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역사왜곡 논란→석사 논문 표절 인정→방송 하차(종합)

설민석 ⓒ News1
설민석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한국사 강사 출신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방송 하차 수순도 밟고 있다. 앞서 그는 역사왜곡 논란에도 휩싸여 잡음이 인 바 있다.

29일 설민석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설민석이 지난 2010년 발표한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표절 검증 사이트 분석 결과 52%의 표절율을 보였다는 것. 특히 747개의 문장 중 187개는 100%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설민석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

설민석이 현재 출연 중인 방송은 tvN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다. 이 중 '벌거벗은 세계사'는 하차를 결정했다. tvN 관계자는 30일 뉴스1에 "설민석은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방송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측 역시 이날 "설민석 하차와 관련해서는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설민석이 직접 방송 하차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민석이 잡음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설민석이 클레오파트라를 중심으로 이집트 역사를 강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방송 후 이집트 고고학자로 알려진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역시 걱정했던 대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라며 방송에서 언급된 역사 내용의 오류를 지적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제작진은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으며, 설민석 역시 22일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강의에 오류를 범한 부분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21일에는 음악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설민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음악의 역사에 대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설민석은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R&B가 탄생했다'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겼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음악 작가 배순탁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재즈와 블루스에 대한, 아무런 공부 없이 내뱉은 발언이 또 터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즈가 회귀하여 돌아간 게 리듬앤블루스라는 건 완전한 헛소리"라며 "리듬앤블루스는 간단하게 미국 남부의 (델타) 블루스가 일리노이 중앙선 철도기차 타고 시카고로 진출한 뒤 '일렉트릭'화 된 장르다. 그래서 일렉트릭 블루스라고도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한 바 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