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 코치 남편, 선수 엄마와 불륜…못 참은 제자 "난 성추행 당해" 자작극

('탐정들의 영업비밀')
('탐정들의 영업비밀')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엄마가 육상부 코치와 불륜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딸이 코치를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여성 의뢰인 A 씨가 "제가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남편의 행적이 수상하다"며 탐정단을 찾아왔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남편의 모습, 욕실 배수구에서 발견된 낯선 머리카락 뭉치가 의심의 시작이었다.

남편은 "여동생이 가끔 엄마 반찬 갖다준다고 와서 덥다고 머리 감고 샤워했는데 안 치웠나 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나 아가씨는 "우리 집 놔두고 왜 새언니 집에서 샤워하겠냐?"며 상반된 대답을 내놨다.

탐정 조사 결과 고교 육상부 코치로 일하던 남편은 A 씨 몰래 일까지 그만둔 상황이었다. 심지어 육상부 제자로부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서에 드나들고 있었다.

남편은 "당신이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제자가 책 빌린다며 찾아와 화장실 쓰고 돌아갔다"라며 "근데 얼마 뒤에 내가 그 제자를 집에 불러 성추행했다고 신고당했다. 끝도 없이 거짓말을 하더라"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훈련 중 심하게 혼냈더니 제자가 앙심을 품은 거다. 진위 밝혀질 때까지 당분간 업무 배제됐다"고 말했다.

A 씨는 탐정에게 "누명인 걸 증언해 줄 사람이 없는지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탐정들의 영업비밀')

그러나 주변에서는 "혼나길 뭘 혼나냐. 그 코치님이랑 학생이랑 사랑싸움한 거다", "대회 나갈 실력도 안 되는 아이를 자꾸 밀어주고 편애한다"는 등 남편과 제자 사이에 관한 소문이 무성했다.

다만 A 씨 부부 집 앞에서 이 제자가 나오면서 실실 웃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제자가 A 씨 남편과 나눴다는 메시지도 있었는데, 이는 앱을 이용해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남편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받았고, 학생의 어머니는 "애가 혼나서 복수심에 철없이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A 씨는 "남편은 제자를 무고로 고소하지 않겠다고 하고, 화도 내지 않더라. 저만 열만 내고 있다"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 같다고 재차 의뢰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코치와 엄마의 불륜을 알게 된 제자가 두 사람을 멈추게 하기 위해 벌인 고소 자작극이었다.

코치인 남편은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가 있는 동안 제자의 어머니를 집으로 불러 불륜을 즐겼다. 불륜이 들통난 제자의 어머니는 딸에게 "내가 코치 아내한테 죄지었지, 너한테 죄지었냐? 내가 너희 코치랑 연애한 게 너한테 무슨 피해를 줬냐? 이혼한 사람은 연애하면 안 되냐?"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사랑에 눈이 먼 어머니는 "딸을 지방 기숙학교로 보내면 눈치 안 보고 만날 수 있다"며 코치한테 계속 만나자고 했다.

결국 제자는 운동을 그만두고 엄마와 멀리 떠났고, A 씨는 이혼을 택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