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된 허경환·양상국…'놀뭐', 위기론 딛고 봄날 활짝 [N초점]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놀면 뭐하니?'가 다시 봄날을 맞이했다. 멤버 이탈과 포맷 정체성 부재로 인한 부침을 거듭하던 흐름 속에서 허경환과 양상국이라는 새 얼굴이 투입된 후 활기를 되찾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멤버 간 관계성이 되살아나고 캐릭터가 선명해지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놀면 뭐하니?'는 프로그램의 주요 기반이 되는 멤버 간 케미 부재가 꾸준히 지적돼왔고, 구성원 변동도 잦아지면서 재미 역시 반감됐다. 여기에 대형 프로젝트와 단발성 특집이 뒤섞이며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이는 몰입의 연속성을 가져가지 못했고, 회차마다 흐름이 끊기는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하하로 인해 시작된 '인사모'(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특집을 기점으로 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 허경환은 '유명하지만 인기 없는' 짠내 나는 캐릭터를 내세우며 웃음을 만들었고, 기존 멤버들과의 관계성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확장했다.
이후 '예능 대부 신년 인사' '광규 60 돌잔치' '쉼표, 클럽' '같이 놀 지니' '배달의 놀뭐-겨울 홍천' '이불 밖은 위험해' 등 주요 특집에 잇달아 투입되며 프로그램의 활력을 끌어올렸다. 그의 화수분 같은 유행어와 순발력은 여전히 유효한 웃음을 줬고, 자연스럽게 고정 멤버로 거론됐다. 결국 지난 3월 'AI가 정해주는 하루' 특집을 통해 고정 합류가 공식화되며 프로그램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양상국 또한 '놀면 뭐하니?'의 화제성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2월 '촌놈들의 전성시대' 특집에서 본격 등장한 후 '김해에서 상경한 시골쥐' 콘셉트를 기반으로, 밥값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 닮은꼴이 화제가 되며 '김해 왕세자의 살림 장만'으로 확장된 특집 속에서 유재석과의 서열 역전, 제작진과의 비용 게임 등도 관계 예능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특히 사투리 원고 읽기 게임에서 막힘없이 유창한 실력을 뽐내는 모습은 안방을 폭소로 물들였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여성 멤버인 이미주와 박진주의 하차, 이이경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한 하차 등으로 위기론에 직면했다. 유재석·하하·주우재 3인 체제로 재편된 이후에도 동력 회복이 쉽지 않았지만, 허경환이 합류하고 양상국이 변주를 더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전화위복'을 맞이했다.
수치 역시 이를 방증한다. 최홍만과 제주도에서 함께 했던 특집이 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근에도 4%대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를 반영한 채널 경쟁력 핵심지표인 2054 타깃 시청률 역시 2.5%(4월 11일 기준)로 토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체감 화제성과 지표가 동시에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면 뭐하니?'의 기세가 더욱 주목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지점은 단순 '부캐' 포맷이 아닌 '관계 기반 부캐' 포맷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과거 김태호 PD 체제에서 유산슬 등 부캐 프로젝트가 폭발력을 만들었다면, 현재는 인물 간 관계성과 상황 설계로 웃음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허경환과 양상국의 기용은 판을 뒤집은 신의 한 수에 가까운 승부수로 작용했고, 박명수와 정준하 김광규 등 적재적소의 활용으로 호평을 더했다.
'놀면 뭐하니?'는 위기론을 극복하고 다시 궤도에 올라섰다. 예능에서 또다시 코미디언들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허경환과 양상국이라는 새로운 축을 중심으로, '부활'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확연한 반등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다. '놀면 뭐하니?'가 멤버 간 케미를 어떻게 확장해 갈지,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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