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한복인터뷰] "롤모델은 박해일" 김영, 독립영화계가 발굴한 루키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독립영화계가 발굴한 반가운 신인의 등장이다. 신인배우 김영은 '성남일가' '고백' '한일전' '흡혈고딩 피만두' 등 화제의 독립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일찌감치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승부조작' '나는 개다. 아니 개가 되고 싶다' '공백의 얼굴들' '어느 잔인한 미용사' 등 독립영화를 비롯해 '검사외전' '보통사람' '잡아야 산다' 등 상업영화에도 출연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김영의 출연작 중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은 단연 10대 학원 공포물 '속닥속닥'이다. 외모도 성적도 평범한, 낙천적인 성격의 우성으로 분해 개성 강한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근 개봉작인 '내 안의 그놈'과 '뺑반'에도 출연했다.
연출부 친구의 사무실에 갔다가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시작해 현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배우로 활동 중이라는 김영은 "박해일 선배님처럼 미세한 차이도 정확하게 연기하는 다채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김영이 설을 앞두고 한복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뉴스1과 만났다.
- 첫 인터뷰다. 설을 맞아 한복을 입고 처음 인터뷰하는 소감은.▶ 평소에 한복을 입을 일이 없어 굉장히 오랜만에 한복을 입었다. 주위에서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다. (웃음) 정식으로 하는 첫 인터뷰라 많이 긴장되고 떨리는데 한복까지 입고 진행하게 되니 기분이 더 새로운 것 같다.
- 직접 자기 소개를 해준다면.
▶ 예명은 김영, 본명은 김석영이다. 예명에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본명이 발음하기 어려워 '석' 자를 빼고 김영이라고 지었다.(웃음) 이 예명은 영화 '속닥속닥'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기는 사투리다. 가족과 이사를 많이 다녀서 여러 사투리를 배우게 됐다. 강원도와 충청도, 연변, 경상도 사투리가 가능하다.
- 연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박지홍이라는 배우와 친구 사이인데 그 친구가 공연을 할 때부터 연기를 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나도 연기를 해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우연찮게 연출부로 일하고 있는 한 친구의 회사에 놀러갔다가 한 배우가 펑크를 내면서 내가 대신 출연하게 된 것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다.
- 직접 연기를 경험해보니 어땠나.
▶ 피드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평소 공감과 소통을 중시하는 편인데 그런 점과 작업 과정이 잘 맞았다. 카메라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도 즐거웠고, 함께 고민하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도 즐겁다.
-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영화사에 프로필을 돌리는 등 직접 발로 뛰는 과정도 있었겠다.
▶ 처음 연기를 시작하던 5년 전 당시에 뭣도 모르고 강남에 있는 영화사 50군데를 검색해서 프로필을 돌렸는데 연락이 한 군데도 안 오더라. 친구를 통해서 독립영화 출연 기회도 얻고 오디션 정보도 들으면서 상업영화 단역으로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오디션 봤을 당시, 감독님들께서 얼굴에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날것의 느낌이 좋다고 칭찬해주시는 것에 용기를 얻기도 했다.
- 다양한 출연작이 있지만 필모그래피 중 대중에게 가장 알려진 작품은 '속닥속닥'이기도 하다.
▶ 내게도 도전적인 캐릭터였다. 실제로도 그렇게 말 많은 캐릭터가 아닌 데다, 그런 캐릭터 연기는 처음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실제 성격인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더러 있으신데, 실제로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낯도 많이 가린다. (웃음) 원래 실제 모습을 알고 있던 친구들은 놀라더라. 정말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 실제 모습과 거리가 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들었지만 연기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 말을 정말 많이 해야 하고 여백도 메꿔야 하고 또 타 배우들과 합을 잘 맞춰야 하니까 처음에는 힘들었다. 가장 많은 대사가 있던 영화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 캐릭터 외적으로도 노력한 부분이 있었는데.
▶ 이 캐릭터를 위해 8kg이나 찌웠다. 이 캐릭터는 절대로 잘생길 필요가 없다 생각해서 주위에 있을 법한 친구로 분석하면서 살을 찌웠다. (웃음) 이 작품 다음에 '뺑반'을 찍었는데 통통한 게 남아있더라.
- '뺑반'에서 JC모터스 임원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조정석을 현장에서 본 소감은.
▶ 마냥 신기했다. 선배님은 저렇게 눈으로 굉장히 많이 표현하시면서 연기하시는구나 하고 디테일도 많이 배웠다.
- 그간 출연했던 상업영화 중 기억에 남는 선배 배우는.
▶ 정말 다 기억에 남지만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시던 한석규 선배님도 기억에 남는다. 주연을 맡으시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곁에서 현장 분위기를 익히며 선배님들의 모습을 최대한 배우고 열심히 연기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 롤모델로 삼은 배우가 있다면.
▶ 박해일 선배님이다. 캐릭터마다 미세하게 다른 점들을 정확하게 표현하시는 것에 감탄했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 '저 사람이 저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 작품 속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한다.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작품에도 참여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1987'과 같은 작품들은 책임감을 더 갖고 임해야 하는 작품일 것 같다. 요즘은 어떤 메시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있다. 연기하면서 제2의 사춘기가 진행형인 것 같다.
- 얻고 싶은 수식어는.
▶ 다채로운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웃음)
- 유진 기태영 부부가 선배인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 소속사에 들어와보니 저를 정말 많이 챙겨주신다는 게 느껴진다. 소속사 계약 첫 번째 조건이 독립영화였다. 독립영화로 시작했기 때문에 꾸준히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 설 연휴 계획은.
▶ 현재 아르바이트로 재수학원에서 조교를 하고 있어서 설 연휴에도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힘든데 감사한 것이 더 크다. 일하면서 대본도 보고 자기계발하는 시간도 있다. 연기를 위해 관찰할 수 있는 대상도 정말 많다. '속닥속닥'을 보고 학생들이 알아봐줘서 신기했던 경험도 있다.
- 설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나.
▶ 어릴 적 친척들과 명절 때마다 윷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윷놀이를 하며 즐거웠던 순간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명절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윷놀이가 생각나는 것 같다.
- 올해 어떤 작품이 기다리고 있나.
▶ '스웨그'가 개봉할 예정이고 '아버지의 전쟁'과 '가장 보통의 연애'를 촬영 중이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나 장르가 있다면.
▶ 딱히 장르를 가리진 않지만 어떤 캐릭터든 다 도전이라서 연기부터가 고민인 것 같다. (웃음)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도전해보고 싶다. 드라마는 접근하기가 어렵기도 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도전하고 싶다.
- 끝으로 뉴스1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설 인사는.
▶ 뉴스1 독자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설 보내시고 2019년에는 더욱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작은 관심 하나에도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욱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배우 김영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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