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록에게 카톡개란? "몇 년째 따라다니는 지박령"(인터뷰③)
- 강희정 기자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인터뷰②에 이어
"특정 강아지, 일명 '카톡개'죠. 그 별명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어요. 이젠 싫지도 좋지도 않은 상태예요. 제 연기 보시면서도 다들 연기 말고 그 얘기를 하시잖아요.(웃음)"
'카톡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배우 신성록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이런 애칭도 아무나 갖는 게 아니다. 대중으로부터 친숙함, 호감을 이끌어내는 무기를 장착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성록은 뉴스1스타와 인터뷰 내내 시원시원한 대답을 내놨다. 그의 독보적인 애칭 '카톡개'에 대해선 '뭘 해도 카톡개' '아무리 봐도 카톡개' 같은 사진기사 제목을 외기도 했다. '웃픈' 표정이 생생하다.
"사진 기사 제목이 다 '카톡개'인 거예요. 저 되게 멋있는 사진이었는데 제목이 다 '카톡개'였다고요. 전 사실 전혀 안 닮은 것 같은데 말이죠."
그 별명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부터 생겼다. 악역에게 그런 귀여운 별명이 붙는 경우도 드물다. 이후 영화 '밀정'에서도 조회령 역을 맡아 인상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번 '프리즌'까지 악역 행진이다.
"제가 악역을 맡기 시작한 게 '별그대' 부터니까 '프리즌'이 6번째 악역이네요. '공항가는 길'도 악역으로 포함한다면 말이죠. 그래도 '키다리 아저씨' 같은 뮤지컬에서는 밝은 것도 했어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프리즌'은 사실 다 악역이지 않나요."
그가 맡고 싶은, 하고 싶은 영화는 긴박함, 첩보 느낌이 살아 있는 역사 영화다. 그 예로 영화 '작전명 발키리' '피아니스트' 등을 들었다. 수컷 냄새가 나는, 누아르 장르도 좋다고 했다.
"사실 저 멜로를 별로 안 좋아해요.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만큼 사람의 솔직함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굳이 멜로라고 하면 '클로저'처럼 현실적인 게 좋아요.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한 이유도 그랬어요. 거기서 '클로저'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제 캐릭터가 굉장히 현실적이었죠."
신성록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 그의 10년 뒤를 물었다.
"터닝포인트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 '터닝'을 하기 위해 계속 펌핑, 벌크업을 하고 있어요. 계속 덩어리를 불려가는 과정이죠. 한번 날을 쫙 갈고, 영점 조준이 잘 된 총처럼 꽂을 날이 언젠가 있을 거 같아요. 그날을 계속 꿈꾸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배우가 그런 꿈 안 꾼다면 거짓말이죠. 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10년 뒤 외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중학생 때부터 이 외모거든요.(웃음) 굉장히 노안이었다가 제자리였다가 어느 순간부터 동안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어요. 배우로서는 더 믿음직스러운 배우가 돼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떤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면 관객들 입장에서 호기심을 갖고 영화를 보러 오게 만드는 그런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이번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한 거요. 저도 송강호 선배님, 한석규 선배님 작품을 보면 '이번엔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면서 극장에 가거든요."
인터뷰는 마지막까지 유쾌했다. '신성록에게 카톡개란?' 질문을 던지자 그가 답했다.
"몇 년째 나를 따라다니는 아이. 몇 년째 나를 따라다니는 지박령이죠."
한편 신성록이 출연한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와 그곳에 입소한 전직 경찰 유건,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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