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에게 불륜 들키자 주먹질…애들은 "아빠가 집에 여자 부른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혼 후 암 투병 중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여성이 전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고 싶다고 도움을 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40대 후반 주부 A 씨가 출연해 사연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A 씨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편과 10개월 정도 교제 후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 돈 문제, 가정 폭력 등으로 이혼했다고.
A 씨는 "남편이 저한테 외도 걸린 것만 5~6번 정도다. 처음 외도 걸린 건 제가 임신 7개월 때였다. 힘들어서 지인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며 "지인 집에 왔는데 느낌이 싸했다. 집에 돌아왔는데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화했더니 친구랑 술 마신다길래 그 가게로 갔더니 갑자기 어떤 여자가 후다닥 뛰어갔다. 전남편은 친구랑 어떤 여자랑 셋이 술 마시고 있었다. '방금 나간 여자랑 외도했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발뺌했다"며 "확인을 위해 휴대전화를 요구하자 끝까지 안 주려고 해서 억지로 빼앗아 카톡 내용을 봤다"고 밝혔다.
남편이 외도 상대에게 "집 비밀번호가 기억 안 나는데 너희 집에 가면 안 돼?"라고 묻자, 여자가 와도 된다고 했다고.
참다못한 A 씨가 남편이 일하는 휴대전화 가게에 가서 따지자, 남편은 "왜 장사 못하게 여기까지 찾아와서 난리 피우냐"면서 A 씨를 밀치고 테이블을 부수고 심지어 임신 7개월인 A 씨 배 위에 올라가 때렸다고 한다.
A 씨는 "이혼 두 번째 이유는 돈이다. 암 보험금으로 9000만 원 탔는데 그걸로 전남편 빚 갚아줬다. 세 번째는 가정 폭력이다. 결혼 생활 10년 정도 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와서 극단적 선택 시도도 몇 번 했다"며 "남편을 아동 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한 적 있다. 본인 마음에 안 든다고 엎드려뻗쳐, 머리 박기, 체벌 훈육해서 애들이 아빠의 '아' 자만 꺼내도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A 씨는 남편과 이혼하는 동시에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아 항암, 방사선, 수술 치료를 받았으나 1년 만에 척추뼈로 전이돼 병원에서 완치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혼 당시엔 전남편이 양육권을 가져갔다며 "법원에서 전남편이 양육비를 안 받겠다고 했다. 암 투병으로 직장을 못 다니고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해서 전남편이 키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년 반 뒤 애들한테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A 씨는 "전남편이 애들을 제대로 못 돌본 것도 있고, 애들이 '아빠가 자꾸 집에 여자를 데리고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들과 같이 산 지 3년 됐다며 "기초생활수급비로 아이들을 돌보는데 막막하다. 전남편에게 연락했더니 '너한테 양육비를 주느니 내가 애들을 데려가서 키우겠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했다.
서장훈은 "전남편이 애들 키울 때 네가 양육비 못 준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남편도 애들을 키웠으니 양육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도 있다. 만약 재판으로 이어진다면 네가 애들을 키울 여유가 없다는 게 인정돼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양육권은 전남편에게 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방법은 지금 수급비를 아껴서 생활하고 양육비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 어떻게 받아낼 수 있을지 상담받아봐라. 가장 중요한 건 네 건강"이라고 조언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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