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2명 살해·母 실명시킨 엄인숙…수감 후 형사에 "메이커용품 사달라"
15일 방송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보험 사기' 엄인숙의 파렴치한 범행과 그 후 이야기가 드러났다.
15일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에서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부터 친정 식구들까지 주변 사람들을 희생시킨 엄인숙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엄인숙 범행이 묘사됐다. 그는 첫 번째 남편에게 우울증약을 먹여 정신을 잃은 틈을 타 얼굴 화상, 복부 자상 등의 상해를 입혔다. 정신 차린 남편에게는 "당신이 자해를 했다"고 위장했다. 첫 남편을 대상으로 2년간 이어진 범행으로 시름시름 앓던 남편은 결국 사지 봉와직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엄인숙은 첫 번째 남편의 이름으로 든 세 개의 보험으로 58회에 걸쳐 총 2억8000여만원의 큰 돈을 수령했다. 이후 엄인숙은 두 번째 남편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고, 그도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이후 범행은 친정 식구들을 향했다. 어머니는 주사바늘을, 오빠는 염산을 이용해 실명에 이르게 했다. 또한 가족들 몰래 집을 팔고, 집을 판 사실이 알려질 위기에 처하자 밤 사이 불을 질러 가족 모두에게 화상 등 후유증을 앓게 했다.
천륜을 저버린 범죄에 출연진들은 거듭 충격을 받았다. 남은 것은 어린 나이에 사망한 두 자녀에 대한 의혹. 하지만 권일용은 "수사 중 엄인숙이 두 자녀에 대해 자신이 살해했다고 한차례 증언한 기록은 있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어 기소는 하지 못했다"며 추가 범행의 가능성까지 의심되는 상황을 덧붙였다.
수사 과정에서 엄인숙은 불리해지면 소변을 누며 기절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지연시키고 방해했다. 정신 감정을 받았지만, 신체와 정신 모두 이상이 없었다. 권일용은 "저도 그런 진단명은 처음 봤다, '꾀병'이었다"라며 엄인숙의 어이없는 병명을 밝혔고, 장진은 "판결문에 실제로 '꾀병'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덧붙여 최귀화와 정혜인을 놀라게 했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수감 중인 엄인숙은 자신을 수사했던 형사마저도 돈으로 보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엄인숙을 담당했던 오후근 형사는 인터뷰를 통해 "메이커 생활용품을 사달라는 편지를 계속 보내왔다, 또 자신이 범인이 아니면 어떻게 할 거냐는 식으로 협박까지 하더라"고 말했다. 장진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엄씨가 언제든지 감옥에서 나와서 다시 해칠까 겁난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진은 "남편의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린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가평 계곡 살인'의 용의자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가 떠올랐다, 엄씨의 보험 사기극이 세상에 드러난 지 17년이 되었지만, 보험금을 노리고 가까운 사람의 생명을 유린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는 현실이 씁쓸하다"라며 사건의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랐다.
'블랙'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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