아서 나를 위해서 그런 것들을 내려놓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며 "걱정을 최소화해서 결과물을 내려놓자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제대하고 나서는 걱정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비투비 창섭, 샤이니 키, 성악가분들, 연주자분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살아갈 건지 지켜보니까 각자 잘하는 점, 장단점이 다르고 나는 나고 그런 것이 있는 걸 알았다"며 "그래서 굳이 비교해가면서 걱정하는 존재로 만들었나 생각이 들더라, 온전하게 나를 객관화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군 복무 중 '정준영 단톡방' 루머에 휘말린 것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과거 정준영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만들어진 대화방으로 인해 이름이 언급됐고, 소속사 측은 당시 "방송 촬영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목적이었으며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라며 "이와 관련하여 정진운은 단 한 번도 수사 당국의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던 바다.
그는 "속상했다, 속상한 일이었지만 스스로 자신감은 분명히 있었다"라며 "사실이건 아니건 일단 피하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 속상했지만 차차 다 알아갈 얘기들이라 생각해서 그런 점에 대해선 괜찮다고 생각하고 나를 믿었고,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열일을 이어온 정진운은 최근 관심사에 대해 "연달아 네 작품을 찍어서 8월에는 제주도 가서 쓰레기 줍는 봉사활동 단체에 가서 수영도 하고, 같이 활동해보고 싶다"고 했다.
2008년 데뷔해 올해 14년 차를 맞이한 그는 "이제까지 제가 열정과 욕심도 많아서 이루고 싶은 건 꼭 이뤄야 했다, 만들고 싶은 건 꼭 만들고, 음악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꼭 하나 작업해냈다"며 "그러면서도 귀가 얇아서 뒤에서 다 수정하기도 하고, 제가 참 걱정이 너무 많은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이런 걸 내려놓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올해 계획에 대해 "일단 찍어놓은 영화들이 빨리 개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걸 보시면서 '얘가 TV 안 나오는 동안 열심히 했구나'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며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데, 2AM 앨범이 나오면 음악 이야기는 또 들려드리려고 싶다, 앞으로 10년, 20년 계속하면서 제가 준비해온 걸 차근차근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나만 보이니'는 오는 21일 개봉.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