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공황 발작 왔다"…10년만에 다시 본 '나가수2' 무대 [RE:TV]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29일 방송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이수영이 10년 전 무대를 회상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가수 이수영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 상담을 받았다.

데뷔 24년차 가수지만 무대에 오르면 죽을 것처럼 힘들다는 이수영. 그는 10년 전 화제를 모았던 노래 경연 프로그램 '나가수2'('일밤-나는 가수다2')를 언급하며 공황 발작이 왔었다고 고백했다. 공황 발작은 어떤 외부의 위협이 없는데도 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으로 알려졌다.

이수영은 당시 '인연'을 선곡해 무대에 올랐지만 다소 불안한 음정을 보여줬다. 그는 "무대 올라가서 걸어갈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피아노 반주를 시작한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어떻게 한지도 모르게 끝나버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그 영상을 절대 못 보는 게 음이 다 흔들렸다. 자리는 벗어나고 싶지만 무대는 채워야 하니까 겨우 하고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못 본다는 그 영상 저는 보고 왔다. 같이 보자고 하면 부담이 되겠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수영은 고개를 숙였다. 오은영 박사는 "왜냐하면 그걸 보고 그때 어떤 상태였는지 설명을 드리고 싶다"라며 "힘들면 눈을 감아도 된다. 근데 보고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결국 이수영은 10년만에 다시 '나가수2' 무대를 마주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경연 영상을 보면서 "아 이제 (공황 발작 증상이) 왔다"라고 말했다. 또 불안한 눈빛으로 과거 무대를 지켜봤다. 클라이맥스를 향할수록 점점 음정이 불안해졌다. 이수영은 10년 전 기억이 떠올라 차마 쳐다보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날 이후로 처음 보신 거냐, 어땠냐"라고 물었다. 이수영은 "사람들이 이해를 해줄까 싶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 무엇보다 관객 평가가 무서웠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수영은 무대에서 가사를 잊은 적도 있다고 알렸다. "가사 기억이 안 난 적도 있었다. '덩그러니'라는 곡이 있는데 곡 자체가 좀 어렵다. 한 무대에서 네 번 넘게 틀렸는데 한번 기억이 안 나니까 계속 당황하게 되더라. 결국 양해를 구하고 다른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아직까지 '덩그러니'를 못 부른다"라고 했다.

이수영은 "그 노래를 다시 부르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다. 사실 연습실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때로는 이 상태의 나를 무대에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 싶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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