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김준한 "한지민과 오랜 연인 호흡, 개인 경험 떠올려 연기"

씨엘엔컴퍼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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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너무 사랑했던 작품이에요. 아직도 캐릭터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배우 김준한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연출 안판석)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다. '봄밤'에서 김준한이 연기한 인물은 은행 본사 심사과 과장이자 이정인(한지민 분)의 오랜 연인 권기석이었다. 권기석은 후배 유지호(정해인 분)가 등장하면서 이정인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정인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모습도 보여준 인물이기도 했다. 김준한은 "감독님께서 거의 캐릭터의 인생을 체험하게끔 상황을 만들어주시니까 깊이 빠져든 것 같다"면서 "깊이 몰입했기 때문에 후유증도 크다"는 고백을 전했다.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인 영화 '박열'에서 일본인 다테마스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준한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간' '신의 퀴즈: 리부트'에 이어 '봄밤'까지 마치 그 인물이 된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연기가 고통일 수 있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 제 몫을 다했을 때 보람도 생긴다"고 했다. "'봄밤'을 통해 연기의 즐거움을 더 알게 됐다"며 "안판석 감독님과 꼭 다시 한 번 더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김준한. '봄밤'에 합류했던 순간부터 종영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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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에 이어>

-정인과 오랜 연인 관계라는 점을 보여주는 과정들은 어땠나.

▶기석이 돼서 오랜 연애의 과정들을 한번 상상해보고 했던 것 같다. 물론 제 개인의 경험들도 있었다. 주변의 그런 과정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관찰하고 하면서 연기하려 했다. 한지민씨가 누나인데 (웃음) 누나가 편하게 해주셨다. 저는 누나를 볼 때마다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누나가 말도 편하게 하라 했다. 누나는 자기를 편하게 정인이라고 부르라고 하더라. 촬영이 끝나고 누나라고 부르니 누나라고 부르지 말라더라.(웃음) 누나가 워낙 편하게 해주는 분이시니까 누나를 거리낌 없이 정인으로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봄밤'이 방송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실감한 적이 있었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정말 힘이 난다. 뭔가 용기 있게 해보라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저는 제 연기가 조금은 낯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표현 방식이나 말투, 행동들 이런 부분들에 있어 낯선 방식을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좋게 받아들여주시니까 감사했다. 또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하게 돼서, 워낙 안 감독님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이런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 감사하다.

-2014년 영화 '내비게이션'을 통해 단역배우로 30대에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도전을 이어왔다. 이젠 여유가 생긴 것 같은지.

▶정말 그때는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한 것 같다. '박열' 때부터 연기를 본격적으로 했는데 그때도 현장에서 제가 처한 상황이 믿어지지 않더라. 이준익 감독님을 봬도 실감이 안 났다.(웃음)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나가고 이제는 조금씩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 압박 속에서 쫓기듯이 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봄밤'의 경우 함께 작품으로 만들어나가는 즐거움도 가지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배우 하면서 가장 기쁠 때는.

▶연기하는 재미를 느낄 때다. 그 재미라고 하면 그게 고통일 수도 있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배우로서 제몫을 다했다는 느낌, 완전히 최선을 다해서 인물을 대변했구나, 내가 이 인물에 미안해 할 정도까진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 보람도 생기고 재미도 느끼는 것 같다.

-'박열'로 주목받고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간' '신의 퀴즈: 리부트'에 이어 '봄밤'까지, 열일 중이다.

▶열일 할 수 있게끔 많은 감독님들께서 찾아주셨던 것 같다.(웃음) 배우들은 자신이 작품을 제작하지 않는 이상, 먼저 캐스팅에 다가갈 수 없다. 작품이 배우에게 오는 거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감사하게도 찾아주셔서 할 수 있었다. 2년동안 쉬지 않고 했다. 작품을 하던 중에 다음 작품이 결정되고 그랬다. 지금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여유를 즐겨보려고 한다.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의미있는 휴식을 취하고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다면.

▶장르적인 거는 스스로 한계를 두고서 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기대가 된다. 앞으로 저를 어떤 인물로서 봐주실지, 어떤 감독님을 만나뵐지 오히려 기대가 된다. 그 기대를 해주시는대로 같이 상상해보고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웬만한 장르는 다 좋아한다. 그래서 능력이 되고 감당할 수 있다면 다 해보고 싶다.(웃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김준한에 대한 관심도 감사드리지만 극 안에서의 인물로서 기억해주신다면 그것 자체가 작품과 캐릭터에 굉장히 몰입해주셨다는 거니까, 제 이름은 기억 못하시더라도 권기석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