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감독도 눈물난 프로정신 "조민수, 쓰러지면서도 '잘나왔냐'고"(인터뷰)
[N인터뷰]①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저주로 사람을 해하는 주술 '방법'(謗法) 소재는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로우면서 낯설었지만, 연출자에게는 이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지난 17일 12부작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은 "글은 재미있지만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였고 어려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소재를 영화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방법'은 지난 2월10일 첫 방송이 2.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최종회는 6.7%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매회 화제를 낳았다. 3%가 넘으면 시즌2를 집필하겠다는 연상호 작가의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약속이 되고 말았다. 연 작가와 생경한 소재, 본 적 없는 세계관을 성공시킨 김용완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연출 과정과 궁금증을 남긴 엔딩 신 등 다양한 뒷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먼저 김 감독은 '방법'에서 가장 공을 들인 장면 중 하나로 '굿 신'을 꼽았다. 역살과 방어, 결계 등 목적이 있는 굿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철저하게 연기를 준비했고, 특히 그 과정에서 진종현(성동일 분) 곁을 지키는 무당 진경 역의 조민수는 연기 후 쓰러지면서까지 '잘 나왔느냐'고 물어보는 프로정신으로 김 감독을 눈물나게 했다. 김 감독은 "조민수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했고, 저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방법'이 시청률 2.5%로 시작해 6.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잡을 수 있었던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더불어 마니아적일 수 있는 소재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연상호 작가님의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대본, 배우들의 열연이 가장 큰 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소재를 드라마로 구현하는 데 있어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글은 재미있지만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였고 어려웠습니다.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 영화 '곡성'의 무속 자문을 해주셨던 조현우, 조지훈, 윤미영 선생님과 무속팀, 악사분들입니다. 그분들이 굿 장면과 관련해 작품 내∙외적인 부분을 미술 감독님, 배우분들과 함께 공들여서 도와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방법' 이전에는 무속에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함께 하는 좋은 사람들을 통해 제가 모르던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속이란 것이 정답이 있는 게 아니지만 그 나름의 규율도, 체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 디테일들이 무속팀의 노력과 열정으로 채워지면서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새로운 그림들을 뽑아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방법'은 진경(조민수 분), 석희(김신록 분)의 굿신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굿신을 연출하면서 어려웠던 지점이나 배우들과 함께 어떤 소통으로 만들어갔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배우들께 부탁드렸던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는 목적을 두고 매우 오랜 시간 연습을 하셨습니다. 무당으로 보인다는 리얼리티가 만족될 때쯤 시나리오상 필요한 역살, 살, 방어, 결계 등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연기가 수반돼야 했기에 연출로서는 수없이 배우들의 연습 영상을 보며 시뮬레이션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주환(최병모 분)과 진경이 백소진에게 방법을 당하면서 사지가 뒤틀리면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정말 강렬한 신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비주얼 구현 과정은 어땠는지.
▶영화 '서스페리아'에서 그린(녹색천)으로 감싼 팔다리에 꺾인 모형 팔을 붙이고 나중에 CG로 지우는 작업을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촬영을 실제로 진행하면서 오히려 그런 CG보다 실제 김주환 역의 최병모 배우가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자체 CG처럼 몸을 꺾어주셨습니다. 특히 과거 무용을 하셔서 몸이 매우 유연하셨고, 현장에서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 기대 이상의 방법 당하는 연기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연상호 감독님이 '부산행'의 인연으로 본브레이킹(관절을 꺾는 춤) 댄서 전영 안무가를 소개시켜주셔서, 현장에서도 안무팀이 대역으로 허리가 꺾이는 장면처럼 고난위도 장면을 표현해주셨습니다. 물론 몸이 기괴하게 꺾인 더미(인형)도 제작했지만, 실제 배우의 열연이 더욱 빛났던 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진종현과 진경을 연기한 성동일과 조민수는 등장부터 끝까지 내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신 소감은 어떠신지.
▶조민수 배우는 여자 무당 역으로는 향후 독보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모든 것이 조민수 배우의 노력이었고, 진심이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감동을 많이 받았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무당이라는 역할이 단순히 굿 이라는 행위뿐만 아니라 실제로 신을 모신다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쉽게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조민수 배우는 그 어려운 과정을 굿 연습, 액션, 의상, 메이크업 등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대충하지 않으셨습니다. '진짜 프로는 저런 거구나'라는 감동을 받았고, 굿 장면에서 마지막에 쓰러지시면서도 제 손을 잡고 '잘 나왔어요 감독님? 만족스러워요?'라고 물어보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 순간을 만들어 주신 조민수 배우께 진심으로 감사했고, 저 또한 다음에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성동일 배우는 선악이 공존하는, 매우 어려운 캐릭터인데도 엄청난 노하우로 항상 다양한 톤을 준비해오셔서 저와 소통해주셨습니다. 대선배이신데도 항상 막내 스태프까지 챙겨주시는 인간적인 모습과 촬영이 들어가면 무섭게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고 후배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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