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백낭' PD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 배우들 난리났다"

이종재 PD / 사진제공=CJ ENM ⓒ News1
이종재 PD / 사진제공=CJ ENM ⓒ News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연출 이종재)은 올해 반전 흥행작으로 남았다. 편성과 캐스팅 난항을 겪은 데다 특별히 기대작도 아닌 드라마였지만 첫 방송 5.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다 마지막회인 16회에서 14.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시그널'(12.5%)을 제치고 '도깨비'(20.5%)와 '응답하라 1988'(19.6%) '미스터 션샤인'(18.1%)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TOP 4에 랭크됐고, '또 오해영'(10.6%)이 세운 기록을 넘어 tvN 월화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는 방송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백일의 낭군님'은 왕세자 실종 사건이라는 얼개에 세자 이율(도경수 분)과 원녀 홍심(남지현 분)의 로맨스, 그리고 궁중 암투까지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서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지상파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진지한 분위기의 궁 이야기와 송주현 마을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오가며 퓨전 사극으로서의 미덕을 완벽히 갖췄고,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과 완성도를 높인 연출력까지 더해지며 방송 내내 사랑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사극 불모지였던 tvN은 '백일의 낭군님'의 대성공으로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올해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백일의 낭군님'의 사전제작 과정부터 시청률 신기록을 쓰기까지 이종재 PD를 만나 긴 여정을 함께 돌이켰다.

이종재 PD / 사진제공=CJ ENM ⓒ News1

- '백일의 낭군님'을 마친 소감은.

▶ '백일의 낭군님'이 잘 돼서 당연히 기분이 좋다. 이렇게 끝나서 섭섭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다. 감독으로서 아쉬운 건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잘 해볼 걸 하는 점이다. 워낙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기도 했고 모두에게 세세하게 더 신경을 써주지 못한 점에서 아쉽다. 다음에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여전히 여운이 계속 남아 있다.

- 작품이 끝나고 배우들에게 해준 말들이 있다면.

▶ 작품이 끝나고 두 세번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종방연도 했고 사적으로도 만나기도 했다. 특별하게 뭔가 얘기를 해줬다기 보다는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만 있다. 사실 이걸 직접 말로 표현을 잘 못했다. (웃음) 이 작품을 해주고 나와 같이 해주고 작품이 잘 끝나도록 해줬다는 점에서 너무 고맙다. 또 아무 일이 없이 잘 끝나서 감사하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배우들과 다시 만나 작품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우리 또 기회되면 다시 한 번 만나보자'고 했다. 마음 한구석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 시청률로 tvN 월화드라마 신기록을 세웠다.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 tvN 역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다.

▶ 시청률이 그 정도로 잘 나올지는 전혀 예상 못했다. 그래도 우리끼리는 촬영을 하면서부터는 드라마가 잘 되지 않을까 했다. 초반에는 촬영을 하느라고 바빠서 전혀 그림을 볼 시간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현장이 정리도 되고 촬영해둔 장면들도 생겨나다 보니까 망하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이 정도로 사랑해주실지는 꿈에도 몰랐다. 매주 방송하면서 시청률 올라가는 걸 봤는데 정신이 멍했다. '이게 맞나?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건가' 싶었다. 뒤로 가면서 오히려 부담이 많이 됐다. 시청률이 더 올라가면 좋긴 하겠지만 10%대 나왔을 때는 그 보다 더 올라가면 부담이 된다고 생각했다. (웃음) 배우들도 다들 난리가 났었다. 엑소 '으르렁' 춤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았다.

- 감독으로서 본 '백일의 낭군님' 성공 비결은.

▶ 작가님도 저도 착한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배우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하다 보니까 좋은 분들을 만난 것 같더라. 이건 연기를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연기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제 성향 자체도 따뜻한 사람들, 편한 사람들을 선호하는 편인데 캐스팅 할 때도 그런 점들을 많이 봤다. 작가님도 현장이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사고 없는 것, 모두 즐겁고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물론 좋겠지만 그건 하늘이 하는 일이다. 제작진부터 작가님, 그리고 배우들까지 추구하는 바가 서로 잘 맞았던 것 같다. 촬영하며 힘든 지점들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 부분들이 사람들의 좋은 감정으로 감싸질 수 있었고, 모두 웃으면서 촬영했다. 올 여름 정말 덥고 힘들었는데 잘 넘어갔던 것 같다.

- 시청자들은 '백일의 낭군님'의 어떤 점을 좋아했을까.

▶ 첫 번째로는 작가님이 글을 정말 잘 써주신 것 같다. 드라마가 심각할 때 심각하고 즐거울 땐 정말 즐겁다. 어중간한 지점들이 없어서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신 것 같다. 또 그걸 배우들이 적절하게 잘 표현해주셨다. 배우들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다. 현장에서 봤을 때도 이들의 모습들이 약간 동화 같았다. 그게 또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 이런 걸 의도하진 않았는데 (배우들의) 이 모습이 우리 드라마의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그 어느 현장 보다 분위기가 즐거웠던 것 같다.

▶ 이준혁 선배가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 선배는 보는 것 자체가 웃음이다. 남지현씨는 워낙 나이도 젊기도 하고 에너지도 좋았다. 한번도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다. 도경수씨도 말이 많은 친구는 아닌데 중간 중간에 한 번씩 대화하고 웃기기도 한다. 배우들 간의 그런 밸런스가 너무 잘 맞았다. 김기두씨는 몇 작품 같이 해서 친하기도 하다. 이민지씨도 이번에 처음 작업을 같이 해봤는데 작품을 해보고 싶은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조성하, 조한철 배우도 궁에선 심각한 분들이지만 카메라 밖에선 다르다. 그만큼 연기를 너무 잘 하신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배우들 모두 겉모습과 내면에 갖고 있는 성격들이 완전히 다른 분들이셨던 것 같다. 정말 의외였다. 현장은 힘들면서도 행복이 공존했다. 일이 힘들지만 사람들로 힘든 것이 희석됐다.

<[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