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의 효시 'TBC 쇼쇼쇼' 연출 조용호 PD 별세

고(故) 조용호 PD. (유족 제공)
고(故) 조용호 PD. (유족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우리나라 TV 예능 방송의 효시라 할 수 있는 1970년대 동양방송(TBC) 인기 프로그램 '쇼쇼쇼'를 연출했던 조용호 PD가 28일 오전 8시 18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7세.

1939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TBC 라디오에서 음악프로그램 PD로 일하다 TV로 옮겨 TBC 대표 프로그램 '쇼쇼쇼'를 10년간 연출했다. 이후 TBC 제작부장과 KBS 예능 부국장, MBC·SBS 제작위원 등을 거쳐 음악채널 Mnet 제작본부장 및 전무를 역임했다.

1964년 12월 TBC 개국과 동시에 시작된 '쇼쇼쇼'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춤과 노래, 코미디를 결합한 종합 예능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처음에 조연출로 제작에 참여했던 고인은 '쇼쇼쇼'의 전성기인 1970년대 연출을 맡았다. 유족에 따르면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KBS에 흡수되기 전 TBC에서 방영된 마지막 방송도 고인이 연출했다.

처남 김종우 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1970년대 당시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저녁에 방송될 만큼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시간이 되면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다"며 "윤시내, 최백호 등 '조용호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 가수를 많이 발굴해 키웠다"고 전했다.

고인은 작사가로도 활약했다. 그리스 출신 가수 나나 무스쿠리의 히트곡을 번안한 트윈폴리오(윤형주·송창식)의 대표곡 '하얀 손수건'을 비롯해 정훈희·김태화 부부의 '우리는 하나', 영화 '밀수'에 삽입된 박경희의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 등 1970∼80년대 히트곡의 노랫말을 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은애 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했으며 발인은 30일 오전 8시 30분이다. (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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