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박준금X예지원, 여배우들의 뒷이야기…"낙하산 오해받기도"(종합)
- 이지현 기자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밥먹다'에 여배우들이 출격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는 박준금, 예지원이 국밥집을 찾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등장부터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박준금은 김수미에게 "요즘 다 힘들지 않냐. 우리가 선생님 기분 좋으시라고 준비 좀 했다"라더니 무대에 올라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일주일 전부터 합을 맞춘 퍼포먼스에 김수미는 감동했다.
박준금은 김수미와 예전부터 절친한 사이라고. 예지원은 박준금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저희 둘은 드라마에서 머리채 잡고 싸우다가 친해졌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박준금은 낙하산으로 오해까지 받아야 했던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무명이 없이 하루아침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순애'라는 주말 드라마 여주인공이 갑자기 하차하면서 내가 하게 됐다"고 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준금은 "어제까지 학교 다니다가 갑자기 배우가 됐으니까 선배들한테 치이고, 내가 낙하산처럼 된 거다. 너무 미운털이 박혀서 힘들게 데뷔를 했었다"며 속상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박준금은 대학 시절 무용단의 일원으로 한 축제에 참가했고, 그 자리에서 감독의 눈에 띄어 갑자기 캐스팅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대사도 연습 다 하고 했지만, 진짜 욕 많이 먹었다. 옛날 대본을 보면 눈물 자국 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김수미는 "그것도 운명이다"라고 말했고, 박준금은 공감했다.
"여배우로서 삶은 어떠냐"라는 질문에 박준금은 "사실 우리는 불러주지 않으면 배우로서 강제 은퇴를 하게 되지 않냐"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면서 이혼 얘기도 꺼냈다. 박준금은 "제가 이혼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절망의 순간에 서 있었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치열하게 한 적이 없더라"며 "근데 다시 오니까 더 큰 절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 존재가 너무 아무것도 아니고, 상대랑 비교하고 자존감이 낮아졌다. 그때부터 진짜 죽기 살기로 대본이 닳도록 봤다. 시청자 분들이 사랑을 해주시니까 어느날 희망이 보이면서 더 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39년차 연기자인 박준금은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너무 많이 했다. 악플도 많았지만 아예 안 본다. 드라마에서 하차시켜라 이런 것도 있다더라"며 배역의 색깔을 바꿀 때가 됐다는 김수미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바꿔 보고 싶다"면서 코믹 장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재혼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결혼은 좀 별로인 것 같다. 난 지금 온전히 배우로 사는 내가 너무 행복하다. 30년 넘게 방송하다 보니까 카메라 만큼 무서운 게 없다. 날 다 들켜 버린다. 엄청난 수양을 하지 않으면 무게를 이겨낼 수가 없다"며 "점점 성장하는 내 모습이 좋다. 시청자 분들이 은인이다. 배우가 아니었으면 이런 걸 못 느끼고 살았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예지원도 여배우로서의 고민 등을 털어놨다. 그는 "대학교를 연기과에 갔다가 극단에 들어갔다. 1년 반 포스터만 붙이면서 활동했다"며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예지원은 이어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는데 다 떨어졌다. 우리 때는 눈 크고 키 크고 그래야 했다. 또 제가 초반에 연극식 발성을 잘못 배워서 에너지는 있으나 잘 안 되더라. 너무너무 이상했던 거다. 그래서 주변에서 시집이나 가라 할 뻔했는데, 길게 보는 오디션이 있었다. 오디션을 두달 본 것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예지원은 연기를 위해서라면 폴댄스, 노래, 춤 등 모든 것을 열정적으로 배웠다. 그는 "여러 가지를 배우며 드라마를 위해 열심히 했는데 시청자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할 거냐"라는 질문을 받고 "다른 데 가서 하면 된다. 굴하지 않는다"라고 쿨하게 대답해 웃음을 샀다.
그는 "욕하는 연기가 안 된다"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말에 박준금은 "너무 바른 생활을 한다. 오죽하면 별명이 수녀다"라고 폭로 아닌 폭로를 해 웃음을 더했다. 예지원은 "연애를 하고 싶다. 저는 열정적인 사람인데 없으니까. 마지막 연애를 한지는 몇 년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결혼 생각은 당연히 있다. 어릴 때부터 꿈이 다산이었다"고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ll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