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옮는다"며 왕따 당했던 배우…이효리 "우리랑 친구하자"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수 이효리가 지적장애 배우에게 "우리랑 친구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지난 8일 처음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에서는 생애 첫 소개팅에 도전하는 성인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참가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첫 소개팅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코칭했다.

첫번째 지원자는 지적장애가 있는 배우 정지원 씨였다. 정지원 씨는 사진학과에 다녔을 때 잘생겼다고 얘기해주는 여학생과 교제했고 손을 잡았지만, 뽀뽀는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소개팅은 어디에서 하고 싶으냐"는 이효리의 말에 정지원 씨는 "분위기 좋은 데서 스테이크 썰고, 와인 한 잔을 먹고 싶다"며 "와인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레드 와인 한 병씩 먹는 여자 어떠냐?"고 장난스럽게 물었고, 정지원 씨는 "좋다, 시원하다"고 답하며 웃었다.

정지원 씨는 현재 친구가 없다고 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만난 배우나 스태프도 있지 않느냐는 말에 그는 "전화번호가 없으니까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라고 놀림을 당할까 봐 전화번호를 주고받는 것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도 아주 힘들었다, 따돌림을 받았다, 괴롭히고 '지원이가 지적 장애라고, 옮을 수 있다'고 '같이 놀지 말라'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온 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지원 씨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힘들었다, 옥상에 가서 뛰어내리자 했다, (그때) 남자 선생님이 잡아주더라, '지원아 힘든 거 알아 그래도 옥상에 가는 거 아니야, 도와줄게' 그 한마디가 울컥해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순은 "요즘에는 (놀리는) 그런 친구는 없지 않으냐, 지원 씨가 밝아서 그런 친구는 없을 것 같다"고 했고, 이효리는 "친구가 좀 있으면 좋겠다, 여자 친구가 아니더라도, 우리랑 친구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지원 씨는 "감사합니다 정말"이라고 답하며 기뻐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