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고은수 "미코 美 출신, 당선 후 배우 꿈 키웠죠"(인터뷰②)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고은수의 프로필을 보고 있자면 남다른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14년 미스코리아 미스 서울 선발대회 미 출신이라는 점이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옥녀(진세연 분)의 호위무사 초희 역을 연기했을 배우의 이력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반전 이력 뒤 비하인드는 더 흥미로웠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고은수는 홀로 입시를 준비해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했다. 미스코리아 출전 준비는 대학 진학 후 1년 뒤인, 2학년 때 결심하게 됐다.

"미스코리아 공고를 보게 된 건 2014년이었어요. 처음부터 미스코리아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워낙 성격이 도전적이고 모험심이 강한 데다 활동적이라 결심하게 된 것 같아요. '그냥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지만 주위에서는 '아무나 하냐'는 반응이 오더라고요. (웃음) 특히 부모님이 그러셨어요. 하지만 주위의 반응과 상관 없이 도전해보자고 했고, 친구가 찍어준 사진으로 예선까지 통과가 됐어요. 보통 아카데미도 다니고 하지만 전 혼자 준비를 했어서 뿌듯했죠. (웃음)"

배우 고은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까사 알렉시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고은수는 주변의 도움 없이 홀로 미스코리아 본선까지 진출하게 됐다. 본선에서 만난 친구들과 보낸 시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미스코리아 출전을 계기로 고은수의 인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함께 했던 친구들을 통해 건강한 자신감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스스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는 마음가짐도 생겼고, 그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뮤지컬 무대에도 섰다. 단편 영화 출연 경험은 연기에 대한 보다 진지한 자세를 갖게 했고, 현장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을 키웠다.

"본래 꿈은 배우가 아니었어요. 뚜렷한 꿈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던 20대 초반, 우연히 유철용 감독님의 '히트'라는 드라마를 봤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1회부터 20회까지 세 번을 연속으로 돌려놨어요. 고현정, 하정우 선배님이 출연하셨는데 각자 개인으로 살던 사람들이 드라마에 빠져 열연을 하고 그 안에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모습이 저한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은수를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한 '히트'와의 인연은 현재 진행형이다. '히트'를 연출한 유철용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는 영화 '베팅'에 고은수가 여자 주인공 피리 역으로 발탁된 것. '베팅'은 '옥중화'와 '올인', '아이리스'를 집필한 최완규 작가의 첫 영화로, 의리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형제처럼 살아온 두 남자가 주먹 세계의 최고수와 도박 세계의 황제로 성공한 후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필리핀 마닐라 로케이션이 확정됐으며 내년 2월 크랭크인한다.

"이번에 '베팅'에 캐스팅되면서 감독님께 '이건 운명'이라며 제가 배우가 된 계기에 말씀을 드렸어요. 감독님도 그래서 더 좋게 봐주시고 계신 것 같아요. 신인이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되는 것도 파격적이기도 해서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배역에 대한 준비도 그렇지만 출연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무게감을 어떻게 견디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는 어느 순간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거라 생각해요. 제 자신에 대한 성찰 역시도 준비의 일환인 것 같아요."

배우 고은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까사 알렉시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스코리아가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피리 역을 위해 고은수는 상대 배우의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볼지 시선에 대한 고민을 지속 중이라고 털어놨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도 구체적이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이수와 같은, 여러 상황과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표현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고,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연기에 대한 깊이를 점차 알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드러냈다.

"선배님들이 연기는 촬영이 끝나면 더 생각이 나는 것이라고, 답을 쉽사리 낼 수 없을 뿐더러 끝없는 고민의 연속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옥중화'를 통해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더 배워야 한다는 걸 자각했어요. 정말 끊임 없이 노력해야 비로소 배우라는 길에 다가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앞으로도 시청자들과도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단절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분들의 반응을 거울로 삼으며 배워가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