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뷸러스' 박희정 "시크 예선호? 나와 달라…겉모습 보고 속았다고"[N인터뷰]①

극 중 예선호 역

사진 제공=고스트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예선호와 저는 너무 달라요. 다들 너무 시크하다고 생각하던데. 우스갯소리로 감독님이 오디션에서 제 겉모습만 보고 속으신 것 같아요." 모델 박희정이 '더 패뷸러스' 속 예선호와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을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극본 김지희/연출 김정현)는 지난해 12월23일 8부작 전편 공개됐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드라마로 배우 채수빈, 최민호, 이상운, 박희정이 출연했다.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표지은(채수빈 분), 사진 작가 지우민(최민호 분) 디자이너 조세프(이상운 분) 슈퍼모델 예선호(박희정 분)를 통해 화려한 패션 업계의 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가 하면 네 인물의 일과 사랑을 통해 현시대 청춘들이 직면한 고민과 열정을 가감없이 담아내 공감을 자아냈다.

모델 박희정은 지난 2012년 서울 패션 위크에서 데뷔해 올해로 12년차를 맞았다. 모델 겸 배우 정호연과 함께 브랜드 루이비통의 독점 모델로 2017년 패션쇼에 서며 주목받은 그는 해외 유명 패션쇼를 거치며 인지도를 쌓았다. 버버리, 펜디, 지방시 발망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를 장식하며 모델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랬던 그가 '더 패뷸러스'를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하며 모델에서 모델 겸 배우로 한 단계 도약에 나섰다.

그는 극 중 톱모델 예선호를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예선호는 실력있는 슈퍼모델로 시크하고 도도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따뜻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모델에게 막말을 퍼붓는 디자이너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날릴 줄 알고 자신을 험담하는 후배를 감싸안는 등 '멋진 선배'이자 '멋진 언니'다. 박희정은 개성있는 비주얼과 큰 키로 모델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연기 첫시작부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뉴스1은 박희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극에서의 시크하고 도도한 이미지와는 달리, 처음 연기 활동에 발을 막 내디딘 새내기 배우의 열정을 뿜어냈다.

-'더 패뷸러스'를 마무리한 소감은.

▶지난해 5월11일 끝났다. 처음 촬영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 너무 의미가 있고 많이 배운 작품이다. 나중에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첫 연기 도전이었는데 어땠나. 어려웠던 점은. 그리고 많이 떨었다고 하더라.

▶너무 어려웠다. 준비가 많이 안된 상태에서 주연 타이틀로 연기하다보니 부담감이 있었다.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주연 배우들에게도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봤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혼자 해결했지만 같이 만드는 작품이니까 빨리빨리 터득하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주저없이 물어보면서 촬영했다.

-첫 연기 도전인데 주연이었다.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예선호 캐릭터가 모델 역할이다보니 배우 뿐만 아니라 모델에서 캐스팅을 열어뒀다. 저도 연기를 배우고 있었지만 롤의 크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오디션이 많이 없었으니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하다보니 욕심이 났고 감독님께도 어필을 많이 했다. 우연치않게 캐스팅됐다.

같이 연기했던 채수빈이 가장 인상깊다. 맨 처음 런웨이 신을 여수에서 촬영했다. 내가 진짜 잘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표를 안고 연기했다. 수빈이에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언니가 이렇게 연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이 멋지다'고, 연기자로서 생각해준 것 같다고 너무 좋다고 한 말이 크게 위로가 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세계에 공개되다 보니 해외 반응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제가 해외에서 콜렉션을 하면 4개국을 돈다. 그때 한국 예능이랑 방송을 많이 본다 그때는 OTT가 없었다. 지금은 한국 예능도 (해외에서)많이 볼 수 있었다. 해외 친구들도 많다보니 내 작품도 외국 친구들이 볼 수 있으니 재밌었다.

-예선호는 시크하고 도도한 성격인데, 실제로는 안 그런 것 같다. 어떤가.

▶예선호 캐릭터와 저는 너무 다르다. 다들 너무 시크하다고 생각하더라. 우스갯소리로 감독님이 캐스팅 때 제 겉모습만 보고 속으신 것 같다고 하신다. (웃음) 개인적으로 극 중에서 선호의 시크함을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박희정도 살짝 섞인 것 같다. 모델 역할이다보니 박희정과 예선호를 구분짓지 않았지만 캐릭터적인 모습에서는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께서는 조금 더 시크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굉장히 시니컬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박희정이 보인 부분들이 있었다.

캐릭터를 놓고 보면 일하는 면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고, 친구들 만나서 노는 부분은 비슷하다.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 선호는 불의를 보면 즉각적으로 말한다. 저라면 더 영리한 방법으로 표현할 것 같다. 선호가 그런 자리에서 화를 내니 일도 줄어들고 업계에서 매장 아닌 매장을 당한다. 그런 부분은 저랑 다른 부분이다.

사진제공=고스트엔터테인먼트

-실제 모델인데 모델 예선호를 연기하니 어땠나.

▶예선호가 많은 캐릭터를 만난다. 그 부분도 어려웠다. 친구들을 대할 때 선호와 편집장, 에디터를 만났을 때 선호가 다르다. 그때마다 선호가 어떨까 생각했다. 저는 에디터나 편집장을 만날 때도 살가운 편이다. 내가 보는 모델도 저랑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시크한 부분을 감독님께서 더 원하셨다.

-'더 패뷸러스'는 이십대 후반부터 삼십대 초반 청춘의 일과 사랑을 담으며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실제 비슷한 연령대인데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나.

▶비슷한 부분이 진짜 많았다. 선호가 택시타는 장면이 많다. 저도 택시를 즐겨 탄다. 빨리 스케줄을 이동해야하니까. 모델은 매니저가 없으니,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다닌다. 선호가 갑자기 혜나랑 이야기하다가 멋지게 '언니라고 불러' 라고 하고 택시타고 가는 부분이 진짜 같았다. 감독님이 패션계에 자문도 많이 받으셨다. 백스테이지 신에서 모델들이 다 숨어있다. 헤어 메이크업을 다 받았으니 행거 뒤에 다 숨어있는 거다. 감독님이 그런 것까지 디테일하게 아셨다. 찍으면서 저도 의견을 많이 냈다.

<【N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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