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벗은 '최애의 사원' 김혜준, 로코도 '찰떡' [N초점]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장르물 전문 배우 김혜준이 '최애의 사원'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로코퀸'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새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극본 이영, 김지안/연출 박지현, 정다현)은 '최애'를 만나려다 '최애의 사원'이 된 신입사원 남다름의 오피스 성장 로맨스 드라마. 현재 4회까지 방영된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김혜준은 주인공 남다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남다름은 이이돌 그룹 D.N.X 멤버 이찬의 '열혈팬'으로, '성덕'이 되기 위해 이찬이 디렉터로 있는 패션 플랫폼 아펠로에 입사하는 인물. 사랑 앞에서 솔직한 낭만주의자로 꾸밈없고 순수한 매력으로 남주인공 강하기(강훈 분)와 이찬(차우민 분)의 마음을 모두 훔친다.
'최애의 사원'은 김혜준이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이다. 그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 번 꼭 로코를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니깐 제가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막막하고 부담감도 들었다"라면서도 동료 배우들과 감독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극에 등장하는 남다름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여주인공에 가깝다. 솔직하고 당당하면서도 일에는 열정적이고, 어딘가 허술한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만한 현실적인 면모도 갖췄다. 싱그럽고 밝은 에너지로 주변을 물들이는 남다름에 회사 대표인 강하기도, 아이돌 이찬도 대책 없이 빠져든다.
그렇기에 극 초반 배우 김혜준의 역할이 중요했다. 두 남주인공이 남다름이라는 인물에게 빠져드는 초반 서사에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캐릭터의 매력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했기 때문. 무엇보다 남다름이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을 상대역뿐만 아니라 화면 너머의 이들에게까지 오롯이 전달하는 게 '핵심'이었다.
흔하디 흔한 로코 장르, 기시감이 드는 캐릭터의 매력을 새롭게 포장해 전달하는 건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어려운 미션. 그럼에도 김혜준은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리하게 풀어냈다. 덕질과 본업에 대한 열정, 동경하는 대상을 향한 순수한 애정, '본캐' 특유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남다름을 매력적인 여주로 완성했다. 특히 '햇살캐' 특유의 따뜻한 미소와 밝은 분위기는 인물의 매력을 배가했다.
덕분에 남다름은 시청자들에게도 빠르게 호감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극의 서사에 대한 몰입으로 이어지면서 김혜준은 극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김혜준의 변신은 '드덕'(드라마 덕후)들에게도 기분 좋은 반가움을 안긴다. 그간 김혜준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 왔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장르물'에서 더 돋보이는 배우였다. '킹덤' 시리즈의 '최종 보스'인 중전 계비 조씨, '구경이' 속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케이, '커넥트'의 미스터리한 조력자 이랑 등 작품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하는 캐릭터들을 연기해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특히 '킬러들의 쇼핑몰' 시리즈에선 시즌을 거듭하며 점점 성장, 단단하고도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정지안을 연기해 호평받기도.
다만 주로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인물들을 연기하다 보니 풋풋한 설렘을 주는 로코 장르에서 그의 연기가 잘 묻어날지 궁금증을 가지는 이들이 많았는데, 김혜준은 '최애의 사원' 속 귀여운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것은 물론 코믹한 연기도 능숙하게 해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김혜준은 본인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하며 또 한 번 도약 중이다. 김혜준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 해보는데 사람들을 웃기는 게 연기적으로 더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라면서도 "그런데 재밌다, 연기 스펙트럼을 새롭게 넓히는 작업이 즐겁다"라고 이야기해 '최애의 사원'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총 12부작인 '최애의 사원'은 이제 3분의 1지점을 넘어섰다. 중·후반부에선 남다름을 둘러싸고 강하기와 이찬의 삼각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그려질 예정. 이에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극 초반을 잘 이끌어온 김혜준이 이후 로맨스 서사까지 설득력 있게 완성하며 새로운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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