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다] 동헌 "성장하는 베리베리, 올해 목표는 음방 1위"(인터뷰③)

베리베리 동헌이 4일 서울 경복궁 인근 카페에서 열린 ‘나는 리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베리베리 동헌이 4일 서울 경복궁 인근 카페에서 열린 ‘나는 리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열 세번 째 주인공은 7인 보이그룹 베리베리의 리더 동헌(25·본명 이동헌)이다.

그룹 베리베리 ⓒ News1 김진환 기자

그룹 베리베리(VERIVERY/동헌 호영 민찬 용승 연호 계현 강민)는 이제 막 데뷔 1주년을 넘긴 '햇병아리' 신예 그룹이다. 그러나 이들의 실력은 베테랑 못지않다. 베리베리는 그간 디테일까지 한 치의 오차 없는 칼군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동료들도 인정하는 '무대 맛집'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K팝 팬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헌은 베리베리를 이끄는 수장이다. 베리베리가 퍼포먼스로 인정받는 그룹으로 거듭난 건 그의 노력도 컸다. 자칭 타칭 '호랑이 리더'인 동헌은 연습을 할 땐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방송된 엠넷 '로드 투 킹덤'에서 그는 베리베리XTOO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위해 다인원을 아우르는 모습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동헌 역시 평소 연습을 할 때는 엄격한 편이라고 인정하며 "다 같이 고생하니까 빠르게 집중해서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연습할 때를 제외하곤 '권위 없는 형'이 된다고. 딱딱한 분위기를 불편해하는 동헌은 평소엔 멤버들이 장난쳐도 그저 웃고 마는 '순한 형'이다. 오히려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할 때는 동생들의 도움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고. 이 반전 매력은 베리베리만의 단단한 팀워크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데뷔한 베리베리는 '슈퍼 스페셜'(Super Special), '태그 태그 태그'(Tag Tag Tag), '레이 백'(Lay Back) 등의 곡을 발표하며 조금씩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고 있다. 몇몇 곡은 '띵곡'으로 소문나 리스너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높은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베리베리. 동헌은 "각자 빠르고 느리고에 대한 기준은 다르지만, 베리베리는 천천히 잘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무대로 대중을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베리는 최근 방영 중인 엠넷 '로드 투 킹덤'에 출연 중이다. 이들은 '로드 투 킹덤'에서 청량한 '만세'부터 악몽 퍼포먼스로 눈길을 끈 '포토'(PHOTO), 칼군무가 인상적인 '온'(ON), 원테이크 기법이 돋보인 '고고베베'(gogobebe) 등 다양한 무대를 소화하며 그룹의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덕분에 오는 18일 진행되는 '로드 투 킹덤' 파이널 생방송에 진출했다. 동헌은 "'로드 투 킹덤'을 통해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파이널 경연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져 본 경연을 기대하게 했다.

베리베리 동헌 ⓒ News1 김진환 기자

<【나는 리더다】베리베리 동헌 "'로드 투 킹덤' 파이널, 레전드 무대 각오"(인터뷰②)에 이어>

-리더로서 팀의 매력에 대해 자랑해달라.

▶베리베리는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건 칼군무다. 사실 처음 멤버들을 만났을 때는 다들 연습생 기간이 길지 않아서 정말 (실력이) 말도 안됐다.(폭소) 한 곡 단체 안무 맞추려면 3~4주가 걸렸다. 정말 하나 할 때마다 진이 빠질 정도여서, 언젠가 한 번은 운 적도 있다. 멤버들이 다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만큼의 퀄리티가 안 나오니까 힘들더라. 그 일을 동생들이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음날 제일 먼저 연습실에 나와있었다. 기특하더라. 그때 다함께 잘해서 같이 데뷔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젠 다들 너무 잘해서, 하루 이틀이면 단체 군무를 맞출 수 있다.

-오랜 연습 기간 끝에 데뷔하지 않았나. 꿈꾸던 길이 펼쳐졌나, 아니면 힘들었나.

▶데뷔할 때는 정말 정신없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그때 오히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싶더라. 그러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점점 불안감이 사라졌고, '태그 태그 태그'(Tag Tag Tag)를 하면서는 더 열심히 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활동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 혹은 힘들었던 순간은.

▶무대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동생들이 '오늘 너무 좋았다'라고 할 때가 있다. 그만큼 재밌고 신나게 무대를 즐긴 거다. 그런 게 눈에 보이면 뿌듯하다. 반면 멤버들이 무대를 하고 난 뒤 아쉬워하면 마음이 쓰인다. 그걸 북돋워주는 게 리더의 역할인데, 나 역시 힘든 상황에서 동생들을 다독여야 하는 게 쉽지 않은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좀 힘들었다.

베리베리 동헌 ⓒ News1 김진환 기자

-그동안 '나 집에 가지 않을래', '플라워' 등 베리베리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또 다른 결과물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꾸준히 결과물을 제출하는데, 꾸준히 반려당한다.(웃음) 이것저것 작업하는데, 요즘엔 댄스곡을 만드는 중이다. 귀엽고 청량한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었는데 동생들은 좋아하더라. 언젠가 선보일 기회가 있지 않을까.

-베리베리의 노래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러브 라인'(Love Line). 연호, 호영, 계현, 그리고 내가 작업에 참여했는데, 노래가 귀엽고 재밌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아서 이 노래가 잘 됐으면 했다.

-평소 베러(팬덤)에 대한 애정 표현을 많이 하더라. 동헌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인지.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들이다. 요즘 베러 분들을 잘 못 만나니까 더 그런 걸 느낀다. 그래서 팬카페에 '출첵'도 자주 하고, 뜬금없이 새벽에 마음이 뭉클해질 때는 감성글을 쓰기도 한다. 요즘엔 음악을 들으면서 좋은 걸 베러에게 추천하는 게 삶의 낙이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다고 들었다.

▶맞다. 1위를 하면 돌려받기로 했는데 아직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사실 휴대전화 없이 지내는 게 크게 불편하진 않다. 공기계가 있어서 그걸 활용하는 편이다.

그룹 베리베리 ⓒ News1 권현진 기자

-베리베리는 지난해 데뷔 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길을 잘 걸어오고 있는 것 같은지.

▶잘 가고 있다고 본다. 각자 빠르고 느리고에 대한 기준은 다르지만, 우리는 천천히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한다. 요즘 무대를 하면 할수록 멤버들이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인다. 다들 정말 즐겁게 무대에 임하는 것 같아서 좋다.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데뷔 1주년을 넘기고 점점 도약하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를 말해달라.

▶많은 분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를 통해 음악방송 1위를 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서 올해 안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또 정말 친구 같고, 가족 같은 베리베리 멤버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