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좇는 현빈·복수 품은 정우성…판 커진 '메이드 인 코리아2' [OTT 화제작]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권력의 정점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는 백기태와 정의감에 복수심까지 품은 장건영이 9년 만에 재회한다. 여기에 권력의 공백을 노리는 인물들의 욕망이 한데 뒤엉키기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시즌1 공개 이후 9개월 만에 돌아온 후속편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다.
오는 9일 처음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 분)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이번 작품도 인물들의 뜨거운 욕망을 우민호 감독 특유의 차갑고 건조한 연출로 풀어냈다.
최근 언론에 선공개된 1, 2화는 중앙정보부 2인자가 된 백기태 차장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1970년을 배경으로 했던 시즌 1 이후, 9년의 세월이 흐른 가운데 백기태는 여전히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 질주한다. 시즌 1에서 장건영 검사(정우성 분)의 끈질긴 수사에도 결국 부산지부 국장에 오른 백기태는 '메이드 인 코리아' 표 마약을 판매하며 비자금을 조성, 어마어마한 부와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백기태의 동생 백기현(우도환 분)은 보안사에서 근무하며 중령을 달았고, 이케다 유지(원지안 분) 역시 백기태와 손을 잡고 쿠미쵸(두목) 자리를 차지한다. 누명을 쓰게 된 장건영은 사라졌지만 오예진(서은수 분)은 대한민국 최초 여검사가 된다.
그사이 정세는 혼란에 빠진다.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에 이어 10·26 사태가 벌어지면서 영원할 것 같았던 절대 권력도 한순간에 무너진다. 권력의 공백을 차지하려는 백기태의 중앙정보부와 보안사령관 황대식(허정도 분)이 이끄는 합수부가 맞붙고, 자취를 감췄던 장건영도 복수심을 품은 채 백기태 앞에 다시 나타난다.
시즌2는 한국 현대사를 서사의 중심으로 한층 더 깊숙이 끌어왔다. 부마민주항쟁과 10·26 사태를 토대로 우민호 감독의 상상력을 더했다. 우 감독의 전작 '남산의 부장들'과 같은 시대를 다룬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혼란의 시대와 권력의 재편을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가 관전 요소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목적을 품은 인물들의 욕망과 선택을 교차시킨다. 백기태와 장건영이 다시 대립하는 가운데, 백기태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합수부에도 몸담은 백기현은 형과의 충돌을 예고한다. 여기에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황대식이 등장하면서 권력 다툼의 판도 한층 커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시즌1을 관통했던 불편한 역설도 이어간다. 백기태는 마약을 제조·판매하고 고문과 조작까지 일삼는 명백한 악인이지만 시즌 1의 이야기가 대부분 그의 시점에서 전개됐다. 특히 백기태는 자신의 행위를 "가족을 위한 일"이자 "애국"이라고 합리화했다. 실상 궤변에 가까운 주장이지만, 작품은 그의 카리스마와 성공 서사를 앞세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백기태의 서사를 따라가며 그가 살아남기를 바랐고, 동시에 응원해도 되는지를 의심했다.
선공개된 시즌2에서도 백기태는 자신의 행동을 다시 "애국"이라고 포장한다. 이번 작품이 그의 자기합리화를 비판적으로 그려낼지, 아니면 악인의 성공 서사에 기댈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 사이에서 작품이 설득력 있는 결말에 다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즌1에서 압도적인 아우라로 백기태를 완성한 현빈은 한층 묵직해진 모습으로 9년의 세월을 표현한다. 악인임을 알면서도 좀처럼 시선을 떼기 어렵게 만드는 힘이 여전히 돋보인다. 우도환은 백기태와 합수부 사이에서 갈등하는 백기현으로 전편보다 전면에 나서며, 향후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디즈니+에서 오는 9일 2회, 16일 2회, 23일 2회의 에피소드를 공개, 총 6회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