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 "실제 성격도 츤데레, 난 한결 같은 사람"(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은 배우 이요원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작이다. 본래 제목이 '막둥이'였던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리는 영화. 이요원은 극 중 빽이 없는 흙수저 둘째 수경 역을 맡았다. 수경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았던 가족들과 막내 때문에 계속 마주치게 되면서 인생의 변곡점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수경은 어떻게 보면 이요원이 최근 출연했던 드라마 '욱씨남정기'의 욱다정이나, 드라마 '불야성'의 서이경과 접점이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예민한 성격의 캐릭터가 유사하다. 이요원 만의 짜증 연기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는 말에 그는 "영화를 보니까 짜증 연기가 엄청 부각돼 보이더라"고 웃었다. 또 "수경이 입장에서는 가족들에게 오는 연락이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으니 그런 모습이 이해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배우 이요원이 영화 '그래, 가족'에서 기자 수경 역을 맡았다. ⓒ News1star / 영화 '그래, 가족' 스틸

이요원은 수경의 감정선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는 "현실적인 형제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게 시나리오에서 제이 좋았다"면서 "가족 영화라서 뻔한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그게 외려 공감이 가고 현실적이라 생각했다. 또 막내 오낙(정준원 분)이 워낙 오지랖이 넓은 캐릭터다 보니까 수경이로서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 같다. 자신의 영역에 침범해서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을 하지 않나. 그래서 이해가 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경은 한편으론 가족에게 따뜻한 구석이 있는 츤데레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요원은 "원래 츤데레를 좋아한다"면서 "나도 약간 그런 성격이고 실제로도 그런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런 반전이 있는 사람이 매력 있는 것 같다. 정말 매력 있지 않나. 실제로도 다정다감하거나 애교스럽지 못한 성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번 사람을 사귀면 굉장히 오래 가는 스타일이다. 변함 없이, 항상 한결 같은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직설적인 화법의 캐릭터 때문인지 이요원에게는 '사이다녀'라는 애칭도 붙었다. 그는 "나도 너무 좋다"면서 "나 역시도 찍으면서 대리만족을 했고 속시원했다. 실제로는 속시원하게 말할 일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과거 청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변화를 맞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렸을 땐 지고지순한 캐릭터가 유행이었다. 대부분 여자 주인공들이 그랬다"며 "그러다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밝고 강하거나 츤데레 같은 캐릭터들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요원이 영화 '그래, 가족' 촬영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 News1star / 영화 '그래, 가족' 스틸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였던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지만, 영화에서는 그 활약을 보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요원은 여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만들어지기 힘든 환경에 공감하면서도 "시나리오 좀 구해달라.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다. 영화면 다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불야성'은 그런 점에서 이요원의 갈증을 일정 부분 해소해준 작품이었다. "하고 싶었던 연기나 새로운 연기톤에 도전할 수 있었고 제 스스로에 대해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 것.

그래서 향후 주체적인 여성상이 돋보이는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앞으로도 작품을 고를 때 목표가 뚜렷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리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며 "그런 캐릭터의 영화를 못 만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여성 중심의 영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현실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만큼은 그런 캐릭터가 가능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놔 이후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