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사과했지만…차기작 '중증2' '승산' 어쩌나 [N초점]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알려진 뒤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가족사와 얽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하영의 연예 활동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대중과 방송가의 시선은 그의 차기작 등 향후 행보로 쏠리고 있다.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속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하영은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이며, 과거 친일 행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하영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영은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며 "그동안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라며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증조부 안상호를 비롯해 하영의 가족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 심용환, 민족문제연구소 등 역사학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입장 및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파는 광고계로 즉각 퍼졌다.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의류 브랜드 아티드(ARTID) 유튜브 채널 등에서 하영이 출연한 홍보 영상들이 빠르게 비공개로 전환됐다. 하영이 이미 촬영을 마친 유튜브 영상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간 가족사 등 여러 논란을 겪은 연예계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하영의 경우 이제 막 이름을 알린 배우라는 점에서 향후 활동을 더욱 어렵게 보는 시선이 많다. 특히 대중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연예인으로서 현재 그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의 무게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역사 문제와 관련된 논란은 대중적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연예인뿐만 아니라 관련된 작품이나 광고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하영이 출연을 확정한 차기작 SBS '승산 있습니다'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2'의 향방에 대중과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SBS 드라마 라인업 발표에서 '김부장'과 함께 기대작으로 이름을 올린 '승산 있습니다'는 이제훈과 하영이 이끄는 명랑 코믹 법조물 드라마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현재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됐다. 앞서 '승산 있습니다' 측은 "촬영 분량이나 구체적인 진행률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하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영의 이름을 알린 출세작 '중증외상센터'는 시즌1의 인기와 함께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인 가운데 뜻밖의 논란에 직면했다. 극의 주요 캐릭터를 맡은 배우의 논란인 만큼 제작진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관계자들은 특히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역사 문제와 밀접한 논란에 더욱 예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중증외상센터2'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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