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룡 음주사고 논란에 '술방' 불똥…신동엽→성시경 술부심 '경고등' [N이슈]

배우 이재룡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재룡의 음주 사고 논란 이후 그가 출연했던 유튜브 술 토크 콘텐츠도 재조명되고 있다. 관련 영상이 비공개 처리된 가운데, 연예인들의 '술방' 콘텐츠를 둘러싼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재룡은 지난 7일 오전 2시께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고 직후 자신의 집에 차량을 주차한 뒤 지인의 집에 갔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후 음주 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룡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라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이재룡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재룡은 이미 음주운전 전력이 있기에 이번 사건과 관련,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거부해 입건됐고, 면허가 취소된 바 있다. 또 2019년에는 서울 강남구 한 볼링장에서 술에 취해 입간판을 파손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등 음주 관련 논란을 이어왔다.

성시경(왼쪽) 신동엽 / 뉴스1 DB

이번 논란은 곧바로 유튜브 콘텐츠로 번졌다.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측은 지난달 23일 공개했던 이재룡 출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재룡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출연분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삭제된 영상은 이재룡을 비롯해 윤다훈, 성지루, 안재욱 등 배우들이 출연해 술을 마시며 토크를 나누는 형식이었다. 영상에서 이재룡은 직접 술을 가져와 주당 면모를 드러냈고, 출연자들은 그의 주량을 치켜세우며 술 이야기를 이어갔다. 안재욱은 "내가 아는 배우들 중에서 형이 술을 가장 잘 마신다"며 "형 젊었을 때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마실 수 있지 싶었다"고 놀라워했고, 주변에서도 "재룡이 형 취한 거 보기 쉽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재룡은 "얼마나 힘들었겠니"라며 웃으며 반응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영상에도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음주운전 전과자를 아무 필터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 "술방송 자체가 문제"라며 채널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업로드된 '짠한형' 다른 영상에도 "술 콘텐츠를 자제해야 한다"는 댓글이 9일 현재까지도 올라오는 등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튜브 채널 '성시경' 캡처

이를 계기로 연예인 유튜브의 '술방' 콘텐츠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며 토크를 나누는 형식의 콘텐츠는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에서 하나의 주요 장르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음주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가 술 문화를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매 영상마다 술이 중심이 되는 콘텐츠로는 '짠한형 신동엽'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콘텐츠인 '먹을텐데' '만날텐데'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두 채널 모두 술과 음식을 곁들인 토크 형식을 내세우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왔다.

성시경 역시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그는 2024년 2월 공개된 영상에서 "여러 번 얘기했지만 '술과 음식을 맛있게 먹자'는 조장 방송인 건 오케이"라면서도 "음주 조장 방송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좀 속상하다고 해야 하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자기 건강 관리 잘하면서 오래 먹자는 주의지 막 취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내가 원하는 건 자신의 주량을 정확히 알고 그 안에서 즐기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많이 먹고 건강 망치라는 대표 채널처럼 자꾸 얘기하니까 책임도 공감하지만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이재룡 사건을 계기로 음주 콘텐츠는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술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단순한 친목의 장을 넘어, 음주 문화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 콘텐츠인 만큼, 음주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술 토크를 넘어 '주량'이나 '술부심'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자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관련 콘텐츠의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