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3분, 에어컨 안돼"…짠돌이 남편에 질린 아내, '청부 폭행' 사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샤워 시간을 제한하고 에어컨을 못 틀게 하는 짠돌이 남편 때문에 분노한 여성이 청부 폭행을 사주했다가 딱 걸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남성 A 씨가 "알뜰하고 가정적이던 아내가 갑자기 이혼을 요구한 걸 보니 바람난 것 같다"며 탐정단을 찾아왔다.
A 씨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다. 제가 식당을 운영 중인데 점심에 바쁠 때 일을 도와주러 오는 아내에게 언젠가부터 향기가 나고, 머리가 젖어 있다"라며 "종종 CCTV를 보는데 가게 돈을 훔치는 모습까지 찍혔다"고 설명했다.
탐정 조사 결과, 아내는 남편 A 씨 몰래 수영장 데스크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었다. 이어 아내가 젊은 수영 강사와 다정한 모습, 또 다른 젊은 남성과 은밀히 만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이 남성은 A 씨 아내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들을 만나 거액을 받고 있었다. 이에 아내의 호스트바 출입 및 불륜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은 상상 밖이었다. 앞서 A 씨는 최근 쓰레기를 버리고 오다가 자전거 뺑소니를 당해 크게 다쳤고, 술에 취해 길을 걷다가 취객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
A 씨를 자전거로 치고 가고, 폭행한 사람은 바로 아내가 만난 젊은 남성이었다.
알고 보니 아내는 청부 폭행범에게 남편을 때려달라고 의뢰했던 것이다. 다만 그 이후엔 협박받은 것으로 보였다.
남편의 추궁 끝에 아내는 "욱해서 그런 거다. 당신이 이렇게 많이 다쳐서 올 줄 몰랐다. 나도 후회하고 있다"라면서도 "짠돌이 같은 당신과 살다가는 내가 미치고 돌아버릴 것 같아서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A 씨는 가족의 샤워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고, 변기 물은 한 번에 내리게 했으며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하는 등 극단적인 짠돌이 생활을 강요했다.
아내는 딸도 자신처럼 궁상맞게 살까 봐 이혼 후 홀로 키우기로 결심했고,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수영장 데스크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내는 "자기 엄마 생일상 차려주는 아내한테 에어컨 하나 안 켜주는 남편과 15년 넘게 사는 게 분해서 그랬다"라며 "누군가 당신 뒤통수 한 대 딱 때려주면 좋겠다 싶었다. 그때 수영장 회원으로부터 청부 폭행에 대해 들었고 바로 의뢰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통쾌했다. 근데 두 번째는 막상 당신이 크게 다치니까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싶더라"라며 "우리 엄마가 다쳤을 때 당신이 2억 주면서 치료비로 쓰라고 하길래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청부 폭행범 찾아가서 그만하겠다고, 남은 돈 돌려달라고 했는데 오히려 돈을 더 안 주면 당신한테 다 말해버린다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다녔다"고 토로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청부 폭행범을 집요하게 괴롭혀 환불을 받아냈고, 부부는 화해의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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