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올해 유튜브 180억 뷰 돌파…E스포츠·'개콘' 화제성 쌍끌이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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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가 국내 방송사 가운데 2025년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S에 따르면 KBS의 유튜브 채널들은 올 한 해 누적 조회수 180억 회를 기록하며 국내 방송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콘텐츠 소비가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뉴스뿐만 아니라 예능, 음악, 다큐멘터리 등 전 장르에 걸친 채널별 맞춤형 전략이 주효하며 온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80억 조회수는 MBC(175억 회)와 CJ ENM(약 150억 회)을 앞선 수치다. 또한, 방송사 유튜브 채널 조회수 순위 '톱 10'에도 KBS 채널 3개가 이름을 올렸다. 'esports KBS'가 4위, '개그콘서트'가 6위, 'KBS Kpop'이 10위를 차지하며 KBS의 전체 조회수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KBS 유튜브 채널은 'esports KBS'다. 연간 누적 조회수 29억 뷰를 기록하며 전체 방송사 채널 중 4위에 올랐다. 채널의 성공 요인은 명확한 타깃팅과 데이터 기반의 기획으로 분석된다. 게임에 관심이 높은 10~30대 남성의 관심사를 분석해 '씨름', '군대', '강호동' 등 특정 소재를 중심으로 시리즈형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연속 시청을 유도했다.

'esports KBS'를 담당하고 있는 김승환 팀장(KBS 디지털전략국)은 "핵심 타깃의 관심사를 분석해 유사 주제를 시리즈로 묶어낸 기획과, 숏폼 환경에 맞춰 0.1초 단위까지 편집 호흡을 조절해 시청 몰입도를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라며 성과의 비결을 밝혔다.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의 자존심 '개그콘서트'는 유튜브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개그콘서트' 채널은 올해 누적 조회수 약 23억 뷰를 기록하고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골드버튼을 획득했다.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방송과 유튜브의 연계 전략이 있다. 방송 심의 등으로 TV에 담지 못한 '무삭제 풀버전'과 비하인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젊은 시청층의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데프콘 어때요' '심곡파출소' 등의 유튜브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본방송 시청 유입까지 이끄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대한민국 K팝의 대표 채널인 'KBS Kpop'은 17억 뷰로 팝 채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월 누적 구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다이아몬드 버튼'을 획득했다. '뮤직뱅크' 등의 무대 영상뿐만 아니라 '리무진서비스' '돌박이일' '노포기' 등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글로벌 팬덤의 유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KBS 디지털전략국 송영석 국장은 "2025년은 유튜브 성과가 다시 지상파 방송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확인한 해"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IP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