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남궁민 "제2의 전성기? '김과장' 인기 실감해"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남궁민이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김과장' 이후 달라진 인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남궁민은 '김과장' 이후에도 밀린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빴다. 광고 촬영부터 인터뷰까지, 포상휴가도 포기할 수밖에 없을 만큼 쉼 없이 일정을 이어갔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남궁민 역시도 "항상 듣는 말이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고 긍정했다. '김과장' 출연 소감부터 촬영 당시 에피소드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궁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저는 항상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제2의 전성기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작품은 분명 특별하다. 이번엔 광고도 찍고 체감이 확실히 다르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다. 부모님이 우선 가장 좋아해주신다. 드라마가 굉장히 재미있다고 해주시니까 느낌이 다르다. 항상 심각한 역할로 나오곤 했었는데 부모님이 이렇게 조마조마해 하시지 않고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신 건 처음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남궁민은 '김과장'을 찍으면서 하루도 편히 쉰 날이 없었다. 주연으로서 바쁜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그 때문에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진 반응을 체감했다고 했다. 남궁민은 "드라마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하루도 제대로 못 쉰 것 같다"며 "이전에는 '노래싸움-승부' 진행도 맡았고 2주에 한 번 씩 촬영을 진행했다. 광고 촬영도 중간 중간에 있으니까 충전하기가 힘들었다.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다. 김성룡이라는 캐릭터가 모든 장면에 등장하고 대사량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남궁민이 연기한 김성룡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난 인물로 우연한 계기로 TQ그룹 경리부 과장이 된 후 회사 내부의 억울한 일에 휘말리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의인이 되고 만다. 남궁민이 아니라면 김성룡 캐릭터를 대신할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남궁민은 김성룡 그 자체였다. 남궁민과 김성룡 사이, 분명히 접점이 있을 것이라 짐작됐지만, 이제껏 연기했던 캐릭터 중 자신과 가장 다른 인물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실제로는 절대 안 웃기다. 하지만 연기에서 주어진 상황이 있을 때 그 장면을 어떤 식으로 연기해야 재미있을 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여지껏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김성룡은 나와 가장 다른 캐릭터다. 조금만 방심을 해도 본래 남궁민의 습성이 나올까봐 긴장했고, 상대 배우가 연기했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 계속 집중하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시청자 분들이 '잘 노는 것 같다'고 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성룡이 뜻하지 않게 의인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정의 보다 자신만의 생존이 중요했던 김성룡은 외려 현실적인 안티 히어로였다. 뻔뻔할 정도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남궁민의 원맨쇼'로 호평받았다. 김성룡의 활약에 힘 입어 '김과장'은 18.4%의 자체최고시청률(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원톱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었던 만큼, 남궁민에게도 이번 시청률 성적표는 그에게도 남다른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다.
하지만 '김과장'이 배우 이영애 주연의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동 시간대 경쟁하게 된 만큼, 선전을 예상한 이는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남궁민은 "원래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감독님은 입봉작이었고 제겐 원톱 주연의 책임이 있었다. 4회까지 나온 대본을 보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정도의 좋은 대본에 작품이 안되면 우리 탓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모두 한 마음으로 꼭 성공 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또 캐릭터의 인기 비결에 대해 남궁민은 "'현실에서 이랬으면 어땠을까' 싶은 부분을 아예 대놓고 보여주려고 했다. 사람들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했다"며 "김성룡이 한 행동들은 자신만을 위해 한 행동들이었지만 점차 개과천선하고 변해가는 과정도 있지 않나. 그래서 김성룡이 나쁜 짓을 해도 시청자 분들이 미워하지 않은 것 같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 그게 김성룡의 매력이지 않았나 싶다"고 고백했다.
'김과장'을 통해 남궁민이 더욱 인정받게 된 이유는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과 '미녀 공심이' 이후 각기 다른 캐릭터로 연기력을 입증했다는데 있었다. 남궁민은 이에 대해 "캐릭터를 일부러 달라보이게 하는 연기를 하면 안 된다"며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면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다. 일부러 달라보이게 연기하면 함정에 빠지게 된다. 세 작품의 캐릭터 모두 다르게 보이려 하기 보다 인물 자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aluemchang@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