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④ '황품' 이희진 #마지막 연애 #베복 재결합 #연기돌

배우 이희진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희진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이희진은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황제 이혁의 누나이자 태후의 딸인 소진공주 역으로 분해, 심한 자격지심과 많은 허당기를 갖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 외로움을 지닌 황실 장녀의 모습을 그렸다.

소진공주는 다소 히스테릭하고 호들갑스러워 여러 상황에서 수모를 당할 때가 많지만, 태황태후(박원숙 분) 죽음과 관련해서는 이혁과 태후에게 직접적으로 돌직구 질문을 날리는 등 반전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천우빈(최진혁 분)을 향한 애달픈 짝사랑을 그리면서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러브라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희진은 1979년 출생으로 10대 시절인 1997년 가수 베이비복스로 데뷔해 1세대 아이돌로 화려한 활동을 이어갔다. 베이비복스 해체 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을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 '황금 무지개' '품위있는 그녀'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이어 '황후의 품격'까지 묵묵하게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26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희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대작에게 기쁘고 감사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황후의 품격'은 그에게 '복'이자, 또 한번의 큰 고민이었다고. 특히 다른 배우들과 다른 하이톤의 캐릭터로 인해 연기 고충은 컸고, 극중 캐릭터는 그를 외롭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웃었다.

SBS '황후의 품격' 제공 ⓒ 뉴스1

<[N인터뷰]③에 이어>

-여전히 베이비복스 재결합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나이가 너무 들어서 못하지 않을까.(웃음) 허리 아프다. 이지 언니, 내가 데뷔 20주년에 모여서 우리끼리 이야기한 건데 외부로 얘기가 나가서 알려진 것 같다. 이지언니의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딸도 있다.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움직인다. 우리보다 언니가 가장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항상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멤버들도 꼭 한 두명씩 작품을 하고 있다.

-5명이 여전히 잘 지내나.

▶단체 채팅방도 있다. 이지언니가 제일 열심히 '황후의 품격'을 봤다. 내 성격을 아니까 초반에는 응원을 많이 해주려고 하더라. 어머니들 모임에서 '황후의 품격' 이야기 나왔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너 연기 잘 한다'고 해주더라. 이번에는 (심)은진이가 드라마 영상을 봤다면서 '언니 이거 너무 언니 아니에요?' 박장대소를 하며 연락이 왔다. '언니 정말 재미있으니까 더 신나게 하라'고 연락을 하더라. 멤버들은 든든한 '빽'이다. 내가 실제로도 소극적이고 눈치도 많이 본다. 의기소침한 면도 있다. 나를 포장하려고 왈가닥인 척 하는데, 그걸 연기로 하고 있으니 버거울 거라고 생각했는지 연락이 왔더라.

-베이비복스에서 배우가 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베이비복스 5명이 시너지 효과가 나서 그 정도로 인기를 끈 거지, 개인으로 했으면 잘 모르는 일이다. 베이비복스 5명(인기)을 엎고 연기를 시작하다보니 그렇게 조심스러울 수가 없더라. 대본을 숙지하는 것, 대사를 틀리지 않는 것 등 연기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꼭 지키자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가수 했던 친구들, 같이 하는 친구들이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SBS '황후의 품격' 제공 ⓒ 뉴스1

-가수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연기하면서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쌓은 상품성 등 그걸로 연기를 한 거지, 연기실력을 쌓은 상태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 않나. 처음부터 연기를 시작한 사람들에 비하면 당연히 모자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배우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면 선배들도 잘 챙겨줄 텐데, 그러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안 좋은 말을 듣는 경우도 있더라. 나만은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예전에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한 적이 있다. 가수 활동을 했어도 연기를 하기로 했으면 신인처럼 마음가짐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에서는 아픈 짝사랑을 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연애는 하고 있나.

▶정말 만나는 사람은 없다. 8년 전이 마지막 썸인 것 같다. 이지언니의 남편이 내가 소개팅하려던 분의 후배였다. 내가 소개팅을 못 하겠다고 하니까 이지언니가 나가서 희진이는 오늘 못 나온다면서, 편하게 놀다가 형부를 만나게 된 거다.(웃음) 지금까지는 다 썸으로 끝났다. 드라마 찍다가 다들 눈 잘 맞던데.(웃음) 이제 결혼한 분 아니면 여자친구가 있고 아니면 또 나보다 연하다.

-연하는 싫은가.▶연하는 어려워 한다. 존경할 만한 사람을 좋아한다. 이상하게 동생이라고 생각하면 자꾸 챙기게만 되더라. 이제 다들 결혼할 때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늦었으니 더 늦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모르겠다. 정말 연애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황후의 품격' 은 어떤 드라마로 기억될까.

▶신나게 놀아보라고 마음껏 풀어놔준 제작진, 그걸 잘 살려주려고 노력해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내가 작품 복이 많다 싶으면서도 이렇게 큰 작품에서 주목받게 해주셔서 더 감사한 마음이다. 내 나이에 이렇게 맑은 푼수끼를 가진 캐릭터를 만나기 힘들다. 언제 다시 만날 수도 없는 캐릭터였던 것도 사실이고 조금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정말 신명나게 놀았고, 내가 이 정도로 날뛸 수가 있구나 한계까지 가본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느낀 것을 가지고 다음 작품활동도 이어가겠다.

ichi@news1.kr