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만큼 대박난 '오징어게임' 수혜자들…"전례없던 일" 놀란 연예계 [N초점]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전례가 없던 글로벌 인기'.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신작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흥행 중이다.
2일(한국시간)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1일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23일부터 9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성적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리뷰들이 쏟아지고 '오징어 게임' 속 게임을 재현하는 SNS 챌린지가 확산되는 등 문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다국적 시청자들의 지지와 함께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폭증했다. 이정재 박해수 등 주요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뿐만 아니라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준 다양한 배우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으며 배우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새벽 역할을 맡은 배우 정호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호연은 패션모델로 데뷔해 한국과 해외 런웨이를 무대로 활동한 모델. '오징어 게임'이 첫 연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에서 몇 안 되는 '호감캐'로 등장하며 시선을 끌었다. 특히 신선하고 매력적인 외모와 모델 활동 경력, 스타일리시한 일상 사진까지 화제를 모으며 전세계 팬들을 '입덕'하게 만들었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전 개인 인스타그램(SNS) 팔로워가 40만명에서 2일 기준 현재 1100만명을 돌파했다. 그간 주로 한류열풍 속에서 주목받은 스타들이 천만 팔로워를 달성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이처럼 가파른 급증 추이를 보인 건 이례적이다.
정호연은 1일 인터뷰에서 "'내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했었다"며 "처음에는 너무 놀랐고 '오징어 게임'에 대한 전세계 분들의 사랑이 숫자로 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실체에 다가서는 인물 황준호로 열연한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 공개 전 팔로워 30만명에서 470만명을 돌파했다. 위하준도 "하루하루 놀랍다. 너무 많은 메시지와 좋아요, 댓글이 달려서 믿기지 않고 감격스럽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한미녀 역할로 출연한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 전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0여명이었다가 110만명을 넘었다. 웬만한 인기 아이돌을 넘는 수치다. 극한의 생존 경쟁을 벌이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드라마틱한 서사와 캐릭터를 보여주는 만큼 전세계 시청자들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덕이다.
새벽과 호흡을 맞춘 지영 역의 이유미는 극 중반부를 넘어 등장해 비교적 짧은 분량임에도 드라마 공개 전 팔로워 4만명에서 400만명으로 폭증했다.
단순한 SNS 팔로워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배우들의 인기와 영향력, 해외 팬덤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더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인기의 주역으로 화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향후 활동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서는 '드라마 한 편으로 배우 인생이 바뀌었다'라며 놀라는 분위기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월드와이드 흥행의 파급력을 실감했다"며 "팔로워수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속도가 기존의 사례와는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한국과 해외를 동시에 공략하는 글로벌OTT 플랫폼에 대한 배우와 매니지먼트사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관계자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글로벌 OTT의 흥행력의 파급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한 만큼, 개런티는 물론 새로운 가능성과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것에 배우들도 주목하고 있다"며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이번 '오징어 게임'의 성과 속에서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배우들도 많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고 기존 방송사에 비해 제한이 적다는 점에서 이미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는데,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해외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점까지 더해져 배우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글로벌 OTT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만큼 '오징어 게임' 같은 글로벌 히트 K콘텐츠들이 더욱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 배우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ich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