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왕대륙, '나의 소녀시대' 스크린을 찢고 나온 남자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왕대륙의 첫 주연작인 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지난해 4억 대만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대만 영화로는 국내에서 이례적인 붐이었다. 특히 그 중심에는 대만 배우 왕대륙(王大陆·Talu Wang)이 있었다.

왕대륙은 지난 5월 국내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에서 학교를 주름 잡는 비범한 소년 쉬타이위(徐太字) 역을 소화했다. 한 작품으로 단번에 여심을 사로잡은 왕대륙은 181cm의 훤칠한 키를 가졌다. 시원하고 진한 마스크는와 달리 여느 동네 청년에게서나 느낄 법한 장난기를 탑재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2016 서울 팬미팅 공식 기자회견은 왕대륙의 '비글미'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장난을 자주 치는 사람을 일컫는 '비글미'는 견종 중 하나인 '비글'과 아름다울 '미(美)'가 합쳐진 신조어다. 격식을 차리는 대신 셀프 꽃가루를 뿌리고 포즈를 취하는 왕대륙에게 딱 걸맞은 수식어이기도 했다. 다행히 왕대륙도 '비글미'라는 단어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일전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강아지 같다'고 들었다"며 "전 여자 친구는 날 키울 수 있어 굉장히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만 배우 왕대륙(王大陆 | Wang Ta Lu)이 1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2016 첫 번째 서울 팬미팅‘ 기자회견에 참석해 근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이날 왕대륙 팬미팅에는 '나의 소녀시대' 감독인 프랭키 첸을 비롯해 SBS 진혁 PD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특히 진혁 PD는 왕대륙과 국경을 초월한 우정으로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서로 다른 작품을 참여하다 인연을 맺었다.

진혁 PD는 왕대륙을 가리켜 "캐릭터와 실제가 같은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굉장한 칭찬이었다. '나의 소녀시대'를 보고 쉬타이위 역에 푹 빠진 팬들을 향해 '왕대륙의 평소 모습이 그와 같으니 마음 놓고 좋아하라'는 그린라이트가 아닌가.

mc 딩동(왼쪽)과 대만 배우 왕대륙(王大陆 | Wang Ta Lu)이 1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2016 첫 번째 서울 팬미팅‘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이런 증언(?) 뿐 아니라, 실은 이번 왕대륙의 재방한 자체가 그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왕대륙은 지난 방한 당시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이렇게 가까운 미래가 될 줄은 예상치 못 했다. 진혁 PD는 "정말 딱 (재방한) 약속을 지켜서 왔더라"고 웃었다.

국내 팬들의 사랑에 답하기 위해 왕대륙은 이날 오후 7시30분 같은 곳에서 무료 팬미팅을 연다. 한국 자체에 대한 애정도 크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 작품을 통한 정식 한국 진출도 언급했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망설임 없이 박신혜, 원빈을 꼽은 왕대륙은 특히 "박신혜와 함께한다면 어떤 역이라도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만 배우 왕대륙(王大陆 | Wang Ta Lu)이 1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2016 첫 번째 서울 팬미팅‘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왕대륙은 에너지틱했다. 활기가 넘쳤다. 스스로를 "1991년생이니 어리다" 표현하고, 자신의 출연작 '철도비호'와 '교주전' 중 "내가 주연을 맡은 '교주전'이 더 재미있다"고 하는데도 밉지 않은 건 매력이 분명하다. 왕대륙은 진혁 PD가 연출하는 드라마에 출연하겠노라고 냉큼 약속도 했다. '나의 소녀시대' 스크린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대만 스타의 한국 활동을 슬며시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hjk07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