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과 달라" '양식의 양식' 백종원x최강창민의 '음식 수다'(종합)

[N현장]

요리연구가 백종원(왼쪽부터), 작가 채사장, 정재찬 교수, 유현준 교수,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가며 한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비밀을 풀어놓는 신선한 콘셉트의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이다. 2019.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대세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이 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과 음식 수다를 시작한다. 여기에 문화평론가, 건축가, 작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이들과 함께 음식에 대한 성역 없는 수다를 이어간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JTBC 송원섭 CP와 히스토리채널 박승호 본부장을 비롯해 백종원, 최강창민, 유현준, 정재찬, 채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 모험을 펼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음식 전문가와 베테랑 미각논객이 모여 먹방을 넘어 문화를 이야기하며 끝없는 음식수다를 펼칠 예정이다.

먼저 '양식의 양식'은 출연진의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음식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백종원, '질문 요정' 최강창민, 허한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문화평론가 정재찬, 공간과 음식의 연결고리 건축가 유현준, 방대한 지식의 스펙트럼 작가 채사장의 맛있는 동행이 시작된다. 전공부터 관심사까지 공통분모는 없지만 각자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식의 단상을 이야기하고, 뿌리를 추적하기 위한 성역없는 논쟁을 벌인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왼쪽부터), 작가 채사장, 정재찬 교수, 유현준 교수,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가며 한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비밀을 풀어놓는 신선한 콘셉트의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이다. 2019.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양식의 양식'은 전세계 도시에서 신개념 푸드 블록버스터를 펼친다. 미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약 6개월간 6개국 13개 도시, 100여개의 레스토랑을 탐방한다. 세계 여르 음식 문화를 체득하며 한식과의 관계성을 추리하는 대장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 세계 음식 문화 속 한식은 어떤 음식일지 유쾌한 푸드 어드벤처가 더욱 기대된다.

'양식의 양식' 첫 시즌의 주인공은 한식으로, 한식이 가진 고유의 맛과 풍미의 비밀을 찾고 한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먹방 쿡방 맛집소개 등 여타 음식 프로그램과는 결을 달리하며 '왜 이 음식을 먹게 됐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에 깊게 베인 한식의 문화적 향취를 알린다.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은 신기한 한식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가며 한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비밀을 풀어놓는 신선한 콘셉트의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이다. 2019.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먼저 송원섭 CP는 프로그램에 대해 "'양식의 양식'은 저희가 한국 음식이라고 돼 있는 것들, 이것들을 왜 우리는 이렇게 먹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먹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며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재료로 만든 다른 음식을 먹어보면서 '우리는 왜 이렇게 먹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전문가 분들과 자기 분야에서 자기 의견을 풀어가고 마음의 양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드리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처음에 같이 하자고 송원섭 CP가 연락 왔을 때 거절했다. 하도 방송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해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설명 듣고 나니까 욕심이 생겼다. 음식 하는 사람 입장에선 음식 기원이나, 이 사람들은 이런 것을 어떻게 먹을까 궁금하다. 그걸 찾는 방송이고 저만 하는 게 아니라 각계각층 직업군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 아이돌, 건축가 등 이런 분들과 같이 한다고 해서 방송을 한다기 보다 궁금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백종원은 '양식의 양식'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생을 무지하게 했는데 끝나고 돌아오면서도 보람도 느꼈다. 방송 떠나서 사업적으로도 도움이 됐다. 음식을 이런 시각에서 볼 수 있겠구나 느꼈다"며 "결국은 끝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계 어느 곳이나 다 똑같구나, 우리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점이 되게 신기하더라. 재미있지만 신기한 부분도 많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서 객석을 응시하고 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가며 한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비밀을 풀어놓는 신선한 콘셉트의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이다. 2019.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강창민도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출연 결심하게 된 계기는 사실 17년 정도 계속 연예계 생활을 해오다 보면 예능 프로그램을 나가는 게 부담이 된다"며 "제가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할 이야기도 없었다. '양식의 양식' 제의 받았을 때 각계각층 뛰어나신 분들 출연하고 음식 먹으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 철학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 들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강창민은 "이 프로그램에서 제가 할 역할은 없겠구나 거저 먹을 수 있겠구나 해서 출연 결심하게 된 것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평소에 자료 찾고 음식도 찾아보려고 하는데 다방면으로 알고 계신 것들이 많으신 분들이라 배울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했다"고 고백했다.

최강창민은 "출연하고 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출연하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싶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공부된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 저는 정말 일자무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시청자 분들도 여기 계신 분들 이야기를 들으며 무릎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실 것 같다"며 "식욕이 넘치는 행복한 순간을, 시간들을 '양식의 양식'과 같이 보내시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백종원 요리연구가, 정재찬 문화평론가, 유현준 건축가, 채사장 작가 등 전문가들과 '양식의 양식'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최강창민은 "이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면서 물론 대표님도 그렇고 교수님도 그렇고 작가님도 그렇고 워낙 다른 매체를 통해서든 이 분들이 해주시는 이야기를 재밌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분들을 실제로 옆에서 모시면서 얘길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했다. 돈 주고도 못 듣는 강연이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더 편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뭔가를 소개를 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마음 편하게 바보 역할을 하고 있다. 궁금한 거 질문하고 편하고 재미있게 수업 듣듯이 하면 되겠다 싶 어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재찬 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가며 한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비밀을 풀어놓는 신선한 콘셉트의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이다. 2019.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정재찬은 "JTBC와 남다른 인연, '톡투유' 인연으로 합류하게 됐다"며 "촬영 내내 '여긴 어디? 난 누구?' 심정으로 있었다. 다시 찍으면 진짜 잘 찍을 자신이 있는데 다시는 찍고 싶지 않다. 8회 찍는 줄 알았는데, 6개월간 사람을 돌리더라"고 폭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그는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식탐 때문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좋아서 6개월을 다녔다. 지금도 '어떤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냐'는 질문보다는 '어떤 사람과 지낸 시간이 가장 좋았나'가 제 마지막 결론일 정도로 그 시간이 가장 흐뭇하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정재찬은 "제가 기여한 건 딱 한 가지"라고 운을 뗀 후 "'양식의 양식'이라는 타이틀은 제가 지었다. 그게 전부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병풍 역할과 음식을 많이 먹는 역할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또 그는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음식에 대해 많이 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가며 한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비밀을 풀어놓는 신선한 콘셉트의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이다. 2019.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으로 '수다'를 꼽았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집에서 밥 먹을 때 아내(소유진)가 질문을 한다. 아내의 얘기를 들으면서 음식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단 걸 느꼈다"며 "같은 음식을 두고 외국에선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했다. 그래서 수다가 가장 재미있었다. 유현준 교수님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같은 메뉴를 두고 다양한 전문가가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하니 흥미롭더라. 제가 주로 한 역할은 밥 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양식의 양식'은 tvN '알쓸신잡'이 연상되는 포맷이라는 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전문가들이 출연해 수다를 통해 지식을 전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송원섭 CP는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수다 속에서 지식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포맷은 '알쓸신잡'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저는 그런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CP는 "한 가지 차이점은 '알쓸신잡'은 여행과 지역에 대한 지식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저희는 음식이라는 주제 한 가지에 집중했다"며 "음식이라는 창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배경을 알아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연진은 5분의 1이 겹치는 것이니 많이 겹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알쓸신잡'에도 출연한 유현준 교수는 "'알쓸신잡'은 하루를 풀로 찍어 편집하는 구성인 반면 '양식의 양식'은 주제가 지역이 아니라 음식이다. '알쓸신잡'에선 이런 얘기를 하겠다고 예측을 할 수 있었는데 여긴 예측이 불가능하더라. 더 적응하기가 힘들고 다른 상황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도대체 편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더 변수가 많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식의 양식'은 오는 12월1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