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더스트맨' 우지현 "노숙인 연기, 섣부른 동정은 실례…조심스러웠죠"

(주)트리플픽쳐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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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독립 영화의 얼굴'이라 불리는 배우 우지현이 영화 '더스트맨'에서 노숙인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밝혔다.

우지현은 1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노숙인을 연기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감독님과 얘기하고 조심했던 부분이 있었다, 중요했던 것 중에 하나는 쉽게 이 인물을 동정하는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우리가 다루는 것들이 홈리스 분들이나 다른 분들에게 어떤 의미로 좋지 않게 해석될 여지가 있거나 그분들의 생활을 우리가 잘못 소개하게 될까봐 굉장히 조심한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을 감독님이 사전에 조사를 많이 하고 긴 시간은 아니지만 실제 활동을 사전에 준비할 때 겸하고 하면서 리서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지현은 "영화를 찍고 노숙인들을 볼 때 조금 다른 감정이 들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이 부분은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내가 확실히 잘 몰랐을 때는 이분들을 오해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 준비하면서 자료가 많았다, 논문, 수필집, 다큐멘터리 등을 집중해서 봤는데 그때 느낀 생각들은 이분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그 생활을 선택해서 하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 그래서 본인의 선택, 본인의 의지로 그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서 섣불리 동정하거나 판단해서 안타까워하거나 하는 게 굉장히 실례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실 태산도 감독님과 얘기했던 게 홈리스 생활을 청산하는 게 인물의 목표가 되면 안 된다는 게 있었다, 홈리스 생활을 이어가든 이어가지 않든 좋은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되도록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더스트맨'은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태산(우지현 분)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감독이 우연히 먼지 낀 트럭 위에 그려진 더스트 아트 '기도하는 손'의 그림을 보고 시나리오를 떠올려 탄생한 작품이다.

우지현은 '더스트맨'에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도는 주인공 태산을 연기했다.

한편 '더스트맨'은 오는 4월7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