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이설 "데뷔 후 빠른 주연, 부담감+기쁨"(인터뷰)

[N인터뷰]② '악마가' 이설 "부정적 반응 봐도 크게 신경 안 써"

배우 이설/링크매니지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평범한 듯 하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얼굴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것은 외모만이 아니다. 힘을 뺀 듯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묘한 매력이 합쳐져 배우 이설을 완성한다. 지난 2016년 호란 뮤직비디오 '앨리스'와 웹드라마 '두 여자2'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이후 영화 '허스토리' 드라마 '옥란면옥', '나쁜 형사',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주연을 맡으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이 신예, 과연 어떤 사람일까. 최근 tvN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인터뷰를 위해 이설을 만났다. 그의 가까운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꼬마 남자아이'같은 매력을 가졌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하얀 티셔츠로 편안한 차림, 인터뷰를 위해 준비한 노트를 펴고 눈을 반짝였다. 진솔한 답변에 스스로 반문하거나 질문을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는 그의 엉뚱한 매력은 '꼬마 아이'같다는 표현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짐작케 했다.

일찍 결혼해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다던 이설은, 과거의 꿈을 아주 먼 미래로 미뤄놨다. 작품을 만나고 인물에 깊이 몰입하는 연기의 기쁨을 그 어느 때보다 깊게 느끼고 있다는 요즘이다.

<[N인터뷰]①에 이어>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나 .

▶잘 하고 싶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껏 해보고 싶었다. 내게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준 작품이고 소통의 중요성을 알려준 작품이다.

배우 이설/링크매니지먼트 제공 ⓒ 뉴스1

-그래서, '잘' 한 것 같나.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었는데, 예전의 나보다는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하지 않았나 싶다. 더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나는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보려는 사람이다.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게 나에 대한 예습, 학습, 복습을 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표현이 됐구나' '이건 왜 이렇게 했지'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지' 싶었다. 주변의 말을 듣기도 하고 댓글을 보기도 했다. 외부의 반응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 편이긴 하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배우생활을 시작했고, 그 전에 사회생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외부적 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있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드라마 방영하는 동안 실시간 톡을 봤다. 무심코 넘기면서 보는데 장문의 글이 있더라. 다시 올라가서 보니 내게 보낸 메시지였다. '욕하는 댓글이 있겠지만 드러나지 않고 응원하는 사람도 많으니 절대 주눅들지 말고 연기하라'는 내용이었다. 그게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힘이 많이 됐다.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고 해도 슬퍼하거나 그런 편은 아니다.

-어떤 반응이 나오길래.

▶뭐 예쁘지 않다는 말? 사실 나도 내가 예쁜 얼굴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귀 모양이 이상하다든가, 안 예쁘다라는 글이 올라올 때도 있더라. 이런 의견이 있으면 저런 의견도 있는 것일테니 신경쓰지는 않는다.

배우 이설/링크매니지먼트 제공 ⓒ 뉴스1

-데뷔는 늦었지만 '나쁜 형사'부터 주연을 맡았다. 그 점에 스스로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나.

▶부담감도 있고 잘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그래서 스스로 너무 부담갖지 말고, 너무 욕심내지 말자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담담하게 담대하게 임하고 싶다.

-주연으로 캐스팅될 때 어떤 생각이었나. '나를 왜?'인가.

▶늘. 늘 '나를 왜?'라는 생각을 했다. 선 질문, 후 기쁨의 과정이다. 그러면서도 너무 좋다. 나를 왜 캐스팅하셨을까 궁금하면서도 기쁘다. 이유를 물은 적도 있는데 '자연스러움이 좋았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고 하니 기뻤다.

-배우가 되기 전 이설은 어떤 삶을 살았나.

▶성인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복숭아 상자 '까대기', 빵집 점원, 콜센터, 게스트하우스 일도 해봤다. 그때 나는 막연히 돈 벌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야지 생각했다. 그러다가 만약 일을 하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때 모델일을 하는 친구가 우연히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고 그렇게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영상에 담기는 내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무작정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2016년, 스물 넷이었다. 그리고 연기를 공부하고 싶어서 스물다섯에 대학에 들어갔다. 이후 바로 소속사도 만났고 영화 '허스토리'에 캐스팅이 됐고 지금까지 배우 일을 하고 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막연히 꿈꿨던 결혼, 육아의 꿈은 미뤄둔 상태인가.

▶이상하게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빨리 결혼을 하고 싶어했다. 로망이랄까. 지금은 마음 한편에 고이 접어두고 있다. 그만큼 연기가 내게 큰 의미가 됐다.

-친한 사람들이 말하는 이설은.

▶어떤 친구는 꼬마 남자아이 같다고 했다.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같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실제로도 호기심이 많아서 질문도 많이 한다. 하도 질문을 많이 하니까 이제 매니저 오빠는 내 질문에 대답을 안 해준다. 그냥 나 혼자 옆에서 계속 묻는다. (웃음)

-요즘 호기심이 발동한 분야가 있다면.

▶복싱. 여행 갔다가 친구들이 가르쳐줘서 복싱을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이번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복싱을 배우기 시작할 거다. 나중에 액션 연기를 할 기회가 있다면 큰 도움도 될 것 같다.

배우 이설/링크매니지먼트 제공 ⓒ 뉴스1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어서 뭐든 제안해주시는 걸 감사하게 생각할 거다. 최근에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봤는데 당찬 매력의 여성 캐릭터가 정말 매력이 있더라. 그런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또 최근에 '멜로가 체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를 재미있게 봐서 밝은 여성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로맨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도 공감있게 그려보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이고 싶다. 저 배우 다음에는 어떤 역할을 할까, 이번 작품에서는 뭘 보여줬을까. 다음이 궁금한 배우이고 싶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