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이수경 "배우 데뷔 17년 차, 결혼보다 일"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이수경에게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왼손잡이 아내'(극본 문은아/연출 김명욱)은 특별했다.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었기 때문. 공백기 동안 연기자로서 정형화된 자신의 모습에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를 돌아본 그는 마음을 다 잡은 뒤 '왼손잡이 아내'를 복귀작으로 택했다. 일일극의 대가 문은아 작가와 김명욱 PD를 믿고 한 선택이었다. 이수경은 이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돌아왔지만, 오히려 스스로는 미숙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데뷔 17년 차를 맞은 이수경. 그는 연기를 할수록 더 좋아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최근에는 결혼보다 일에 더 열정을 쏟고 싶어 졌다며 눈을 빛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가 더 깊어지는 그이기게 할 수 있는 말이다. 특히 이수경은 새로운 도전도 겁내지 않았다. 사이코패스 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는가 하면 배역만 좋다면 비중이 적어도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언제나 노력하는 배우, 열정이 빛나는 이수경을 4일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왼손잡이 아내'를 마친 뒤에는 어떤 시간을 보낼 계획인가.
▶촬영을 하면서 몸이 안 좋아졌다. 몸이 아프니까 심리적으로도 힘들고. 이젠 촬영이 끝나 여유가 생겼다. 색채로 하는 심리에 관심이 있어서 컬러 테라피를 배우려고 한다.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내가 항상 달려와서 정신적으로 쉬지 못했는데 이젠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
-어느덧 데뷔 17년 차를 맞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가 생기나, 혹은 부담이 되나.
▶옛날에 부담 없이 했을 때가 좋았다.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몸이 굳고 힘이 들어가더라. 이런 모습들이 보이니까 스스로 질책하고 더 틀에 가두게 된다. 어떻게 하면 열린 모습을 보여줄까 하면서 그런 고민에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 중이다.
-배우로서 스스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 내가 밋밋하게 생겨서 변화를 주면 많이 변할 수 있다. 어떤 이미지를 하든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데'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게 장점인 것 같다.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해서 더 다양하게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게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더라. 감독님들께서 내게 '백지 같은 사람'이라고 하신 걸 이제 이해했다. 예전에는 악역이 들어와도 무서웠는데 이젠 내가 하면 괜찮겠다 싶다.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 자신감이 생겼다.
-배우 이수경에게 힘이 되는 존재는 무엇인가.
▶ 가족이 최고다. 또 친구들의 진실된 응원의 한마디가 힘이 되더라.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나.
▶ 원래 꿈은 20살에 결혼하는 것이었다. 20대 때는 30세에, 30대 초반에는 35세에 결혼하고 싶었다. 선우용녀 선생님은 지금도 얼른 가라고 하신다. 그런데 이제는 결혼을 꼭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여자로서 결혼 생활이나 출산에 대한 경험을 모를 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여유가 된다면 이제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결혼에 목을 맸나 싶다. 안주하려는 마음이 어딘가에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닐까. 그런 열정은 이제 연기에 쏟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한다.
- 30대 여배우로서 배역에 한계를 느끼진 않는지 궁금하다.
▶예전에 비해 상황이 좋아졌다. 선배님들이 길을 닦아주셔서 할 수 있는 배역의 폭도 넓어졌다. 10년 전만 해도 세 번째 주인공 안에 들려면 적어도 20대 후반이어야 했다. 이후에 30대 여배우들은 주인공의 이모, 언니 정도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선배님들이 폭을 넓혀주셔서 후배들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 나도 열심히 해서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은 없는지.
▶다 좋다. 내가 요즘 '밥블레스유', '맛있는 녀석들'을 즐겨봐서 먹방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출연하긴 어렵겠지만 '슈퍼밴드'를 엄청 즐겨본다. 나도 그런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웃음)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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