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다] 마마무 솔라 "치열했던 6년, 내 원동력은 멤버와 팬"(인터뷰①)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마마무 리더 솔라(29·본명 김용선)이다.
명실상부 실력파 아이돌 그룹으로 손꼽히는 마마무(솔라 문별 휘인 화사)는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데뷔 때부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입증하며 '믿듣맘무'(믿고 듣는 마마무)로 자리 잡았다.
마마무는 그 실력만큼이나 팀워크가 끈끈한 팀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심에는 리더 솔라가 있다. 맏언니인 솔라는 자연스레 팀의 리더를 맡아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친구처럼 팀을 끌어왔다. 집에서 막내인 그는 리더라는 중책을 맡으며 중압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렇지만 늘 멤버들과 함께 해오며 이제는 자연스럽게 동생들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성향을 꿰뚫게 됐다.
솔라는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리더로서 고충을 느껴도 홀로 생각하는 편이다. 리더로, 맏언니로 동생들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동생들 역시 이런 그에 대해 잘 안다. 화사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리더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솔라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동생들을 팀 활동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더불어 본인의 단점을 보완해준 멤버들 덕분에 마마무가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내비쳤다.
지난 2014년 6월 'Mr. 애매모호'로 데뷔한 마마무는 2016년 '넌 is 뭔들'로 데뷔 후 첫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어 '데칼코마니'(Decalcomanie), '나로 말할 것 같으면'(Yes I am), '별이 빛나는 밤', '너나 해'(Egotistic), '고고베베'(gogobebe), '힙'(HIP)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을 휩쓸며 큰 사랑을 받았다. 쉴 틈 없이 달려온 마마무의 리더로서, 솔라는 지금까지도 너무 잘해왔지만 앞으로도 마마무가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그룹이 됐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계속해서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저는 마마무의 리더이자 보컬, 도레미파솔라 솔라다.
-어떻게 리더로 뽑히게 됐나.
▶나이가 많아서(웃음)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 사실 걱정됐다. 리더가 됐지만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초반에는 정말 우왕좌왕했던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리더인가.
▶처음엔 조금 엄격했는데, 지금은 친구 같은 리더를 추구한다. 내가 맏언니이다 보니 멤버들이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 그게 싫어서 편안하게 대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리더라고 해서 뭔가 엄하게 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지내려고 한다. 그게 좋다.
-리더가 참 부담되는 자리 아닌가. 그 무게가 무거웠을 것 같다.
▶리더여서 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언니로서 더 중압감이 있었다. 난 집에서 막내고, '언니'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마마무를 통해서 처음으로 언니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처음엔 이게 당황스럽고 힘들더라. 뭔가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제일 어려웠다. 나도 언니를 찾고 싶은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 혼란스럽기도 하고. 이젠 멤버들과 같이 한 세월이 있어서 친구처럼 지내며 재밌게 활동하고 있다.
-멤버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많을 텐데, 리더로서 어떻게 이를 조율하려고 했나.
▶(한 사안이 있을 때) 내 생각을 주장하기 보다 멤버들의 생각을 다 들어보고 무게가 가장 쏠리는 쪽으로 정해 내가 대표로 의견을 내곤 했다. 근데 이젠 내가 멤버들 성격을 다 아니까 먼저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물어본다. 효율적이지 않나.(웃음) 물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견이 나오면 더 대화를 나눈다.
-팀으로 활동하면 갈등이 필연적이지 않나. 이를 풀어내는 노하우가 있는지.
▶각자 따로 살다가 팀으로 만나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처음엔 싸우기도 하고 화도 냈는데, 오랜 시간 같이 지내면서 각각의 성격을 너무 잘 알게 되니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게 되더라. 표정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되니까.(웃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부딪히는 부분이 사라지고, 갈등도 없어진 느낌이다.
-특별히 의지가 되거나 고민이 있을 때 조언을 구한 멤버가 있나.
▶멤버들에 힘든 이야기를 잘 안 한다. 혼자 생각하는 편이다. 멤버들뿐만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속얘기를 잘 안 하는 성격이다. 멤버들도 내 성격을 아니까 가끔 '우리한테도 얘기해'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최근에 라디오에서 화사가 내게 '고충을 안다'고 말하면서 울더라. 그 말을 듣고 울컥해 눈물이 났다. 그걸 알아줘서 고맙다.
-마마무가 데뷔 6주년을 앞두고 있다.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보자면.
▶처음 1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습생 때부터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했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도 뜻깊었다. 항상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앞에 팬분들이 '무봉'(응원봉 이름)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까 노래를 못할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힘든 일은 순간순간 많았던 것 같다. 연습이 힘들 때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 때도 있었는데, 좋았던 순간이 더 많아서 다들 잘 지냈다.
-6주년을 앞두고 멤버들과 얘기를 나눈 게 있나.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난 줄 몰랐다.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6주년이 다 돼 간다니…너무 실감이 안 난다. 가끔 멤버들과 징그럽다고 말한다.(웃음) 정말 치열하게, 이에 충실하며 지낸 것 같다. 우리가 이만큼 잘 왔다는 생각도 들고, 팬분들이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데뷔 후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멤버들이다. 멤버들이 있어서 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고, 덕분에 6년이라는 시간을 활동해왔다. 그리고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 진짜 팬들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것 같다. 늘 응원해주시고, 항상 잘 챙겨주시니까 감사하게 6년을 할 수 있었다.
-마마무 멤버들이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문)별이는 내게 조언을 많이 해주는 동생이다. 가끔 언니 같을 때도 있고, 나도 별이 얘기를 잘 듣는다. 그리고 항상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듬직한 존재다. 휘인이는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가 된다. 묵묵하게 잘 해내는 스타일이라 내가 얘기하면 다 이해하고 따라와 준다. 화사는 정말 속이 깊고 정이 많다. 나이가 들어도 오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동반자 같은 존재다. 서로 낯간지러운 말은 잘 안 하지만 많이 아낀다.
<【나는 리더다】마마무 솔라 "멤버들 중 마지막 솔로 데뷔, 날 보여주고파"(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