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손 벌리는 친형, 삼겹살집서 상견례한다고 하자 파혼" 분통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신부전증으로 투석 중인 자신과 부모님에게 돈을 빌리는 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가족들한테 자꾸 돈을 빌려 가는 친형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다.
정수기 영업사원으로 일한다고 밝힌 30대 사연자는 "4살 터울 형이 있는데 돈 때문에 힘들어해서 부모님과 제가 많이 도와줬다. 형이 자립심을 키우고 안정된 삶을 살면 좋겠기에 조언을 얻으러 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형은) 37세다. 형이 일을 해보겠다고 집을 떠나 서울로 올라갔다. 제가 대학생이었는데 갑자기 200만 원 대출을 받아달라더라. '뭐 때문에 200만 원이 필요하냐'고 하자 보험료가 필요하다더라"고 했다.
그는 "그때 형이 이야기하기를 네가 나한테 돈 빌려주면 네 신용도가 올라간다더라. 제가 학생이라 금융에 대해 잘 몰랐었다. 그래서 빌려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형이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다단계를 한 거 같다. 2018년도에 제가 결혼을 준비 중이었는데 500만 원을 빌려달라더라. 안 되겠다고 이야기하면 풀이 죽는다. 저희가 우애는 좋았다. 결국 대출을 받아 500만 원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제가 신혼집을 알아보는데 부모님이 살던 집을 내어주셨다. 아버지가 2007년도에 성주로 귀농하셨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신다. 신혼집으로 독촉장이 날아왔다. 받아보니 (수신인이) 저희 형이더라. 어머니가 '네가 형 좀 도와줘'라고 해서 리모델링을 위해 받은 대출 800만 원에 400만 원을 더 해서 1200만 원을 받아서 형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할 당시에 받은 예단비까지 빌려줬다. 그렇게 형이 빌려 간 돈은 2400만 원 정도고, 아버지와 어머니한테는 1억~2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
사연자는 "(형은) 차 사고 현장에서 사고 조사하는 사고 출동 에이전트로 일한다. 본인의 차를 렌트하면 수익이 더 오르니까 렌터카도 구입했는데 빚이 많이 쌓였다. 형이 회생철차를 밟고 있다. 지금도 타이어가 터졌다며 5만 원도 없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달라더라"고 하소연했다.
서장훈은 "형은 결혼했냐"고 물었고, 사연자는 "안 했다. 못 했다. 상견례까지 한 상대가 있었지만 어이없는 이유로 파투를 냈다"고 했다.
이어 "좀 부끄럽긴 한데 형의 전 여자친구가 상견례를 삼겹살집에서 하고 싶다더라. 격 떨어진다는 식으로 했다더라. 정확한 이야기를 형한테 못 들었지만 어머니한테 듣기로는 장소 때문에 안 했다고"라고 털어놨다.
이수근은 "형 정신 차려야겠다. 회생절차 밟고 개뿔도 없는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게다가 사연자는 2019년부터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 투석을 받고 있다는 그는 "투석 혈관 수술을 할 때 손가락까지 피가 안 통한다. 그래서 손가락 두 마디를 절단했다. 의수를 끼고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동생이 이렇게 아픈데 돈 달라고 하는 형이. 내 형제가 아프면 내가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라며 속상해했다.
이수근이 "형은 지금 뭐 하고 있냐"고 묻자 사연자는 "혼자 지내긴 한다. 형이 가정을 꾸리고 정신이라도 차리면"이라고 했다. 이에 이수근은 "개뿔도 없는데 무슨 가정을 꾸리냐. 어떤 여자가 오겠냐"라며 분노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