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희 "원더걸스 출신 배우, 책임감 더 갖게 된다"(인터뷰②)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서.배우 안소희는 스스로도 여전히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라는 인상이 강하다는 현실을 인정했다. 안소희가 원더걸스에서 나와 홀로서기 한 후 처음 선보인 영화 '부산행'은 2016년 유일한 1000만 영화가 됐고, 이후 영화 '싱글라이더'에서는 모두가 연기력으로 인정하는 배우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다. 배우 전향 이후를 터닝 포인트를 삼은 순간부터 어쩌면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쓰기 시작한 그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안소희는 자신을 향한 평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부족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주영 감독은 안소희를 염두에 두고 '싱글라이더'의 호주 워홀러 유진아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배우를 왜?"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주영 감독은 광고 촬영 당시 처음 봤던 안소희가 주는 반짝반짝한 느낌을 잊을 수 없었다. "빛나는 아이가 호주에서 힘들게 번 돈을 한 순간에 잃게 되는 비극적인 일을 겪게 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더라"는 말은 모두가 안소희를 떠올리게 했다. 얼굴이 하얗지만 주근깨가 있는 스물한 살의 밝고 건강한 유진아. 그녀는 안소희를 만나 '싱글라이더'에서 강재훈(이병헌 분)과 이수진(공효진 분) 못지 않은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안소희는 유진아에 대해 이야기하다 원더걸스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유진아의 캐릭터가 호주라는 낯선 나라에서 형성됐을 것이라 생각했던 만큼, 원더걸스 미국 활동 당시를 떠올렸다는 것.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던 연예계 활동에서 자신을 보다 성숙한 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기억은 유진아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게 했다. "진아처럼 나도 밝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웃던 모습은 원더걸스 활동 당시 멈춰 있던 안소희에 대한 기억에서 더 나아가게 만들었다. "식사 중에도 영화 얘기만 한다"던 이병헌의 말처럼, 연기에 대한 안소희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의 다음이 기대된다.

배우 안소희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Q.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계기는.

A. 언니와 나이 터울이 좀 나는 편인데 언니가 드라마를 보면 나도 따라 보곤 했다. 그때부터 흥미를 느꼈다. JYP 오디션 볼 때부터도 춤, 노래 말고도 연기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먼저 가수로 데뷔를 한 후에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찍고서 '나 연기하고 싶다, 하겠다'고 정확하게 말씀 드렸다.

Q. 연기의 어떤 점이 좋았나.

A. 내가 촬영장에 있을 때 유독 즐거워 하더라. 선배님들도 제가 부족하면 혼을 내신다기 보다 얘기해주시고 내가 또 고쳐나가는 이 과정 모든 게 좋았다. 또 내가 생각햇던 캐릭터가 있는데 그걸 표현해내고 완성물을 보고 얘기를 나누는 게 재미있다.

Q. 배우로서 시작하는 것이 원더걸스로 데뷔할 때와 느낌이 비슷한가.

A. 마냥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른 현장이다. 원더걸스로 보낸 시간이 있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Q. 홀로서기 한 느낌은 어떤가.

A.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지만 잘 해내보려고 한다.

Q. 원더걸스 출신이라는 것이 신인배우들이 봤을 땐 부러운 수식어일 수 있고 스스로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어떤 편에 속하나.

A. 원더걸스로 활동했던 기간이 길었고 원더걸스가 잘 되고 좋아해주셔서 알려진 부분으로 인해 연기를 하는 데 작품을 만날 때 그 이미지를 떠올리실 수 있을 것 같다. 오디션을 볼 때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나라는 사람을 조금 쉽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만큼 걱정도 많이 된다. 그래서 책임감을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Q. 아이돌 출신 편견은 어떻게 극복했나.

A. 전향을 하기로 결심했으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잘 해야 되는 것 같다.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배우 안소희가 롤모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Q. 배우로서와 가수로서는 어떻게 다른가.

A. 매력이 다른 것 같다.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반응이 즉각 즉각 온다. 콘서트를 할 때 리액션들을 바로 받으면서 공연을 계속 하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면 배우는 반응을 기다려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혼자 잘 될까 안 될까 고민하지만 기다린 후에 얻는 기쁨도 다음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Q. 무대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A.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는데 가수 활동할 때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연기를 충분히 더 노력해서 재미를 느끼고 싶다.

Q.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A. 그 질문이 생각 보다 어렵더라. 하고 싶은 게 많은데 해본 게 많이 없고 다양하지 않으니까 앞으로의 도전이 나도 궁금하다. 이걸 내가 하면 어떨까 궁금하더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액션도 해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몸을 쓰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Q. 롤모델을 윤여정 배우로 꼽았더라.

A. 정말 존경할 수밖에 없는 스승님이다. 최근에 홍보 준비하기 전에 '죽여주는 여자'를 보고 너무 놀랐다.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봣다. 내가 나중에 선생님 나이가 됐을 때 저만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때 나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 역할일 수 있지 않나. 그게 너무 놀라웠다.

Q. '싱글라이더'의 재훈이나 진아처럼 연예계 생활을 해오면서 중요한 것을 지나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나.

A. 미국에서 사실 굉장히 스케줄이 힘들었다. 미국에 가서는 초반에는 영어를 좀 더 배워야 하고 언어도 배우고 적응할 시간을 가지면서 그때 느꼈다. 내가 정말 재밌고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이걸 하면서 일상적인 것들을 많이 놓치고 있었구나 싶었다. 뉴욕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선 모두가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좀 더 많이 즐겨보려고 진짜 많이 걸어다녔다. 지하철만 타고 다녔다.

Q. 지금은 일상을 어떻게 회복하려 하나.

A. 최대한 잘할 수 있는 걸 많이 경험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효진 언니도 말씀해주셨고 연기를 하려면 배우가 정말 많은 걸 경험해 보고 느끼고 만나고 보고 관찰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서 해보는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Q. '싱글라이더'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A. 배우로서 전향한 후 '부산행'이라는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그 작품이 '제가 연기합니다'라고 말씀드린 작품이었다면 이건 뿌리 내릴 수 있게 해준 작품이 될 것 같다.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