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희아 "결혼 축의금 챙겨가고 40도 고열에도 날 외면한 부모와 절연"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가수 구희아가 산후우울증을 극복한 과정과 친정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썸머 특집 별주부전'으로 꾸며졌다. 이날 구희아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계기로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산후우울증이 극심했을 때 줌바댄스를 시작했고, 언니들의 권유로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며 "가사 노동의 한과 육아 스트레스가 무대에서 화산 폭발하듯 터져 나왔고, 그해 대상을 받으면서 인생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구희아는 남편을 만난 지 3주 만에 임신해 군산으로 내려가면서 배우의 꿈을 접고 10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은 서울 사람인데 직장이 군산이고 난 대구 사람이다. 아이 셋을 키우며 세상과 단절됐고 산후우울증이 반복됐고 공감을 못 하는 남편과 함께 살면서 세상에서 유배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구희아는 현재 친정 부모와 절연한 상태라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아버지가 굉장히 엄했고 가정폭력도 있었다. 연기하는 것도 반대했다"고 떠올렸다.
특히 "결혼할 때 돈이 없어서 아버지에게 100만 원만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할머니가 제 축의금으로 주신 돈을 아버지가 중간에서 가져갔다. 이 셋을 낳고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 부모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엄마는 아버지가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제가 둘째를 낳고 40도 고열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잠깐만 와서 아이를 봐달라고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도 엄마는 아빠가 안 된다고 하면 '시부모님을 오시라고 하면 안 되냐?' 하더라. 엄마까지 미워진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눈물을 붉혔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생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도 있었다는 그는 "수면제를 모아 죽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셋째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며 "'우리 엄마, 아빠 같은 부모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 지금은 시부모님과 남편이 많이 보듬어주고 있다"면서 "부모님과의 문제도 언젠가는 풀리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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