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윙크 "저희 음악 듣는 분들 '봉잡았네'"(인터뷰①)
- 윤한슬
(서울=뉴스1스포츠) 윤한슬 = “저희 노래로 국민들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쌍둥이 트로트 가수 윙크가 행복 전도사로 돌아왔다. 윙크(강주희, 강승희)는 최근 발표한 신곡 ‘봉잡았네’로 대중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2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곡인만큼 윙크는 녹음부터 마스터링 등 곡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쉬우면서 좋은 트로트 노래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곡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러다 ‘봉잡았네’를 선택하게 됐는데 잘 어울리는 톤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녹음실도 바꿔서 재녹음을 하기도 했고요. 저희가 세션 믹싱 마스터링에 다 참여를 했고, 작곡가와 많은 아이디어 회의도 했어요. 심지어 멜로디에 포함된 가야금 소리는 승희 아이디어였어요. 한국적이면서 튀지 않고 은근한 소리가 들어가길 원했는데 가야금이 제격이더라고요.”
윙크의 ‘봉잡았네’는 이전의 곡들과는 달리 이들의 손길이 많이 묻어있다. 윙크는 이번 앨범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트로트라는 장르를 감안해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든 가사와 그 가사 표현에 있어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 덕에 기억에 잘 남으면서도 밝은 이미지의 윙크에 잘 맞는 희망찬 내용의 가사가 탄생했다.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가사였어요. 멜로디도 쉽고 좋지만 ‘부끄부끄’ 후렴구만 겨우 외우시는 저희 어머니가 곡을 한 번만 듣고 전체 가사를 외울 정도로 쉬워요. 어머님 세대들이 쉽게 외우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가사가 의미없는 것도 아니고요. 얼마나 행복하면 봉잡았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이 말은 결혼에 골인했거나 복권에 당첨되는 등 정말 행복한 순간에만 나오잖아요.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를 때는 기교나 테크닉, 안무보다 기쁜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시해요.”
윙크는 ‘봉잡았네’를 작업하는 데 있어서 행복하고 벅찬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행복의 절정을 표현하는 곡인만큼 이 곡을 부를 때만큼은 조금이라도 슬픈 표정이 드러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고도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셈. 강주희와 강승희는 마음의 수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잡념은 걷어내고 오로지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무대마다 항상 컨디션이 최상일 수는 없어요.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눠요. 한 명이 기분이 안 좋으면 좋아질 만한 방법을 찾아내죠. 또 연습할 때도 거울을 보며 연습하는데 서로 지적을 많이 해요. 뮤지컬 배우가 노래하며 연기를 하는 것처럼 저희도 행복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요. 연기자가 된 기분이죠. 그런데 우울하다가도 웃으며 노래 연습을 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져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요. 슬플 때 웃으면 행복해지는 엔돌핀이 나온다는데 그런 원리인 것 같아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만큼 이들은 녹음 과정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밝은 목소리 톤을 찾기 위해 콧소리를 내는 등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흥을 돋우기 위해 심지어 마이크 대를 잡고 봉춤을 추며 녹음을 하는 읏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저는 음색이 허스키한데 작곡가가 저보고 목소리가 너무 무거워서 행복해보이지 않고 오히려 슬프게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치 조증에 걸린 환자처럼 신나게 춤을 추다가 제 순서가 되면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그런데 녹음하는 스튜디오가 지하에 있기도 하고 분위기도 음침해서 집중도 안 되고 끝까지 감정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결국 그동안 녹음했던 파일은 모두 지우고 처음 가이드를 녹음했던 1평 남짓한 작은 녹음실로 장소를 옮겼어요. 녹음하는 날 저희끼리 고사를 지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녹음이 한 번에 끝났어요.”(주희)
이처럼 한 곡에 많은 공을 들였기에 이들은 오랜만의 컴백임에도 불구하고 한 곡밖에 선보이지 않았다. 가수라면 누구나 그렇듯 윙크 역시 여러 곡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쉽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윙크는 그간 선보였던 빠른 템포의 밝은 곡 외에도 미디엄 템포의 곡처럼 다양한 색깔의 곡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이들은 정식 앨범을 발매할 때 다재다능한 끼를 마음껏 펼칠 계획이다.
“승희가 열심히 곡을 쓰고 있는데 운이 좋다면 다음 앨범에 실리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도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사장님께 들려드렸는데 아쉽게 타이틀 곡으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괜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자작곡으로 팬들에 깜짝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주희)
“저는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참 많아요. 개인적으로 슬픈진 않지만 여운이 있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를 좋아해요. 그런 곡을 통해서 대중들이 ‘이런 느낌의 트로트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아직까지 타이틀 곡 선정에 있어서 제약이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색깔의 곡을 수록할 기회가 생기면 윙크가 이런 곡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승희)
사실 ‘봉잡았네’도 어찌보면 윙크에게 색다른 변신이다. 윙크는 이전 곡들에서 다양한 안무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신곡에서는 그간 보여줬던 무대와는 달리 안무를 과감하게 줄였다. 또 트로트 가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도 포기했다. 대신 편안한 의상과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택했다. 윙크 자신들은 물론 관객들로 하여금 노래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퍼포먼스를 많이 했는데 그건 아이돌에나 해당되는 비주얼 음악이기 때문에 이번 곡에서는 많이 줄였어요. 대신 ‘봉황 벼슬 춤’이라고 포인트 안무를 넣었어요. 손으로 봉황의 벼슬을 만들어 흔드는 춤인데 저희는 ‘봉춤’이라고 불러요. 재밌으면서 쉬우니까 어린 관객들이 반사적으로 따라하더라고요. 또 코디에게 데이트를 할 때 입는 의상을 가져와달라고 주문했어요. 러블리하면서 편안한 옷이요. 행복을 노래로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거든요.”(승희)
이처럼 윙크의 야심작 ‘봉잡았네’에서는 이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만큼 윙크는 이 노래에 남다른 바람을 담았다. 윙크가 ‘봉잡았네’를 녹음할 당시는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긴 시기였다. 이에 윙크는 대중들에 힘이 되고픈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슬프고 힘들 때 저희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봉잡았네’가 힐링의 음악이 되길 바라요”(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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