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튜뷰 5억뷰 메이트리...20년만에 전세계 두드린 소감은?

(서울=뉴스1) 이승아 박혜성 기자

"영상 댓글 중에 '물 들어올 때 노 젓네'라는 글이 있었어요. 되게 기분 좋게 와닿았죠. 정말 그러고 있었거든요(웃음)"

그룹 메이트리가 대중이 보내주는 사랑에 대해 "열정만으로 행복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성취와 관심, 사랑을 주시는 것에 대해 벅찰 정도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이트리는 지난 10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OST를 아카펠라로 구현한 영상을 유튜브로 올리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Squid Game (acapella)'라는 제목의 영상은 21일 오후 5시 기준 조회 수 약 1억 6천만, 좋아요 320만 개, 댓글 6만 5천 개로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영상 안에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노래를 악기 없이 목소리와 비트박스, 손 등을 이용해 완벽히 구사한다.

지난 2000년 결성된 아카펠라 그룹인 메이트리를 지난 16일 강남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이들은 그간의 세월을 증명하듯 완벽한 팀워크로 인터뷰에 임했다. 웃음과 노래가 오간 인터뷰 현장은 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 구독자 327만 명인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MAYTREE) 권영훈(왼쪽부터), 강수경, 정상인, 임수연, 김원종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메이트리 결성 계기

▶(장상인) 중학교 때부터 아카펠라로 인생을 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아카펠라 중창단에서 3년간 활동을 한 후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아카펠라 동아리가 없어서 만들어 활동했다. 온라인으로 이제 아카펠라 동호회를 만들어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다가 프로로 시작하고 싶어서 재능있는 분들을 모아 메이트리를 만들게 되었다.

- 그렇다면 멤버들 모두 아카펠라에 대한 사랑으로 뭉쳐있는 것인가

▶(장상인) 예 (웃음)

▶(김원종) 물론 다들 철학은 다 다르다. 2013년도에 메이트리에 합류해 이제 딱 8년, 9년이 되었다. 근래에 들어서 화제가 되고 이런 부분이 있지만, 항상 발전해 왔다. 특히 내가 합류하면서…. (웃음)

▶(강수경) 음악을 너무 사랑하니까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었다. 한동안 힘도 많이 빠졌고, 스스로 '음악을 할 사람이 맞나'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다른 직업을 가졌을 때 음악을 사랑할 수 있었던 그때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러자마자 갑자기 확 잘 되더라. 사랑을 먹고 행복하게 음악 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327만 명인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MAYTREE) 강수경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힘들 때 다 잡아준 멤버가 있나

▶(강수경) 힘들어서 쉬고 싶다고 하니까 멤버들이 진심으로 걱정을 해줬다. 리더 상인이가 "너하고 싶은대로 해라. 쉬고 싶으면 쉬고 언제든 편하게 해라"고 말해줘서 되게 고마웠다.

▶(장상인) 그 뜻이 아니었다. 쉬고 싶으면 쉬는데, 팀은 그만둘 수 없다는 이야기 (웃음)

▶(임수연) 수경 언니가 힘들어할 때 그때 조금 힘들었다. 좋아하는 언니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언니 당장 그만두세요'라는 말뿐이었다. 한 번은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거짓말이었다. 사실 그만두면 안 된다. 소중한 멤버이기 때문에...

▶(강수경) 팀으로 생각했을 때는 내가 힘을 내야 맞는 건데, 배려해준 거니까 멤버들에게 고맙다.

▶(김원종) 그만두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던 것 같다.

유튜브 구독자 327만 명인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MAYTREE) 권영훈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윈도우, 아이폰, 갤럭시 등의 효과음 아카펠라 영상들과 더불어 '오징어 게임' 등의 영상으로 해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소감이 궁금하다.

▶(김원종) 제일 행복한 때이다. 음악을 업으로 하기 전에 열정만으로 행복했던 때가 있었다면 업으로 한 후 성취감과 대중의 관심, 사랑 등에 대해서 벅찰 정도로 행복하다.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권영훈) 많은 분이 봐주시니까 더 좋은 작품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김원종) 열심히 하고 싶어서, 좋아서 했는데 댓글에 '물 들어오니까 노 젓네'라는 글이 있었다. 그것이 기분 좋게 와닿았다. 열심히 하는 게 전달이 되었구나 했다.

▶(임수연)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서 와서 '윈도우 10,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댓글이 달린 후로 콘텐츠를 구성하고 반응을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에 게임 음악을 커버하고, 그 게임 회사에서 와서 댓글을 달아준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먼저 하게 되었다.

유튜브 구독자 327만 명인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MAYTREE) 정상인(왼쪽부터), 김원종, 임수연, 권영훈, 강수경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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