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가게 사장 죽인 범인은 종업원…피해자 부부 몰카까지 설치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방송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용감한 형사들4'에서 비디오 가게 살인 사건을 파헤치며 형사들의 기지와 집념 끝에 밝혀진 범인들의 민낯을 공개했다.
비디오 가게 살인 사건은 새벽 시간 상가주택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로 시작됐다. 지하 현장은 비디오 가게였고, 가게 안에는 이불이 깔려 있었다. 그 안에서는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노란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였고,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비닐봉지를 벗기자 뼛조각이 떨어질 정도로 머리가 심하게 함몰돼 있었다. 숨진 남성은 30대 후반의 비디오 가게 사장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형사들은 화재 현장을 한참 지켜보다 말없이 사라진 비디오 가게 종업원 20대 정 씨(가명)에 대한 주민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정 씨는 피해자와 사이가 좋았고, 피해자 아내에 따르면 그는 부부가 사는 건물 옥탑방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형사들은 정 씨를 찾아 임의동행을 요청했고, 그는 태연하게 화재 사실을 몰랐다며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서로 향했다. 그러나 정 씨가 담배를 쥔 손을 벌벌 떠는 걸 보고 그를 압박해 입을 열게 했다. 정 씨는 피해자의 제안으로 보험사기를 계획했고, 그 과정에서 폭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존재했는데, 영상에는 정 씨가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어 그는 마치 다른 인격처럼 변한 듯 "내가 왜 섀도우인 줄 알아? 마누라 고생시키는 놈들 죽이러 온 사람이야"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쏟아냈다. 영상을 지켜보던 정 씨는 "왜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살인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었다. 사건은 여기서 또 한 번 반전을 맞는다. 형사들이 정 씨의 옥탑방을 수색한 결과, 몰래카메라로 피해자 부부의 부엌과 거실, 침실까지 관찰하는 모니터를 발견했다. 정 씨는 피해자의 아내와 불륜 관계로, 불륜 증거까지 비디오로 찍어서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모니터를 통해 부부의 사생활을 감시하며 통제하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정 씨는 피해자 아내와 사건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사장이 아내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분노했고, 마침 보험사기를 제안 받으며 범행에 이르게 됐으며 제정신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 피해자 아내와 정 씨의 공모 사실은 입증되지 않았다. 김선영은 “진짜 너무 기괴한 사건”이라며 충격을 전했다. 정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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