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팬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

배우 조승우(36)가 일부 팬들과 마찰을 빚었다.
조승우가 지난 3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광주 공연을 마친 후 팬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게시판)을 언급하며 팬들에게 따끔한 직설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조승우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중 한 팬에게 "갤러리에서는 왜 이름으로 안 해요?", "갤러리에서는 왜 그렇게 욕을 해요?", "갤러리 하지 마세요", "이곳은 인정하고 싶지 않네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몇몇 팬들은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디시인사이드 내 조승우 갤러리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조승우는 4일 직접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심경을 밝히는 자필 편지와 글을 남겼다.
그는 "차라리 저를 욕하고 비난하는건 얼마든지 받을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욕을 먹고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이곳을 싫어한다"며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이다. 앞에선 안 그런 척 상냥한 척 하지만 결국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한다"고 불편한 심정을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받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럴거다. 시대에 뒤떨어진 배우라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자필 편지에서는 "어제 광주 공연 퇴근길에서 상처 받았다면 죄송하다"면서도 "갤러리를 하지 말라고 얘기한 건 한 명을 지목해 말한 게 아니었음에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방법은 팬카페나 '갤'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승우의 행동으로 팬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연예인이 자신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 게다가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조승우가 공연의 로열석인 1~3열을 특정 커뮤니티 두 곳에 제공했다는 '편애설'이 돌기도 했었다. 소속사 측은 "해당 좌석은 운영자들이 직접 티켓팅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팬들의 의혹과 오해는 해소되지 않았다.
반면 지나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환경과 건강하지 못한 팬 문화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누리꾼들은 "익명을 이용해 주변인들 욕한 팬들에게 조승우씨가 화내는 거야 당연하지요(xoch****)", "익명으로 욕하는
것도 문화라면 무시해도 된다(kmh9****)" 등 조승우의 발언을 이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스타가 직접 나서서 팬 차별하는 건 아닐지(xuru****)", "잘했다 잘했다 해줘야만 팬인가? 비판도 수렴할줄 알아야지(zdhl****)" 등 조승우의 팬 의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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