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이순실 "압록강 건너자 인신매매단 마수…3세 딸, 18만원에 팔렸다"

('속풀이쇼 동치미')
('속풀이쇼 동치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탈북 시도 9번째 만에 성공해 연 매출 100억 원대의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탈북민 CEO 이순실이 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다음 달 1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선공개된 영상에서 이순실은 탈북하다가 헤어진 세 살배기 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가 방송 출연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딸의 행방을 찾는다"고 입을 연 뒤 "탈북 당시 배낭 안에 3세 딸을 넣고 압록강을 건넜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의 겨울 날씨는 북한의 6월 날씨다. 지금 한국 추위는 추위도 아니다"라며 "어린아이가 보기에도 강 건너기가 어려워 보였는지 두 손으로 배낭끈을 부여잡고 추위에 바들바들 떨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이순실은 딸과 함께 힘들게 압록강을 건넜는데, 그 순간 숨어 있던 인신매매단에 발각됐다고 한다.

('속풀이쇼 동치미')

이순실은 "압록강을 건너자마자 딸을 뺏긴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기가 막히냐"면서 "남자 세 명이 배낭 안에서 딸을 꺼내는데 '엄마! 안 가' 하면서 울더라. 그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두려움에 떨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딸을 떨림을 느끼면서 더 세게 안으려고 했는데, 딸은 이미 인신매매단 품으로 갔다"며 "지금도 가슴 아픈 게 뭐냐면,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강 건너온 엄마를 앞에 두고 아이를 흥정하더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이순실의 딸은 당시 한국 돈 18만 원인 3000위안에 팔려 갔다고 한다.

이순실은 고작 18만 원에 딸을 빼앗겼다며 "나는 나대로 50만 원에 중국 산둥성으로 팔려 갔다. 지금도 계속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겨울만 되면 트라우마처럼 떠오른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지금도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살아서 딸을 찾기 위해 힘겹게 탈북해서 따뜻하고 편한 삶을 살고 있는데 딸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이순실은 "내 새끼가 그리워서 그 애만 있다면 못 할 게 없다. 지금 죽으라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도 딸을 찾기 위해서"라며 "북한이 아닌 중국에서 헤어졌기 때문에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아이 찾기 전까지 포기 안 할 거다, 아직 아무런 단서도 못 찾고 있다"고 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